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리뷰할 마이크는 Sontronics 의 Sigma 라는 리본 마이크 입니다.
Sontronics 마이크는 예전에 STC-80 Handheld 다이나믹 마이크를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이 두번째가 되겠네요.
Sigma 는 리본 마이크 입니다.
리본 마이크는 컨덴서 마이크와 다이나믹 마이크와는 다른 Transducer 타입인 리본을
기본 메카니즘으로 사용하여 소리를 받아냅니다.
리본 마이크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고 넓게 사용하는 마이크 입니다.
예전부터 Royer R121 이나 Coles 4038 은 섹소폰, 기타엠프, 어쿠스틱 기타, 드럼 오버해드, 베이스,
스트링, 보컬 등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소스에 사용을 해 왔습니다.
저의 귀에는 리본 마이크가 다이나믹이나 컨덴서 마이크보다 소스에 가까이 마이킹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좀 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 준다고 생각합니다.
리본 마이크의 특성인 고역대의 Roll Off 는 어떻게 보면 우리의 귀와 가장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Sontronics Sigma Frequency Response
컨덴서 마이크가 가지고 있는 고역대의 불균형이나 특정 주파수의 Bump 가 많이 없어서 이랄까요?
또한 컨덴서 마이크와는 다르게 리본 마이크는 마이크 자체의 디스토션인 Self Distortion 이 적고
인위적인 주파수의 만들어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믹스에서 이큐를 사용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소리를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고역대의 부재는 이큐로 조금만 올려줘도 자연스럽게 되살아 나곤 하죠.
하지만 리본 마이크에는 두 가지의 어려운 사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낮은 아웃풋 입니다.
마이크의 특성상 아웃풋이 작기 때문에 녹음하고자 하는 소스의 소리가 작을 경우 입력되는 레벨이 낮습니다.
즉 프리엠프를 과하게 올려야 하고, 좋지 않은 프리엠프의 경우 노이즈가 많이 동반하게 되죠.
그래서 그레이스 프리엠프나 GKL 의 MA05 같은 마이크 프리엠프는 자체적으로 리본모드라 하여
Input Impedance 를 몇배 이상 올려서 프리엠프 입력 단계에서 마이크의 아웃풋을 많이 보게 하는 방법을
마이크 프리엠프의 기능으로 접목 시키기도 합니다.
Grace Design M101 프리엠프 – Ribbon 모드 버튼이 있습니다.
GKL Audio 의 MA05 – 왼쪽 아래 RBN (Ribbon) 모드 기능이 있습니다.
두 번째 어려운 사항은 리본 마이크의 Figure 8 패턴의 성격상
Proximity Effect (근접효과) 가 다른 마이크에 비해 높습니다.
근접효과란 소스에 마이크가 가까울 수록 저음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첫 번째 이유로 마이크의 아웃풋이 작아서 소스에 소리를 가까이 대면 저음이 더 더욱 부각되어
많이 왜곡이 된 소리가 녹음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로 리본 마이크는 마이크와 프리엠프의 조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흔히 많이 사용하시는 SM7B이 마이크 프리엠프와의 조합이 굉장히 중요한 것 처럼 말이죠.
이런 리본 마이크들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들을 보안한 것이 바로
Sontronics Sigma 와 같은 Active Ribbon 마이크들 입니다.
팬텀파워를 사용하지 않는 Passive 형의 디자인에 Active Preamp 회로를 넣어서
마이크 자체의 아웃풋을 컨덴서 마이크에 못지 않게 올려주고 마이크 프리앰프와의 조합에서
생길 수 있는 왜곡을 자체적 프리엠프 스테이지로 보완하여 어떤 마이크 프리엠프와 연결해도
일정한 결과물을 가져다 주게 하는 것이죠.
아웃풋이 높기 때문에 소스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되서 근접효과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프리엠프를 무리하게 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노이즈에서 안전하게 됩니다.
