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DAW 간의 소리 차이는 항상 많은 이슈를 몰고 오는 주제입니다.

그에 관해서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정보들도 엄청나게 많이 있구요.

이 문제에 관하여 AES (Audio Engineering Society) 에 등록된 논문을 통하여 정말 DAW 간의 소리가 다른지

저번 “[AES] DAW 들은 정말로 소리가 다를까?” 에서 다루어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DAW 간의 녹음 음질 차이는 없다.

서밍에서의 차이는 -0.5dB 미만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로 결론이 나왔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DAW 간의 음질 차이는 존재한다. 플러그인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 차이가 확실해진다”

라는… 의견이 존재하죠.

재미있는 사실은 많은 유저들이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소리가 달라진다고 이야기 해도 인터넷에 단 한명도

그것을 입증, 아니 실험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유투브에 돌아다니는 DAW 간의 소리차이 영상들이 있지만 그 영상들은 그저

“내가 플러그인 세팅 다 똑같이 해봤는데.. 소리 엄청 달라.. 들어봐.. 이 유투브의 안 좋은 음질로..

다르지?” 라는 식의 크게 의미없는 영상들 뿐이였습니다. 정말로 플러그인 세팅을 같이 했는지

Pan Law 에 따른 레벨 차이를 보정 하였는지 등, 셋업에 관한 기본적인 뒷받침 없이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는 테스트이죠.

“내귀에 다르게 들려!” 와 같은 주장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는 그래서 여러 DAW 안에서 플러그인의 퍼포먼스를 테스트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만약에 여러분들이 저의 실험에 의문이 있으시다면 여러분들도 직접 테스트 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DAW : 비교한 DAW 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Pro Tools 11.3.1 – AAX

Pro Tools 10.3 – RTAS

Studio One 2.6.1 – AU, VST

Logic Pro X 10.1.1 – AU

즉 AAX 와 RTAS, AU, VST 를 비교한 것이며 Studio One 의 경우 AU 와 VST 플러그인 포멧을 둘 다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좋은 비교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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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원의 플러그인 리스트)

 

2. 테스트 톤 

모든 DAW 에서 사용할 테스트 톤이 필요합니다.

제가 만든 테스트 톤은 -20dB의 Pink 노이즈 그리고 중간 중간에 -10dB 의 Pink 노이즈를 섞었습니다.

중간에 -10dB 를 너은 이유는 컴프레서를 테스트 할때 어택과 릴리즈가 동일하게 반응하나를 알기 위함이였습니다.

테스트 톤은 프로툴스에서 Signal Generator 로 만들었습니다.

 

테스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만들어 놓은 테스트 톤을 각 DAW에 넣어서 Insert 에 비교하고자 하는 플러그인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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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의 세팅은 같아야 함으로 프리셋을 만들거나 기존의 프리셋을 사용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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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는 그 플러그인을 통한 테스트 톤을 새로운 오디오 트랙에 녹음.

녹음이 된 파일을 Export 하여 DAW 에서 꺼낸 뒤, 한 폴더에 모으고

모든 파일이 준비가 되었을 때 한 DAW 에 넣어서 소리를 비교. 저의 경우 Pro Tools 11 에서 비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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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Trim Plugin 을 사용하 위상 반전을 해서 무음이 나는지 아니면 소리의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조합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RTAS VS AAX, RTAS VS AU, RTAS VS AU (STUDIO ONE), RTAS VS VST 등등..

처음 테스트에서 사용한 플러그인은 UAD 의 LA-2A Silver 모델 이였습니다.

위상반전을 하였을 때 모니터로 들리는 소리는 없었습니다. 무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Noise Floor (노이즈 플로어) 가 -80dB 정도에 존재하였습니다.

이부분에 대한 의문점을 남긴 채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UAD 는 CPU 가 아닌 자체 DSP 을 이용하여 작동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CPU 를 사용하는 Native 플러그인들을

비교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비교해 본 native 플러그인은 두가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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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es V Comp – 프리셋 B: Mono Room C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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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Slate – 프리셋 Big Rock Kick

 

웨이브스의 간단한 컴프레서 세팅, 그리고 스티븐 슬레이트의 경우 이큐 -> 컴프레서-> 이큐 -> 인헨서 의

채널스트립 세팅으로 위와 동일한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스피커를 통한 소리는 무음이라 할 수 있었지만

노이즈 플로어가 Waves 의 경우 -80dB 그리고 Steven Slate 의 경우 -90dB 가량의 노이즈 플로어가 있었습니다.

