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e 사의 SM57 마이크는 우리 주변에서 SM58 마이크와 함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마이크 입니다. SM58이 보컬용으로 많이 사용이 된다면 SM57 은 악기용으로 많이 사용이 됩니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공연 음향에서 부터 전문 스튜디오에서도 스네어 마이크나 기타 엠프 마이크에 아직까지도 널리 사용이 되고 있는 마이크이죠.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SM57 마이크만 사용해서 이상적인 소리의 녹음을 할 수 있을까?”
SM57 만을 이용하여 녹음하는건 마이크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 합니다. 제가 원했던 것은 입이 떡하고 벌어질 만한 퀄러티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누가 들어도 수긍을 할 수 있는, SM57 만 가지고 녹음했다고 하면 “에이..?” 라고 의문할 수 있는 정도의 녹음을 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왜 하필 57이냐라고 묻는다면 위의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렴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마이크 이기 때문이죠. 비싼 마이크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돈을 주지 않아도 주변에서 쉽게 빌릴 수 있는 것 또한 다른 장점 이구요 ^_^
시도해 보지 않으면 그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을 할 때쯤,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교의 재즈 빅밴드 공연이 열리게 되었고, 라이브 콘서트를 녹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저에게 딱 알맞는 기회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SM57 마이크만을 이용한 성공적인 녹음.. 도전, 이것을 57 Challenge 라고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부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저의 57 Challenge 도전기를 담은 세션 노트 입니다.
라이브 공연인 만큼, 녹음 세션처럼 정밀한 마이킹 혹은 악기들의 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 부스를 사용할 수도 없는 제한이 있습니다. 리듬 섹션은 서로 아주 가까이 붙어있게 되고, 섹소폰, 트럼본, 트럼펫등 모든 악기들이 아주 가까이 붙어 있게 되죠.
게다가 섹소폰 섹션은 더블링 즉, 섹소폰 뿐만 아니라 플룻, 클라리넷 등을 연주하기 때문에 그 소리들도 담아야 합니다. 스테이지가 작고, 가지고 있는 마이크, 케이블, 인풋 등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은 장애물들이 존재 합니다. 이러니 57 도전 이라고 불릴만 하죠 ^_^
세상에.. 룸 마이크까지 57을 사용하는걸 보고 동료 엔지니어들이 한바탕 웃고 가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피아노는 리듬 섹션들과의 간섭을 줄이기 위하여 피아노 덮개를 반쯤 닫아 Half Stick 으로 사용하고, 해머가 아닌 사운드 홀을 마이킹 하였습니다. 이 기법은 재즈 녹음의 대가인 Al Schmitt 엔지니어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오버해드, 스네어, 킥드럼에도 57 마이크가 사용이 되었습니다. 기타 엠프와 어쿠스틱 베이스 또한 57이 사용이 되었죠.
마이크를 설치하고 움직여 볼 수 있는 시간은 역시 리허설 때 밖에 없기 때문에 리허설때 최대한 소리를 잡아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번 콘서트에는 바이브라폰 그리고 재즈 빅밴드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두 대의 프랜치 혼 까지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까다로웠습니다.
알록달록한 패치 리스트 입니다. 총 17개의 SM57 이 사용이 되었으며 17개의 57 마이크가 없었던 저로썬 57 마이크가 있는 친구들을 수소문 하여 빌려서 사용하였습니다 ^_^; 모두 제대로 돌려줘야 했기 때문에 이름을 적어두었죠.
바이브라폰에도 57입니다.
컨트롤룸의 모습입니다. 백스테이지에서 녹음을 해야했기 때문에 해드폰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라이브 믹스를 진행하였습니다. 패치베이에 수많은 케이블들이 보이는 이유는 하나의 신호를 3방향으로 나눠야 했기 때문입니다. 녹음 스테이션, 라이브 사운드 그리고 백업 스테이션으로 말이죠.
메인 시스템은 Merging Horus 를 사용하였으며 백업 시스템은 맥키 16채널 콘솔을 사용하였습니다.
리허설의 마지막 모습 입니다. 공연때는 녹음을 하러 백스테이지에 가 있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하였습니다.
트럼펫, 트럼본, 투바, 프렌치혼, 알토,테너,소프라노 섹소폰, 베리 섹소폰, 플룻 클라리넷, 베이스 클라리넷 더블링과 리듬섹션 그리고 바리브라폰까지 아주 다양한 조합의 빅밴드 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로툴스 믹스 윈도우 입니다. 모든 채널에 프로툴스 기본 플러그인 “Channel Strip”과 Lexicon Chamber 리버브 플러그인 그리고 마스터 단에 프로툴스 기본 리미터인 Maxim 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진과 글로만으론 어떤 느낌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간략하게 음원을 첨부하였습니다. 빅밴드 녹음 음원은 녹음이 끝남과 동시에 콘서트 녹음 보관 서버에 모든 음원과 라이브 믹스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따로 추가 믹스가 없이 공연 현장에서의 실시간 믹스 추출본 입니다.
유익한 글이였기를 바라며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57 Challenge 을 도전해 보세요 ^_^!
57이 볼륨(?)이 작아서 게인값을 많이 주거나 cloudlifter같은 신호 증폭기(?)를 많이 사용하시더라구요. 신호 세기가 작은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빅밴드 음악이기 때문에 신호가 작은 문제는 없었습니다 ^_^
하이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은 있네요. 아무튼 57은 참 대단한 마이크입니다. 어디에 대더라도 기본은 들려주니….
그럼 다음에는 58 Challenge 를 기대하겠.. (농담입니다)
ㅋㅋㅋㅋ와.. 진짜 정상은 아니다라고 말할수밖에…. 배우고갑니다!!
67을 동그랗게 모으고 중간에 하나 세우고…사진이 뭔가 귀여워요!!:)
감사합니다 ㅎㅎ 귀여운 걸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