리본 마이크를 컨덴서 마이크처럼 만들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원래 모든 리본 마이크 좋아했으나 엑티브 리본 마이크는 사용해 보지 못했던 저에겐
Sontronics Sigma 가 좋은 구매 목록에 올랐고 이미 Royer r121 을 사용해본 저로선
Royer 의 엑티브 리본 마이크인 r122 보다는 Sontronics Sigma 가 새로운 시도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설명할 모든 리본 마이크 테크닉은 사운드 예제를 무손실 파일로 다운로드 받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모든 예제는 이큐나 컴프레서를 거치지 않은 자체의 소리 입니다.
사운드 예제 다운로드 Sontronics-Sigma
저는 리본 마이크를 드럼에 사용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킥과 스네어를 일 직선으로 바라보고 어울리는 위치에 하나의 모노 드럼 마이크를 설치하면
재즈부터 롹 그리고 팝까지 굉장히 좋은 소리를 받아내곤 했기 때문이죠. (소리 예제 포함)
위 사진처럼 마이크 하나로 모든 드럼 세트를 녹음한다는 생각으로 마이크를 설치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보통은 강하게 컴프레션을 사용해서 원래 드럼 세트의 사운드와 섞는 방법이죠.
리본 마이크는 킥 드럼에도 굉장히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 줍니다.
리본 마이크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계신 분들은 “리본 마이크는 약한데.. 날라가면 어떻게하지..?”
라고 생각하여 큰 소스에 리본을 안 사용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제가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로 일할 때.. 리본 마이크에 케이스를 씌워 놓지 않으면
옆으로 지나가지도 말라고…쿨럭.. 했던 엔지니어가 있기도 했었습니다.
리본 마이크가 다른 마이크들에 비하여 내구성이 강하지 않은 건 맞으나 사실 그렇게까지 조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리본은 실제로 강한 SPL 을 받아낼 수 있으며 드럼 처럼 큰 소스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리 예제 포함)
다만 마이크에 바람을 불거나 한다면 리본이 흔들려 리본의 위치가 움직이거나 찢어질 수 있으므로
킥 드럼처럼 바람을 내뱉는 소스에는 마이크의 방향을 45도 정도 틀어서 리본이 바람을 직방향으로
받지 않게 하여 보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의 킥 드럼 마이크 포지션의 경우 리본 마이크의 양지향성 패턴으로 인하여 킥 드럼을 제외한 다른
드럼 소리 (스네어, 하이햇, 심벌) 등을 굉장히 높게 차단하기 때문에 마치 킥 드럼 바로 앞에 녹음을 한 것
처럼 깨끗하게 소스를 받아낼 수 있습니다.
섹소폰이나 트럼팻 같은 관악기에는 저는 언제나 리본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관악기가 가져올 수 있는 높은 주파수의 찢어지는 소리를 리본 마이크는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주기 때문에
언제나 관악기 단골 손님으로는 리본이 설치가 되죠.
제가 섹소폰에 항상 사용하는 Coles 4038과 비슷한 위치에 Sontronics Sigma 를 놓아 보았습니다. (소리 예제 포함)
콜스와는 다른 따뜻함을 가져다줘서 굉장히 놀랐었습니다.
기타 엠프에 흔히 사용하는 다이나믹 마이크의 소리에서 좀 더 색다른 소리를 얻어내고 싶을 때
리본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기타 엠프에는 SM57, Royer R121 그리고
Sontronics Sigma 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Sigma 는 이 외에도 어쿠스틱 기타. 보컬, 풀룻, 바이올린, 비올라 등 리본의 성향이 필요한 녹음에 언제나
저와 함께 하는 마이크가 되었습니다.
Royer r121 을 좋아하는 저에게 패시브 성향인 r121 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소스들에는 언제나 Sigma 가
투입이 되곤 하죠.
다른 여러 리본 마이크의 소리 비교는 아래의 사이트에서 들어보시고 느낌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http://recordinghacks.com/2011/11/23/ribbon-shootout-acoustic-guitar/
마이크의 디자인 또한 굉장히 독특하여 아직 Sontronics 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제가 있는 캐나다 같은 곳
에서는 “어엇..그 마이크 뭐야..?” 라는 반응을 몰고 다니며 사운드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패셔니스타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마이크 뿐만아니라 쇼크 마운트도 굉장히 특이하죠.