 

이 결과를 보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분명 거의 무음에 가까우나 저렇게 남는 노이즈 플로어는 무엇일까..

정말로 플러그인 계산법이 다른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컴프레서 플러그인의 경우 아날로그 모델링을 한 제품들은 컴프레션이 들어갔을 때 생기는 Non Linear Harmonic Distortion

이 존재합니다. 즉 랜덤한 노이즈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랜덤하기 때문에 두 트랙이 100퍼센트 같은 소리를 내 줄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테스트 하기 위하여 Pro Tools 안에서 같은 트랙 두 개를 만들어서 동일한 세팅으로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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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같은 DAW 안에서도 같은 플러그인을 똑같이 걸어도 완벽한 무음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컴프레션의 양에 따라 플러그인 종류에 따라 -70~90dB 의 랜덤한 노이즈 플로어가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으로 노이즈 플로어가 존재하지 않는, 컴프레서 플러그인이 아닌

EQ 플러그인을 사용하여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Fabfilter 사의 Pro Q2 플러그인에 있는 Drums 프리셋을 사용하여 모든 플러그인 포멧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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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예상대로 모든 조합이 100퍼센트 무음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이즈플로어도 없이 말이죠.

 

결과를 다시 한번 정리하여 보자면

RTAS, AAX, AU, VST 의 플러그인 포멧의 비교시 Native 플러그인과 UAD DSP 플러그인 둘 다

위상 반전시 무음으로 (랜덤한 노이즈 플로어를 제외한) 나타납니다.

즉 플러그인 포멧에 따른 DAW 간의 플러그인 퍼포먼스 차이는 없으며 소리의 차이도 없습니다.

 

 

자 이제 저의 의견을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플러그인을 개발하는 개발자 라고 생각하였을때, 제가 프로그래밍을 하는 플러그인이

DAW 마다 소리가 다르게 만들까요? 아니면 모든 상황에 같은 퍼포먼스를 내줄 수 있도록 만들까요?

사실 이 간단한 질문 하나로 이런 테스트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소리가 다르다면 그것은 DAW의 문제가 아니라 개발자의 코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까요.

 

자 이렇게 두 파트에 걸쳐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가장 큰 미신.. 아니 아쉽게도 많은 분들이

굳게 믿고 계신 DAW 간의 음질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사람은 아주 작은 것들에도 반응합니다. DAW의 그래픽 자체 색이 어둡다면 그 특정 DAW 는 밝은 DAW 에 비하여

소리가 차가운 느낌을 실제로 받기도 합니다. 이것이 플라시보 이고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죠.

아침에 먹은 메뉴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그런 사람이기에 DAW 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Pro Tools 11 은 “새로운 오디오 엔진!” “64비트 프로세싱!” 이라는 거창한 말들로 등장하였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프로툴스 10에서 작업한 세션을 프로툴스 11에서 열고나서

“오우!! 소리 차이가..!!!” 라는 찬사를 보냈죠.

이것은 큐베이스, 스튜디오 원, 로직 등 모든 DAW 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하나의 세션을 Pro Tools 10 에서 바운스 한 것과 11에서 모든 세팅을 동일하게 한 뒤 바운스 하여

새로운 세션에 불러와서 위상 반전을 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무음이였습니다.

이 실험을 위해 Delay 와 Reverb 플러그인은 제외하였습니다. 랜덤한 알고리듬이

결과물에 차이를 주기 때문이죠.

즉 프로툴스  10과 11은 음질의 차이가 없다는 것 입니다. 내부 믹서의 bit 이 완벽하게 바뀌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저는 현재 10은 완전히 버리고 11을 사용중 입니다.

이것은 음질때문이 아니라  CPU 사용과 Ram 의 사용으로 인한 훨씬 쾌적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너무 도구에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게 좋아! 이번엔 이게 새로나왔는데 음질이 완전 달라!” 라는 이야기들에 휘둘려 이것도 저것도 못하고

도구에만 집착하게 되는 분들을 위해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