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듣는 수업 중 한 수업은 오디오, 디지털, 마이크, 스피커 등 굉장히 많은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나도 좋아하는 수업 입니다. 굉장히 어렵지만 그만큼 많이 배워서 신이 나는 만큼 고생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제일 어려운 부분은 연구 리포트 입니다.
한 분야에 대해 굉장히 디테일한 연구를 해서,
AES (Audio Engineering Society) 스타일의 포멧으로 논문 형식의 페이퍼를 제출해야 합니다.
첫 연구 리포트 점수를 55점.. (쿨럭..) 받으면서 충격을 먹고..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라고 느끼며 분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있었던 두 번째 연구 리포트에서는 Analogue to Digital Converter 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All in One 박스입니다.
마이크 프리 엠프, 라인 인, 라인 아웃, 해드폰 엠프, AD/DA 컨버터 등, 모든 것들이 하나의 제품에
몽땅 들어가 있죠. 이 모든 것들이 적게는 10만원 대 부터, 많게는 몇 백 만원 까지 하는 등, 그 가격이 천차 만별 이죠.
마이크 프리엠프 나 컨버터 같은 경우는 개별 유닛으로 비싸게는 몇 백 만원이나 하는 만큼,
올인원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성능이 모든 부분에서 좋은 성능을 내 줄지는.. 미지수 이죠.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저런 인터페이스를 많이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를 할 때마다 느낀건.. 다 고만 고만 하다는 느낌이었죠.
예전에 Focusrite Saffire Liquid 56 를 한창 사용하다가 UA Apollo로 업그레이드를 하였을 때,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냥.. 비슷한 느낌 정도였죠.
그런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30만원 짜리에서 50만원짜리 인터페이스로 업그레이드를 하니 스테레오의 좌우가 넓어졌어요!”
“역시 xx사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니 음악에 댐핑감이 생기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킥 드럼이 살아나네요”
“안 들리던 리버브가 들려요!!”
등.. 마치 “10:1로 싸운” 무용담 같은 이야기들이 빈번히 돌아 다니죠.
물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다른 만큼, 들리는 것도 다르니까요.
그렇지만 몇 십 만원 차이.. 그리고 몇 백 만원 차이라고 해봐야 어차피 광고비/디자인비.. 등을 고려하면
안에 들어가는 제품은 대부분 비슷 비슷 할 텐데.. 정말 그렇게 말도 안되게 큰 차이를 보여주긴 할까..
한 제품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수 개월 이상의 사용을 통하여.. 많은 작업을 해야 만이 가능한 일인데..
하루 이틀 써보고 “이게 더 좋아요!” 라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제품 비교 같은 경우는 주로 대부분 비슷한 가격대의 두~세개 이상의 제품을 오랜 시간 동안 써본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이 분명함에도 너무나 확고하게 한 제품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 성향을 보면,
자기가 써 본것만 추천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과..
두 제품을 비교할 때, 더 비싼 제품을 1dB 라도 크게 들으면 더 좋게 들리는 성향을 배제하기 위한
완벽한 블라인드 테스팅이 이루어 졌는지.. (대부분 99.99프로 이루어 지지 않죠) 에 대한 의문도..
한 몫을 하죠.
“내가 들리는데!! 이 엄청난 차이가!!” 라고 우기면 이기는 것이 인터넷 포럼의 싸움의 결말이기도 하고..
“XX1 모델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130dB인데 새로 나온 XX2 모델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140dB나 되므로
차이는 엄청납니다!!” 라는 식의 제조사가 공개한 스펙만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도 믿음직스럽지 않고 말이죠.
Future Music, Mix, Computer Music, Sound on Sound 등 외국 매거진들도
제품 리뷰에서는 거의 대부분 좋은 내용만 중심적으로 다루고.. 정말 자세한 이야기를 다루지 않아
때론 답답하기도 하죠.
그러던 와중에.. 이번 연구 리포트를 계기로 정확하게 두 제품의 A/D Converter 를 테스트 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두 개의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A/D Converter 기능을 테스트 해 보는 것이죠.
총 테스트 방식은 4가지 였습니다.
Dual Tone Jitter Test
Input-Ouput Level Sweep for Linearity
Channel Crosstalk Test
THD versus Amplitude Sweep
(100Hz Tone Jitter Test)
(THD vs Level Sweep)
(Cross Talk Test)
이 외에도 테스트 방식은 많이 있으나, 컨버터 테스트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 중 네 가지를 선택하여
테스트를 진행 하였습니다.
어떤 제품을 테스트 하였는지.. 그 결과가 어떠하였는지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이 제품이 좋다!”가 아니기 때문이죠.
저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고가의 인터페이스를 데이터를 확실히 뽑아 보면서 비교한 테스트 결과..
물론 모든 기능을 테스트 한 것이 아니라, 한 부분만 단편적으로 보긴 하였지만..
많은 놀라운 결과가 보여졌습니다.
몇 가지 확실한 건,
제조사 스펙은 그리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점.