꽤나 믿음감있는 Flight Case (왼쪽 케이스 입니다)안에 있어서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마이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며..
Sontronics Sigma 는 마이크의 구성부터 디자인 그리고 소리까지 어느 곳 하나 흠 잡을데가 없는
좋은 마이크 입니다.
다이나믹이나 컨덴서 마이크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리본 마이크는 상대적으로
홈 스튜디오에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엑티브 리본 마이크로써 리본 마이크의 디자인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단점들을
보완하고 있으며, 외장 프리엠프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홈 레코딩 스튜디오에 들어가기에
굉장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컬부터 어떤 악기든 다양한 소스에 어울리는 소리를 만들어 내기도 할 만큼 다용도 마이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더욱 말이죠.
정말 잘 보았습니다!
전 리본 마이크를 옛날(?)에만 사용하는 줄 알고있었네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ㅎ
안녕하세요, 항상 좋은 포스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앨범을 준비하게되어
레코딩을 위한 마이크를 고르고 있는데
한정된 금액을 가지고 움직이는지라
고민을 하던중에 이 마이크에 관심을 갖게되었습니다.
이 마이크 영상이나 소리를 들어보니
저희 악기 구성이 보컬, 어쿠스틱 기타, 아이리쉬휘슬, 아코디언, 바이올린등이라 제법 잘 맞을것 같은 생각은 드는데 이 마이크를 구입하게 되면 범용으로 쓸 다른 콘덴서 마이크도 없는지라 이 마이크 하나가지고
거의 모든 녹음을 커버해야해서 약간 망설여지게됩니다.
실제로 체험해볼 수도 없고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댓글을 남깁니다.
저런 구성의 악기들이 커버가 되는지, 그리고 프리앰프가
있어야만 제 성능를 내는지좀 알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한 밴드의 녹음에 관련된 일이라 쉽게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에 구입을 하였는데 말씀하신대로 맞지 않으면 정말 난처한 상황이 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여러 상황에서 굉장히 좋은 결과물을 얻었지만, 그 결과물이 모든 사람의 상황과 장비에
어울리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라면 모 아니면 도의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차라리 마이크를 렌트하거나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좋은 스튜디오를 빌려서 전문가에게 소리를 맡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상황을 기어라운지에 연락하여 렌트 혹은 데모를 요청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기어라운지의 서비스는 굉장히 좋아서 부탁하시면 어느정도 합의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엑티브 리본 마이크라 프리엠프의 성향을 그렇게 많이 타지는 않지만
10만원 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프리엠프라면 그렇게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겠죠. 너무 싸지만 않은 모델들 이라면 기본적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달려있는 기본 프리엠프로도 괜찮습니다.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역시 위험할 수도 있는 부분이네요.
마이크 성향은 이래저래 들어봐도 맘에 들지만
말씀하신대로 일단 렌탈하여 테스트를 해볼까 합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아포지 듀엣을 사용중인데
별도의 프리앰프를 따로 구비하는건 어려운데다
말씀하신대로면 저 정도도 괜찮을것 같네요.
다시 한 번,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진행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길 바라며
좋은 하루 되세요~
항상 좋은 포스트 잘 보고 있습니다~!
리본 마이크를 구매하기전에 궁금한 점이 있어서 도움을 구합니다.
애니메이션 더빙을 하다보면 여자 성우 녹음때 너무 날카롭고 앵앵거리고 답답하게 녹음되어서 난감할때가 많습니다. 이큐잉을 해봐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ULN-2 + 블루사의 블루베리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구글링을 하다가 리본 마이크를 알게 되었구요,, 리본 마이크 특성이 귀로 듣듯 고음역대가 과장 되지 않고 부드럽게 녹음된다고 검색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여자 성우 더빙 녹음때 리본 마이크 (Sontronics Sigma, Rode NTR, Royer R-10 등을 고려중입니다) 가 괜찮을까요???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리본 마이크를 보이스 오버에 사용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었네요.
보이스 오버엔 리본보단 다이나믹 마이크를 더 주로 사용합니다. (물론 리본도 다이나믹 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