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어쿠스틱의 중요성에 대해선 여러 글에서 이야기 해 보았죠.
룸 어쿠스틱 디자인 프로젝트 에서 룸 어쿠스틱을 바로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하여도 깊게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위의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라는 말씀을 해 주셨죠.
맞는 말씀 입니다. 저 조차도, 완벽하게 룸 어쿠스틱을 잡을 수 있는 계획조차 만들기 어려울 만큼
일반 유저들에겐 룸 어쿠스틱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시중에 파는 어쿠스틱 패널을 사자고 하니..
엄청나게 가격이 부담 스럽습니다.
사실 안에 들어가는건 별거 없지만 이렇게 만들어져 있는 제품들은 그냥 비쌀 뿐이죠
좀 싸게 어쿠스틱 폼을 사려고 해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위 제품 같은 경우는 큰 효과도 주지 않습니다. 너무 얇기 때문이죠.
저는 녹음이나 믹스 작업은 맥길 대학원 스튜디오에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집의 작업실의 룸 어쿠스틱을 크게 잡을
이유는 없지만, 간단한 작업과 마음의 안정을 위하여 기본적인 패널을 만들기로 생각을 합니다.
제가 있는 캐나다나 미국에 있는 친구들은 손 재주가 굉장히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글에 DIY Acoustic Panel 이라던가 DIY BASS TRAP 을 검색하면, 시중에 파는 것보다 엄청나게 좋은 제품들을
자기 집 차고에서 뚝딱 쉽게 만들죠.
저는 손재주가 쥐약 입니다.. 엄청나게 좋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어쿠스틱 패널을 만들었는지 한 번 간단하게 보겠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ROXUL Safe “n” Sound 제품 입니다. Rock Wool 로써 굉장히 밀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스튜디오의 어쿠스틱 패널을 만들때 사용하는 제품이죠.
한국에서는 이 제품이 파는지 모르겠습니다. 안 판다고 하더라도 비슷하거나 더 싼 가격에 밀도 높은 내정재 (Insulation) 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의 원래 목적은 집을 지을때 벽 사이를 채워넣는 용도 이죠. 그러면서 소리 차단도 이루어 집니다.
두번째로 필요한 제품은 이 Insulation 을 감쌀 수 있는 천 입니다 (Fabric).
몬트리올의 천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을 돌아다니면서 천을 보기 시작합니다. 도매 가격으로 파는 곳을 가서 많이 사야 싸게 살 수 있겠
죠. 마찬가지로 이런 가게들도 한국이 더 잘 되어 있으니 천을 전문적으로 파는 도매상들을 찾아 가시면 됩니다.
오른쪽이 제가 산 천 입니다.
천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두꺼운 천이나 가죽 같은 경우는 소리를 반사 시키기 때문에, Insulation 안으로 소리가 들어가지 못합니다.
어떤 천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는, 천을 코나 입에 대고 숨을 쉬어 보는 것 입니다. 숨을 쉴 수 없다면 적합하지 못하다는 것 이겠죠.
저 같은 경우는 천을 입으로 불면서 반대편에 저의 손을 대고는, 공기가 얼마나 잘 통하는지를 보고 구입을 하였습니다.
천으로 제품을 감싼 뒤, 뒤에서 묶었습니다.
보통은 양 옆에 나무를 사용하여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정석이죠.
저는 그것에 필요한 도구들과 장소가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간단한 디자인으로 만들기 위하여
프레임이 없이 그저 천으로 감싸서 묶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Staple Gun 이 있다면 좀 더 모양을 제대로 마무리도 제대로 깔끔하게 끝낼 수 있었겠죠.
패널의 위치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 생각되는 위치인 스피커 뒤에 놓았습니다.
스피커 바로 뒤의 반사음과 공진을 잡아주는 것 만으로도 룸 어쿠스틱을 크게 향상 시켜 주었습니다.
총 8개의 Piece 로 이루어진 제품을 하나만 구입하였기 때문에 3개 씩 두개로 아주 두껍게 (22센치) 만든 것을
스피커 뒤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얇은 것은 유리창이 있는 곳 가운데에 놓았죠.
두꺼우면 두꺼울 수록 더 낮은 음역대 까지 소리를 잡아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치 선정에서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 그리고 프레임이 있어야만 하는 큰 포인트는
바로 벽과 사운드 패널의 공간 입니다.
보통 어쿠스틱 폼 같은 경우는 벽에 붙이는 경우가 많고
저 같은 경우도 제가 만든 어쿠스틱 패널을 벽에 기대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위치하는 것 보다, 어쿠스틱 패널을 벽에서 좀 띄어서 공간을 만들어 놓는 것이 가장 좋은 어쿠스틱 패널의 위치 입니다.
이 사진처럼 벽과 패널의 사이에 공간 (Air Gap) 이 많을 수록 더욱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손재주도 없고.. 막상 큰 (?) 일까지 엄두가 안나신다면, 저처럼 아주 간단하게
두꺼운 양의 인슐레이션을 천으로 감싸서 벽에 기대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저렴한 어쿠스틱 제품들보다 훨씬 큰 효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음악 웹사이트 큐오넷 회원님이신 Re Born 님이 한국에서 저와 굉장히 비슷한 방법으로 자작을 하신
DIY 어쿠스틱 패널 리뷰가 있습니다. 아래 주소를 참고해 주세요.
선배님 그럼 트랩과 스피커간의 거리는 어떻게 잡는게 좋을까요?
트랩과 스피커간의 거리보다 중요한 것이 벽과 트랩간의 간격 입니다. 많은 공간을 남길 수록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