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뷰해볼 제품은 Sontronics 의 아리아 튜브 컨덴서 마이크 입니다.

지난 “홈 레코딩과 스튜디오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마이크 Lauten Clarion FC-357 리뷰” 를 작성하면서 클래식한 마이크들보다 모던한 마이크들에 대한 가성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클래식한 마이크들에 대한 소리를 익숙히 알고 있고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것이 엔지니어의 무기가 될 수 있음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음향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새로운 사운드, 새로운 마이크에 대한 궁금증과 갈망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남들이 없어서 못 가지는 500~600만원대의 마이크들도, 매일 매일 마주하다 보면.. “지겨워~” 라고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 m149 쿨럭..

몇년 전 작성한 “Sontronics Sigma 마이크 리뷰 그리고 리본 마이크” 에서 Sigma 라는 새로운 리본 마이크를 발견한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기존의 Royer R121, AEA R84, Coles 4038 같은 클래식한 스튜디오 리본 마이크와는 다른 색다른 색감을 주는 Sigma 는 분명 저의 1순위 리본 마이크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마이크로 저의 사운드에 참여를 하고 있죠. 최고의 가성비라고 리뷰한 Lauten Clarion FC-357 마이크도 저의 1순위 컨덴서 마이크는 아닙니다. Neumann TLM170 처럼 저의 1순위 마이크는 아니지만 가격이 3배나 차이가 나고, 저번 리뷰에서 본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 라우텐 마이크가 TLM70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기도 했죠. 이렇게 마이크라는 장비는 모든 상황에 100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쩔땐 천만원 가격의 마이크보다 SM57 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하니까요. 엔지니어의 역활은 다양한 마이크들이 어떤 상황에 어떻게 어울릴지를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올바른 마이크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클래식한 색감들이 현재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에는 충분히 있기 때문에 독특한 색감을 가진 마이크를 찾다가 Sontronics Aria 마이크를 만나게 됩니다. 안그래도 긴 서론에 한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덧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리뷰를 보시는 분들에게 어쩌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사실 이 마이크를 처음 구매한 건 일년도 더 전입니다. 이 마이크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제가 현재 살고있는 캐나다에는 Sontronics 를 취급하는 딜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한화를 보유하고 있는 저에겐 한국에서 제품을 사는것이 좋겠다 싶어 한국에서 구매를 하여, 캐나다로 배송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마이크를 받게 되서 처음 테스트를 하러 스튜디오에 간 날, 제가 초기 불량 제품을 받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저의 직구의 수난이 시작이 되죠.. 일단 Sontronics Aria 마이크는 알루미늄 Flight Case 에 들어있기 때문에 마이크 케이스가 굉장히 무겁습니다. 즉 배송비가 엄청나게 많이 나오게 되죠. 일반적으로 해외 배송을 하지 않는 한국 딜러가 저의 사정을 봐줘서 배송을 무료로 해주었는데, 이 제품을 다시 제가 한국에 보내고 받는 비용까지를 부탁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으며, 그렇다고 제가 다시 배송을 보내기엔 캐나다 우체국의 배송비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마이크의 초기 불량은 사실 처음 겪은게 아니였습니다. 그 엄청난 퀄러티를 자랑하는 DPA 마이크를 구매해서 녹음실에 가져갔다가 초기 불량이여서 사용하지 못했던 적도 있고.. 프리앰프를 구매했는데 파워 서플라이가 망가진 제품을 받은적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아이패드 1세대를 구매하자마자 불량을 받아서 교체한적도 있죠… ㅠㅠ 엄청나게 안좋은 뽑기 운을 가지고 있는 저로썬.. 이런일들이 익숙하지만, 캐나다에선 악기점에 찾아가서 교환을 받으면 간단한 일이, 한국에서 제품을 구매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 입니다. 이런 이유로 전 아무리 제품의 가격이 다른 나라가 싸도 “직구”를 하지 않고 살아왔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전 이 불량 마이크를 캐나다에서 수리해보려고 노력합니다. Sontronics 사와 연락을 하여 사정을 설명하고 제품 설명도를 받아 고장난 부분을 스스로 고쳐보려고 하죠. 마이크 자체의 문제는 제가 고칠 수 있었지만, 파워 서플라이는 저의 음향 지식으론 건드리기가 어려워 사설 수리에 맡겼는데 결국 수리가 어려웠습니다. 그 뒤로 여러 이메일을 통하여 저의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미국 딜러에게 마이크를 보내보자.. 라는 방식 등 여러 아이디어를 나누었지만, 결국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제가 배송비 부담만 했으면 일찍 해결이 될 문제였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염려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던 것이기에 Sontronics 회사나 한국 딜러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던 중 Sontronics 에서 아리아의 몇가지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버전이 나왔다는 공지를 보고 다시 한번 연락을 취하자, 어쨌든 초기 불량 제품이 있었던 것은 회사 책임이니 새로운 마이크를 영국에서 캐나다로 바로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전에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이크는 어떻게 돌려주냐고 하자 (또 배송비 때문에..)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답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니 너무 구두쇠 처럼 굴었던 저의 진상을 다 받아준 Sontronics 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새로운 마이크를 배송비를 부담하면서 보내주고.. 이전 마이크도 다시 돌려달라고 안하다니…

자 이렇게 일년이 넘는 역경을 딛고 마이크를 받게 되었습니다.

