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 는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아날로그 EQ 그리고 디지털 EQ.
비싼 가격 때문에 구하기 힘든 아날로그 EQ 들에 비하여 플러그인 형태의 디지털 EQ 들은 주로 그리 높지 않은 가격에
구입을 할 수가 있죠.
저는 수많은 디지털 EQ 들을 사용해 보았고, 항상 그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보통은 가장 많이 사용해 보아서 손에 익은 이큐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 이였죠.
이번에 항상 사용하던 EQ들과 다른 디지털 EQ 들의 차이가 얼마나 있을까 하고 수많은 EQ 플러그인들을
다운로드 하여 데모를 해 보았습니다.
제가 디지털 EQ 를 사용할 때, 가장 귀 귀울여 들어보려고 하는 점은 바로 얼마나 “투명함” 을 가지고 있나 입니다.
제가 원하는 세팅을 주면, 다른 어떤것도 하지 않고 바로 그 세팅만 적용하는, 아주 간단하지만 정직한 효과를 원하는 것이죠.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저의 테스트는 이러했습니다.
한 채널을 복사하여 총 두개의 채널을 만듭니다.
두 개의 채널은 같은 소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두 개의 채널에 같은 EQ 를 불러와서,
같은 세팅을 한 뒤 위상 반전을 한다면 무음이 되겠죠.
1 kHz 에 Q=2 값으로 -6dB 를 깍는 세팅을 여러 EQ 플러그인에 복사한 뒤, 위상 반전을 해 보았습니다.
모든 EQ 가 정말로 정확하게 제가 준 값을 깍는다면, 어떤 이큐를 사용하던 무음이 되겠죠.
그러나 예상한대로 모든 EQ 플러그인의 알고리듬은 달랐고, 무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Parametric EQ 를 발명한 George Massenburg 께서 디자인하신 MDW EQ 는 수많은 엔지니어들로 하여금
“굉장히 투명하며 정해진 값에 충실하고 디스토션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항상 들어온 EQ 입니다.
MDW 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굉장히 많은 EQ 플러그인들이 정직하지 않은 결과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EQ 들은 플러그인 자체에서 일부러 1db 에서 1.5db 높은 아웃풋을 내보내여, 이큐를 통과만 해도 좋아지는 느낌을
주려는 .. 어떻게 보면.. 나쁜 상술을 보여주기도 하였죠.
MDW 이큐와 비교했을 때 Oxford EQ, 그리고 UAD 의 Cambridge EQ 등은 +- 10db 까지 무음을 내보여 주는,
굉장히 비슷한 성향을 보여주었습니다.
자 그러면.. 어떤 EQ 가 좋은 것 일까요?
저는 Pro Tools 기본 플러그인 부터 가지고 있는 Waves 이큐들, 그리고 데모로 받은 Eiosis, Fabfilter, Oxford, Ozone 등
많은 EQ 들을 비교해 보았고 나름 저만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결론은 절대로 과학적이지 않기 때문에 선뜻 쓰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누구나 이 테스트는 해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세팅을 다른 EQ 플러그인에 동일하게 적용해 본 뒤, 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나를 비교해 보면 됩니다.
귀로 구분하기 힘들다면, 저 처럼 위상 반전을 통하여 어떤 이큐가 어떻게 다르게 나오는지를 비교해 볼 수도 있죠.
하지만 이 방법은 “완벽한 EQ” 를 기준으로 잡아야 하는데 어떤 EQ 가 완벽한가 라는 점에 대해선
모든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기준점을 잡기가 힘들겠죠. (저는 MDW EQ 를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같은 세팅에서 다른 이큐 플러그인들이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Q 값이 2 라고 했을 때, 그 Slope 을 어떻게 계산하느냐도 다르고
이큐를 사용했을때 위상 (phase) 에 변화가 어떻게 차이가 나느냐도 다르겠죠.
저의 이런 테스트는 과연 내가 원하는 값을 플러그인에 주었을 때, 그들은 모두 같은 결과를 보여주는가?
아니라면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함 이였습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EQ 플러그인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오됴가이시절부터 감사히 컬럼을 읽었고, 좋은 내용을 아낌없이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가지 의견이 있는데,
이큐나 컴프등의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요, 말씀하신대로 다들 특성이 있다는데는 동의합니다만,
거치기만해도 소리가 변하는 것을 ‘상술’로 표현하신것은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힘듭니다.
이번 세일기간에 Waves의 플러그인을 몇개 구입하였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기본플러그인으로 내기 힘든(또는 불가능한) 캐릭터를 요하는 톤때문일겁니다.
개인적으로 TC-E사의 CL1B를 베이스와 보컬에 즐겨쓰다가 HW를 팔아버리고 Native로 찾는중이긴한데,
특별한 파라미터의 조정없이 ‘거치기’만하는것으로도 풍성한 하모닉이 나오는것을 알고 사용하는지라..^^
많은 엔지니어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특정 이큐나 컴프등을 선호하는 이유가 그것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부하는 입장에선 이런 조미료(?)같은 플러그인보단 기본플러그인으로 최선의 믹스를 뽑아내야하는게 학생의 자세라고 생각하지만..ㅎㅎ;;
혹시 표현에있어 오해가 생길까 제생각을 남겨봅니다.
아무튼, 이런 비교를 해주시는 수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Chicago에서 이경훈드림.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부분들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요즘처럼 복각 기술이 좋아진 요즘, 굉장히 많은 플러그인들이 아날로그 기기의 특성을 잘 복각하여
통과하기만해도 색감이 입혀지는 플러그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플러그인들을 주로 사용하고 그 색감을 많이 이용하는 편 입니다.
제가 말하는 ‘상술’의 플러그인들은 색감을 입히는 플러그인들이 아니라
플러그인 알고리듬 자체에 하모닉 디스토션이나 커브가 아닌 아웃풋 볼륨을 올려서 내뱉는 플러그인들을 칭하는 것 이였습니다.
이런 플러그인들은 색감을 더하는 것 일수도 있으나 그 효과를 볼륨을 높혀서 내 뱉음으로 써
사용하는 유저로 하여금 착각에 빠지게 하는 효과를 내죠. 저는 그 부분은 ‘상술’ 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컴프레서 같은 플러그인들은 아웃풋이 조금 더 커지는 현상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투명한” 이큐라고 광고하는 디지털 이큐 플러그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웃풋 레벨을 높여서
내 뱉는다면.. 옳지 않은 알고리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FABFILTER PRO-Q는 어떤가요? MSG가 많이 첨가되어있나요?
Fabfilter 저도 좋아합니다 🙂 굉장히 깔끔한 느낌 입니다.
윗분글중 MSG에 빵터져서 웃고갑니다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