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작업.. 아니 그 어떤 작업이든 디지털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관리 입니다. “세개의 다른 저장 매체에 그리고 두 군대에 다른 공간에 존재하지 않으면 그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다” 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디지털 데이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안전하지 않으며 손상되기 쉽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Lacie Rugged 하드 드라이브를 세개를 사용하면서 하드 드라이브 Dock 을 통하여 백업을 수시로 하는 저에게 얼마전 끔찍한 일이 생겼습니다.

외부 스튜디오 작업을 끝내고 파일을 받아와 프로툴스를 켜서 소리를 듣는데 중간 중간 갑자기 엄청나게 큰 화이트 노이즈가 나와서 깜짝 놀라며 확인을 해보니, 특정 구간에 계속 화이트 노이즈가 나오는 것 이였습니다. 새로운 세션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오디오 파일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해보았지만 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았고, 중간 중간 처음 보는 프로툴스 에러인 “Unable to Parse Audio File” 라는 에러메시지도 나왔죠. 문제를 확인해보니 저의 Lacie 하드 드라이브의 문제였습니다. 스튜디오 작업 후, 파일을 옮기면서 하드 드라이브가 데미지를 입었고, 세션에 있었던 오디오 파일들에 문제가 생긴 것이죠.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가서 파일을 받아오기위해 새로운 하드 드라이브를 찾던 중, 요즈음에는 외장 포터블 HDD 7200RPM 드라이브를 구하기가 어렵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 작업용으론 왠만하면 5600RPM 드라이브를 사용하지 않는 저로선 다른 옵션이 무엇인가 보다가, 요즈음 생각보다 포터블한 SSD 드라이브가 가격이 예전에 비하여 많이 내렸다는 걸 알게되고, 삼성 SSD T5 드라이브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삼성 SSD T5 드라이브는 굉장히 포터블하고 사이즈도 일반 외장 하드에 반도 안됩니다.

USB 3.1 Gen 2 규격에 최대 540MB/s 속도를 내어주기 때문에 스펙만으론 저의 아이맥 2017 아이맥 내장 SSD 드라이브 만큼 혹은 더 빠른 속도를 내어줄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USB3 와 Thunderbolt 3 USB-C 타입을 지원하기 때문에 Thunderbolt 단자로 꼽게 되면 엄청난 속도를 내어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SSD 자체에는 USB-C 타입 커넥터가 있지만 제공되는 케이블이 USB-C -> USB-C 와 USB-C -> USB A (USB3) 제공되기 때문에 저의 컴퓨터에 USB3 단자나 Thunderbolt 단자 중 선택해서 연결을 할 수 있는것이죠. 이 드라이브를 집에서 사용할때는 아이맥에 Thunderbolt 로 연결하다가 다른 스튜디오에는 일반 USB 로 연결할 수 있으니 (케이블만 잘 챙긴다면) 언제 어디서든 포터블하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저의 내장 SSD 드라이브에서 Samsung T5 드라이브로 데이터를 옮기면 기다릴 필요 없이 거의 순간적으로 데이터가 전송이 되서 정말 속도가 엄청나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확한 속도 테스트는 해보지 않았지만 몇십기가의 데이터도 눈깜짝할 사이에 옮기기 때문에 이제 저의 모든 음악 프로젝트는 T5 에 넣어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하드 드라이브 Dock 을 통하여 샘플이나 가상 악기만 SSD 에 넣어두고 작업을 하였었는데 이제 정말 SSD 에 중독이 되어서 앞으로 백업 솔류션을 제외한 모든 데이터는 SSD 밖에 사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Samsung 포터블 SSD T5 는 iMac 내장 SSD 드라이브를 사용하는것 그 이상으로 쾌적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 주는 좋은 솔루션 입니다.

단점은 가격입니다.. 아무리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고는 하지만 사이즈에 비해 아직도 포터블 SSD 는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