 

박스 안에 이렇게 다른 박스가 들어있고

그 안에 케이스가 들어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구성품 목록 입니다. (나중에 저의 다른 사진에서 보시겠지만 위의 사진의 쇼크마운트는 1세대 입니다. 요즘 제품엔 2세대 쇼크마운트가 들어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에는 -10dB 패드와 75Hz 하이패스 필터 그리고 파워서플라이를 킨 뒤 적당한 애열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Tube Ready Indicator 가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받은 마이크를 테스트를 위해 케이스를 열자마자 저는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긴 시간동안 마이크를 써보지 못하게 되었던 점에서 미안하다며 이렇게 특별히 문구까지 적어준 Sontronics… 친필 편지까지.. 살면서 이정도의 Customer 케어를 받아본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말은 못 읽겠지만 리뷰를 통하여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런데 이렇게 이름을 박아놓으면 중고로 팔수가… ^^;;)  스페셜하게 이름도 적혀있으니  팔지 않고 평생 함께 갈 것 같습니다.

아주 긴 서론이 끝났습니다. 그러면 이제 제가 어떻게 마이크를 테스트 했는지 알아볼 시간입니다.

서론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미 클래식한 마이크들의 소리는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 제가 잘 파악하고 있는 다른 마이크들과 아리아를 동시에 설치하여 녹음을 하고 비교하여 아리아의 성향을 파악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로 합니다. 물론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가 리뷰를 쓰기엔 아주 적절한 데이터가 될 수 있겠죠.

 

또한 이 마이크를 구매하시는 독자분들은 당연히 보컬 마이크로 사용하길 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보컬들과의 녹음에서 보컬 마이크로써의 역활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비교해본 다른 마이크들은 Neumann U87, TLM170, M149, Shure SM7B, Sennheiser MD441 입니다.

저의 모든 소리 예제는 드랍박스 링크를 통하여 무손실 48kHz/24bit 파일로 다운로드 받아 들으시면서 저의 리뷰를 함께 하시길 추천해 드리며, 편의성을 위해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도 같이 첨부합니다.

모든 레코딩은 SSL Duality 콘솔을 통하여 SSL Converter 를 이용 프로툴스로 녹음되었습니다.

드랍박스 다운로드 링크 : https://www.dropbox.com/sh/d8rpdoo9muzeh66/AABzmwgH-Ca6HJ6wkmEFOZmla?dl=0

 

첫번째 비교는 노이만 M149 튜브 컨데서 마이크입니다.

 

 

두 제조사가 밝힌 마이크 주파수 응답률만 가지고 본다면 두 마이크는 거의 흡사한 소리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두 마이크의 소리가 굉장히 다른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리아가 훨씬 밝으며 중고역대가 도드라집니다. M149 은 오히려 저역대가 뭉친 느낌이 들죠. 이 녹음이 제가 아리아 마이크를 처음 테스트 했던 녹음이였는데 조금 놀랐었습니다. 왜냐면 어떻게 보면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본 마이크 중 첫인상 색깔이 너무나 강했기 때문이죠. 팝, 포크, 재즈, EDM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녹음을 하고 있지만 오케스트라 레코딩 엔지니어로써의 백그라운드를 강하게 가지고 있고 HI-FI 한 레코딩을 주로 지향하는 저로썬 이런 강력한 색깔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그 색깔에 금새 익숙해지게 되었는데, 다음 예제들에서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예제는 Sennheiser 441 과의 비교 입니다. 요즘들어 젠하이저 441은 제가 상당히 자주 사용하는 보컬마이크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이 마이크도 특유의 사운드가 있기 때문에 보컬앞에 설치하고 몇 초만 들어봐도 해당 보컬소리에 어울릴지 안어울릴지 판단이 쉽게되는 마이크죠. 보통 전 사운드 체크에서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다른 마이크로 교체하곤 합니다.

