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AES (Audio Engineering Society) 에 올라온 논문을 읽고 내용을 토대로 저의 생각을 쓴 글 입니다.
웹사이트에서 정식으로 판매를 (혹은 구독자에 한에 열람을) 하고 있는 논문이기 때문에
논문 안의 아주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 한에서 글을 써 보겠습니다.
Sampling Rate 우리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수치 입니다.
Sampling Rate 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많이 쓰는 소비자용 Sampling Rate 수치는 44.1khz (CD) 48kHz (DVD) 입니다.
하지만 녹음을 할 때는 44.1khz, 48khz 뿐만 아니라
2fs 라고 불리우는 88.2kHz , 96kHz 로도 녹음을 많이 하죠.
소비자용 sampling rate 의 두배이기 때문에 2fs 라고 불리우기도 합니다.
3fs 인 192kHz 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 합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AES 논문은
“How Can Sample Rate Be Properly Compared in Terms of Audio Quality?” 였습니다.
다른 sampling rate 의 소리를 좀 더 객관적으로 제대로 테스트를 해 보기 위한 실험이였던 것이죠.
( http://www.aes.org 에서 제목으로 검색하시면 원 논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가정은 이렇습니다,
하나의 소스가 있습니다. 그 소스는 미디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피아노 입니다.
즉, 퍼포먼스는 항상 같다는 것이죠. 또한, 녹음을 하는 마이크, 프리엠프 등 모든 것은 동일합니다.
그 소스를 동시에 3개의 컨버터를 이용하여 44.1khz, 96khz, 192khz 그리고
컨버터를 거치지 않은 원음 그대로의 소리를 스피커로 내보내서 실험인이 들을 수 있습니다.
스위치가 있기 때문에 실험 대상자들은 4개의 다른 소스를 돌아가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것은 블라인드 테스트 이기 때문에 실험 대상자들은 자신이 듣는 소리가 어떤 예제 인지 모릅니다.
그렇게 실험 대상자들은 4개의 소스를 들으면서 어떤 소리가 가장 좋은지 점수를 매깁니다.
실험 대상자들은 일반인이 아닌 10년이상 음악 엔지니어 업에 종사한 분들로써, 그래미 상을 받으신 분까지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수준이 높은 실험 대상자들 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론적으로만 본다면, 원음 그대로의 소스인 “Live” 가 점수를 가장 잘 받아야 하고,
제일 낮은 sampling rate 인 44.1khz 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야 겠지요.
하지만 실험의 결과는
44.1khz 이 점수 1위
96 khz 가 2위
192 khz 가 3위
Live 가 4위
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실험은 실험일뿐, 논문에 나와있는데로 여러가지 에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라고 논문에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음 그대로의 소리가 가장 안 좋게 들렸다는 것
컨버터를 거치지 않은 소리가 제일 안 좋게 들렸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인 것이죠.
이 결과만 가지고 따지자면 44.1khz 로 녹음하는 것이 가장 우리의 귀에 좋게 들린다는 것 이니까요.
생각해 볼 만한 점 중 하나는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평소에 “live”소리를 더 많이 들을까요, 아니면 시디 음질인 44.1khz 를 더 많이 들을 까요?
사람은 익숙함을 선호한다고 하죠,
그렇다면 live 더 익숙할까요 44.1khz 가 더 익숙할까요?
단순히 한 음질이 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44.1khz 에 훨씬 더 많이 노출이 된 실험 대상자 들은
음질이 더 좋다.. 라는 기준보다는
더 익숙한 소리에 더 높은 점수를 매긴 것일 수도 있다는 하나의 가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결론은 저번의 여러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Sampling Rate 이라는 것이 음질의 변화의 엄청나게 큰 변수로 작용할 만큼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는 점.
녹음을 할 때, 혹은 믹스를 할 때,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녹음실에 들어가서 마이크의 위치를 2cm 바꾸는 것
믹스시에는 EQ의 결정을 다르게 내리는 것
이 것들이 Sampling Rate 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변화를 가져다 준다는 점 이라는 것 입니다.
녹음실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 하나를 꼽자면
“아 이런 제길.. 소리가 너무 안 좋아.. Sampling Rate 몇으로 되어 있지? 192khz 로 올려!!”
이니까요.
예전에 호기심천국 이였던가 에서 LP, Super-Audio CD, mp3 이렇게 비교했던적이 있었는대 식물들한테 음악들려주는 걸로 LP가 가장 잘 자라고 mp3가 가장 늦게 크는 결과와 청소년들 상대로 태스트시에는 그들이 mp3세대라 그런지 mp3가 가장 소리가 좋다라는 결과가 나왔던걸 방송에 내보낸적이 있었는대 그것이 생각나게 되는 글이였습니다.
항상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good
음악을 쭈욱 해오면서 한번쯤 이런 딜레마 아닌 딜레마에 빠질때가 있죠 명쾌한 답변이네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시사하는 바가 많은 글이네요. 양질의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많이 배워 갑니다~!!!
감사합니다 🙂
거꾸로 우리가 만약 원음의 소리에 익숙해져 있다면? 실험 결과는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단순히 청취 환경이 44khz 라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거라면, 반대로 원음에 익숙해지면 다른 양상이 펼쳐지겠지요.
아이들이 실제 바나나보다 첨가물 들어간 바나나맛우유를 더 좋아하는것처럼요.
단순히 아날로그 원음에 익숙치 않아 생기는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44khz 를 들어온것만큼 충분한 시간동안 원음에 익숙해 진다면 실험 결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44khz 가 원음보다 더 좋게 들릴것 같진 않거든요. 바나나향첨가물이 실제 바나나보다 더 좋을순 없듯이요.
사실 이 실험을 통하여 44.1khz 가 제일 좋다고 결론을 내릴수는 없습니다. 언제나 변수는 많이 존재하고 단 한번의 실험이기 때문이죠. 사실 원음이라고 한들 녹음실 안에서 악기 앞에서 듣는 음원이 아닌이상 완벽한 원음은 존재하지 않겠죠. 어쨋든 마이크와 기기를 통해야 하고 스피커를 통해야 하니까요.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해볼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원음과 가까운 음원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건 Sampling Rate 이 아니진 않을까?” 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