기술의 발전으로 저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
많은 사람들의 그렇게 신봉하는 제품이.. 제조사 스펙과 현실적 스펙이
많게는 거의 20dB까지 나는 걸 보면서 .. 역시 우리는 마케팅와 상술이 판치는 이 현실 세계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남기란 불가능 하구나 라고 느끼기도 했죠.
저한테 개인적으로 “어떤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는게 좋을까요?”
라고 물어보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예산 안에서 가장 비싸되 디자인이 제일 마음에 드는 거..” 로 사라고 말이죠
“다 고만 고만해!” 이러면서 말이죠.
그러고 보니.. 예전에 한창 기타 레슨을 할 때 “어떤 기타를 사야되요?”
라고 물어보면 했던 대답과 일치하네요.
“예산 안에서 가장 비싸되 디자인이 제일 마음에 드는 거..”
항상 글 재밋게 읽습니다*^^(전 눈팅만 하는 사람이라 정말 궁금하거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을 때만 댓글을 쓴답니다…..)그리고 글들도 너무 유익합니다
그런데 어떤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이었는지도 알면 좋을텐데요ㅠ항상 뭔가 깨우침을 주시려는건 알겟는데 어떤 제품이 그랬었다라는 걸 안 알려주시니까 더 궁금해 죽겟네요ㅎㅎ(메일로 개인적으로라도..ㅠ)
그리고 3월2일에 올리신 글에서 “비하인드 스토리” 이야기 들으셨다고 했잔아요///그 이야기들도 좀 해주세요 너무 흥미로울거 같아요ㅎㅎ 언제나 배우는 마음으로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오디오 인터페이스였던지.. 결과는 비슷했을 겁니다.
제조사 스펙과 실제 스펙은 어느 제품이든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글과 는 다른 질문이 될수있지만 질문하나 드려봅니다.
높은 샘플레이트를 제공하는 오디오 카드로 넘어간이후 샘플레이트설정을 그전보다 높게 사용하고 있는데요.
샘플레이트 설정 수치에 따라서 익스포트. 또는 리얼타임프린트의 결과물이 달라지나요?
질문에 답을 바로 드리자면..
샘플레이트에 따라 녹음 음원의 결과물은 달라집니다.
플러그인의 소리도 달라집니다.
Export 시에 타켓으로 하는 최후 샘플링 레이트에 따라서
작업을 하는 샘플링 레이트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하지만 “달라” 지는 것이지 “좋아” 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 달라지긴 하죠.
말씀하신 이유로, 엔지니어 Tom Elmhirst는 44.1 48 의 세션을 96 khz로 업 샘플링 하여 믹스를 합니다. 플러그인 , DA를 거친후 아날로그 아웃보드를 통한 소리도 다르겠죠. (디지털 이론상으론 아무의미 없는 업샘플링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차이는 분명히 생기는거죠.)
모던레코딩에서는 장비의 발달로, 이제 ‘얼마나 좋아질수 있는가’ 라는 음질의 문제보단, ‘얼마나 다를수 있나’ 라는 개념의 문제로 패러다임이 옮겨갔다고 보구요. 저도 이 흐름에 한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가끔 글 잘 보구 있구요.
이번 포스트에 나온 그래프들 짤막하게 라도 설명을 해주시면 안될까요?
감사합니다.
J
Tom Elmhirst 의 업샘플링에 대한 인터뷰는 저도 본 적이 있습니다 🙂
아직 저도 공부를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미 44.1이나 48로 녹음이 된 세션을 88.2나 96로 올려서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업 샘플링과 다운 샘플링을 다시 함으로써 오는 “실”이 더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제조사 스펙과 실제스펙의 차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상당히 궁금한 부분인데 쪼매 아쉽네요 ㅠ.ㅜ
아무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확실한 건 그 어떤 제품도 차이가 없지는 않다는 것 이겠죠 ^_^(
안녕하세요. 질문 좀 드려도 괜찮을까요?
요즘 D-Pre라 명명 된 프리가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장착 되어 ‘비교적’ 저가로 나오고 있는 실정에,
혹시 써보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마케팅’이 강한 프리인지, 아니면 실제로 정말 쓸만한 것인지 말씀 좀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D-pre 가 어떤 제품인지 잘 모르겠네요..
써보질 않아서 뭐라 말씀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ㅠ_ㅠ
네 답변 감사드립니다.
글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데이터 결과가 그리 궁금하진 않지만 포스트에 언급된 분석방식들의 소개가 같이 있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마이크프리,컨버터의 퀄리티가 올라가는 것은 100% 맞는건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음향 기기는 가격에 비례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테인버그사의 ur 시리즈같은(ur242,ur44 등등) 저가제품들이나 아폴로 시리즈도 실체감시엔 큰차이가 없을수도 있겠군요?
너무 저가 모델과 아폴로 정도의 레벨은 그래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해드폰 엠프나 마이크 프리엠프에서부터 차이가 나서 체감이 올 것 같습니다.
Ad컨버터쪽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