 

이 예제를 듣는 순간 제가 위에 한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실 겁니다. 441 의 경우 믹스에서 쓰지 못할 느낌이 확 들어옵니다. 물론 이큐로 로우를 깍고 하이를 올리고.. 여러 프로세싱을 거치면 어떻게든 만들어 낼 수 있으나, 어떻게 보면 로우를 깍고 하이를 올리느니 아리아를 사용하면 해결이 될 수 있죠. 이번 두번째 예제를 들으면서 이제 여러분은 로우가 많이 죽어있고 하이가 밝게 살아있는 것이 아리아의 특징인 것을 알 수 있게 되셨을 겁니다. 이번 예제에서 보컬의 중고역대가 강하게 아리아에서 들어오는데 441을 참고하여 들어보시면 그것은 보컬의 원래 소스의 소리가 많이 그렇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믹스에선 어떻게 들리게 될까요?

이 믹스는 풀 밴드를 라이브로 녹음하면서 해드폰 믹스를 위해 별도의 프로세싱을 거치지 않고 콘솔을 통하여 레벨과 패닝만을 거친 Rough Live Mix 입니다.

이 러프 믹스를 들으면 아리아의 고역대가 팝스러운 믹스안에서의 보컬 사운드를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솔로해서 들어보면 저역대가 조금 비고 고역대가 너무 강하게 들릴 수 있으나, 어쩌면 이런 성향이 팝 믹스에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다음 예제는 노이만 U87 과의 비교입니다.

 

어찌보면 아까 M149 과의 비교와 비슷한 소리의 차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번 곡은 아쉽게도 러프 믹스도 공유할 수 없는 곡이라 .. ^^;; 제가 SSL Duality 아날로그 콘솔에서 사용했던 프로세싱을 UAD 에 그대로 적용하여 프로세싱 해본 프로세싱 예제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실제로 아날로그 콘솔에서 했던 수치 그대로를 플러그인에서 재구현해 보았는데.. 정말 UAD 는 실제 아날로그 장비와 정말 흡사합니다.

 

 

왼쪽이 U87 오른쪽이 아리아 입니다. U87 은 고역대를 살짝 올려주며 저역대를 깍았으며, 아리아는 고역대를 오히려 줄이고 저역대를 올렸습니다.

 

 

 

다음 예제는 Shure SM7B 와의 비교입니다. 많은 분들이 스튜디오에서는 컨덴서 마이크를 쓰는 것이 당연하고, 다이나믹 마이크는 가난한 홈 레코딩 유저들만 쓴다.. 생각하시기도 하지만 Shure SM7B 는 제가 스튜디오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마이크 입니다. 여자보 컬 보단 남자 보컬에 거의 1순위로 시도하는 마이크이기도 하며 게인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GML 프리앰프와 함께 사용하면 거의 끝장의 성능을 보여주죠. 예제에서는 SSL 프리앰프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Greenday 스타일의 보컬의 경우 거의 95프로의 확률로 SM7B 가 좋은 소리를 만들어 줍니다. 위의 예제에서 들어보면 확실히 솔로해서 들으면 믹스에서 과연 아리아가 사용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정도로 SM7B에 비교해서 꽉찬 소리를 내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컬의 큰 SPL에 튜브가 반응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harmonic distortion 을 만들어내고 있죠. 그래서 조금 더 얇아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이 전 예제처럼 프로세싱을 해보겠습니다. 왼쪽이 아리아, 오른쪽이 SM7B 입니다. SM7B 는 좋은 소리를 자체적으로 내어줬기 때문에 이큐를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아리아의 경우 고역대가 너무 강하고 저역대가 조금 비었기 때문에 고역대를 조금 줄이고 저역대를 부스트해 줬습니다. 두 마이크의 사운드가 강력한 컴프레싱을 거치면서 어떻게 변하는지 들어보세요.

 

이제 두 예제를 저의 라이브 러프 믹스안에 넣어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사실 뭐.. 둘다 좋아서 어느것이 좋다의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위의 믹스에서의 여성 보컬 사운드 또한 아리아 입니다.

이런 예제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건 어떤 마이크건.. 사실 어떻게 프로세싱을 하는줄 이해한다면 원하는 결과물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리뷰를 끝내면 뭔가 아쉬울 것 같아 번외편을 준비했습니다. 얼마전에 수업했던 드럼 마이킹 테크닉에서 아리아를 제가 드럼 마이킹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Shoulder 마이크 포지션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Shoulder 마이크 포지션이란 드러머가 앉아서 드럼을 칠때 드러머의 오른쪽 귀 옆쪽에 위치하는 모노 마이크를 말하는데요, 이 위치를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마이크 하나로 드럼의 전체적인 사운드를 잡아낼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하나의 포지션인 만큼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엔 4개의 다른 프리앰프로 비교해보았습니다. 물론 드러머의 테이크가 다른 테이크 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아리아가 각기 다른 프리앰프에 들어갔을 때 생기는 소리의 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용된 프리앰프는 CHANDLER LIMITED Germanium, SSL Duality Console Preamp, API 3124+ 그리고 UA 6176 입니다.

