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레오 마이킹 테크닉에서는 두 개의 마이크의 어느쪽이 Left 고 어느쪽이 Right 이 되야할지 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이를테면 위의 사진처럼 드럼 마이킹을 할때 오버해드의 어느쪽이 Left 고 어느쪽이 Right 일까요?
보통 우리는 이 상황에서
Drummer’s Perspective of View 혹은 Performer’s Perspective of View 라 하여 연주자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 그리고
Audience’s Perspective of View 라 하여 관객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 두 가지로 나누게 됩니다.
연주자의 관점이라고 보면 하히햇쪽에 있는 오버해드 마이크가 Left 가 되고 플로어 텀쪽에 있는 오버해드 마이크가 Right 이 되겠죠. 반대로 관객의 입장이라면 하히햇쪽이 Right 이 되고 플로어 텀 쪽이 Left가 되겠죠. 어느 쪽으로 마이킹을 하던 음색적 소리의 차이는 없지만 드럼 패닝을 하였을 때 하히햇이 어느쪽에서 나타나느냐에 대한 위치적 소리의 차이가 있습니다.
John Mayer 의 Gravity 곡을 들어 보겠습니다.
하히햇이 어느쪽에 있나요? 오른쪽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경우에는 드럼 마이킹이 관객의 입장에서 되었다는 것이겠죠.
(유투브의 엄청난 음질을 가만하더라도..) 이번 제플린의 노래에는 하히햇에 왼쪽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Drummer’s Perspective of View, 연주자의 관점이 되겠죠.
엔지니어들끼리는 항상 어느 한쪽이 맞다고 우기는 분들이 계시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반들을 듣다 보면 두 가지의 경우가 너무나 골고루 분포가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쪽이 더 좋다, 더 맞다 라고 보기 힘듭니다. 제플린 앨범들만해도 어느 앨범은 하히햇이 왼쪽에 어느 앨범은 오른쪽에 있곤 하니까요 ^^;
드러머 엔지니어들 중에는 연주자의 관점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흔히 이런 말들을 하곤 합니다.
– 너가 신나게 음악을 듣고 있어. 드럼을 따라 치고 싶어 근데 하히햇이 오른쪽에 있어.. 그게 얼마나 화나는 일인지 알어? 하히햇이 왼쪽에 있어야 훨씬 현실적이지.
그러면 어떤 분은 이런 이야기를 하죠.
– 드럼을 그렇게 따라 치고 싶으면 해드폰을 반대로 껴. 너가 공연장에 갔어. 드러머가 보이지? 하히햇이 어느쪽에 있니? 오른쪽이지. 그럼 하히햇이 오른쪽에서 들려야 현실적이지 않아?
이 외에도 흔한 싸움의 레파토리는 레코딩을 하다보면 종종 많이 듣게 됩니다 ^^; (예를 들어 재즈 앨범을 차에서 듣는데 하히햇이 운전자석 쪽에서 칙칙 거려 거슬려서 화가 났다… 왜 패닝을 이렇게 했냐.. 등..)
저는 드럼을 녹음을 한 뒤, 클라이언트가 오버더빙을 다른 곳에서 더 하고 싶다, 믹스를 다른 스튜디오에서 하고 싶다 라는 의견을 비쳐서 제가 믹스까지 하지 않게 되는 경우를 대비하여 드럼 트랙을 만들때 OH Left 나 OH Right 보다는 OH Hat, OH Ride 라고 드럼 트랙의 이름을 만듭니다. 이런 경우 어느쪽이 하히햇 쪽인지 헷갈릴 수가 없으니까요. 이것은 드럼 tom 을 패닝할 때, tom 트랙들과 오버해드의 트랙의 위치를 맞춰야 하는 수고를 더는 일종의 편리한 방법이죠. 또한 오랫만에 세션을 열어도 당시 믹스를 제가 어느 방향으로 하였는지 아주 쉽게 알 수도 있구요.
클래식 음악의 경우 연주자의 관점에서 녹음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 관객의 관점에서 녹음을 하죠.
피아노 녹음의 경우 음악의 장르를 떠나서 클래식 음악 녹음 테크닉을 따라 저도 주로 관객의 관점에서 녹음을 하는데요,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계신 McGill 대학원의 Richard King 교수님도 모든 장르와 악기를 떠나서 항상 관객의 관점에서 녹음을 하다가 Chick Corea 앨범을 녹음하던 도중, 칙 코리아가 사운드 체크때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서 스튜디오에 들어와서는,
“어.. 피아노가 반대로 되어있는데?”
한마디에 바로 평생 해오신 패닝 위치를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_^; 그래서 칙 코리아의 앨범을 들어보면 피아노가 연주자의 관점에서 녹음이 되어 있는 걸 들을 수가 있죠. 이렇게 때로는 아티스트가 특정한 관점의 패닝을 원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자 어떠신가요? 이제 연주자의 관점 과 관객의 관점에 따른 마이크 테크닉의 차이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셨나요?
여러분들은 어떤 관점을 더 선호하시나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잘보았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다른것보다 헷갈려서(탐1/2/3) 드럼 연주자 관점으로 아무 생각없이 하다가
어느샌가 듣는 사람 관점으로 바뀌게 되었네요.(여전히 탐탐은 헷갈리네요..^^;)
어느게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론 듣는 사람(소비자) 입장에 맞춰야 하지않나 생각하네요.
저희가 하는 녹음 또는 라이브 믹싱은 이 음반을 사서 들으시는 분 위한 세팅, 공연의 청중을 위한 세팅이 아닐까요… 잘 모르는 초보이지만 가장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음악을 듣는 Customer를 기준으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Customer 중에 직접 음악을 연주하시는 분도 계시네요 ㅎㅎ
이 글은 제가 생각해보지도 못한 것을 깨닫게 해주네요 ㅋㅋㅋㅋㅋㅋ
한번도 하이햇의 위치에 대해 고민 해본적이 없었는데
저는 존메이어 빠니까.. 관객입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