프리앰프에 따른 소리의 차이에 대한 평가는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이렇게 Shoulder 포지션에 마이크를 놨을 때 들리는 소리의 성향이 제가 Shoulder 마이크로 자주 사용했던 Telefunken ELA M 251E 마이크와 굉장히 흡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전에 251E 마이크를 보컬에 사용하기 싫어했던 이유가 바로 아리아가 가진 성향처럼 초고역대가 굉장히 강하고 저역대가 낮춰져 있는 느낌 때문이었다는걸 기억하게 되죠.. 지금은 251E 마이크가 없지만 거의 10배의 가격이 나는 두 마이크를 혹시라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테스트 해보시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리뷰 초반에 적으려다가 잊은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아리아는 튜브 마이크답게 파워 서플라이를 통한 마이크의 아웃풋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만약에 좋은 프리앰프를 가지고 있지 않고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기본 프리앰프만 가지고 있다면, 프리앰프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주 쉽게 좋은 레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마이크의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마이크 자체의 아웃풋이 강하기 때문에 만약에 특정 프리앰프의 성향을 많이 타게 Drive 하고 싶다면 게인을 많이 올리기도 전에 프리앰프의 해드룸에 한계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는 점이죠.

그러나 아리아는 이미 자체적으로 굉장히 색깔이 강한 마이크이기 때문에 별도의 프리앰프로 다른 색깔을 넣는것이 필요할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저역대의 정리가 되어있고 고역대가 강한 마이크가 가장 어울릴 만한 악기가 과연 무엇이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해보며 녹음을 진행하던 차, 마침 잼배를 이용한 남 아프리칸 음악을 녹음할 일이 생겨서 잼베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잼베 악기 자체의 특정 저역대가 너무 도드라지지 않고 고역대가 시원하게 들리기 때문에 믹스에서 사용하기 아주 좋은 소리를 녹음하게 되었습니다.

아리아 전용 쇼크마운트 입니다. 처음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 당황했는데 위의 설명서를 읽으니 아주 쉽게 원하는 포지션으로 마이크를 홀드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U87이나 TLM170 도 쇼크마운트 보단, 간편한 Screw 형 클립을 좋아하는데 아리아도 간단한 설치를 위한 클립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위 젬배 마이크 사진 참조)

 

이렇게 스튜디오에서 제가 느낀 점들을 글로 써내려 가면서 저 또한 많은 점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리아의 장점과 단점을 포인트로 짚어보자면,

장점

  • 강한 색감을 가졌으며 펀치한 팝 사운드에 굉장히 어울리는 마이크
  • 아웃풋이 강해서 별도의 프리앰프 없이도 쉬운 수음이 가능
  • 같은 가격대의 튜브 마이크 중 비교 대상이 없음
  • Flight Case, Wood Case 등 다양한 악세사리

단점

  • 깨끗한 성향의 풀 레인지 마이크를 찾는다면 이 마이크는 어울리지 않음
  • 어쨌든 초기 불량 제품을 받은 것은 사실. 이 리뷰를 보는 유저들은 제품 구입시 꼭 공식 딜러를 통한 구입을 추천. (직구나 구매 대행으로 나와 같은 불행을 겪지 않도록..)

 

마치며..

예전 Lauten FC-357 마이크를 쓰면서 라우텐 마이크들의 하이앤드 제품들은 얼마나 더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이번 아리아 마이크도 비슷한 생각이 드네요. 플래그쉽이긴 하지만 가격대로만 보면 그렇게 아주 심하게 비싼 마이크는 아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상도 많이 받고 손트로닉스에서 제일 하이앤드라고 생각하는 Mercury 는 어떨지 굉장히 궁금하고 기대가 많이 됩니다. 앞으로 써볼 날이 오길 바라며..

 

 

2018 0412 update

본문에서 “세대”라는 말을 사용하여 혹시라도 아리아가 버전 1과 2가 있다고 오해를 조금 산 것 같습니다. 아리아는 기본 버전과 리비전이 존재하며 마이크의 성능은 같습니다. 부품 수급 문제로 컴포넌트가 조금 바뀌던가, 마이너한 개선을 하는 경우 리버젼이라 한다고 들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초기 불량에서 겪었던 파워서플라이의 문제를 개선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기본 버전도 만약에 파워 서플라이에 문제가 없다면 리비전과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리비전에서는 본문에서처럼 2세대 쇼크마운트가 들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