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하여 “요즘 마스터링에 자주 사용하시는 플러그인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게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제가 요즈음 부쩍 많이 사용하고 있는 6개의 마스터링 플러그인 그리고 각 플러그인 마다 하나씩 제가 사용하는 팁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UAD Manley Massive Passive Stereo Equalizer

Manley 의 Massive Passive 는 아날로그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마스터링에 특화된 EQ 입니다. 저는 거의 주로 첫번째와 네번째 Band 에서 Shelf 모드를 이용 저음과 고음을 살짝 줄이거나 올려서 트랙의 전체적 밝기와 어두움을 결정하는 걸 Massive Passive 로 자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역대의 27kHz 밴드에서의 Shelf 를 이용한 부스트는 20kHz 밖에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제시할 수도 있지만 젠틀한 Bandwidth 설정으로 27kHz 대역을 Shelf 로 부스트 해주면 아주 부드러운 고역대의 Shelving 커브가 만들어져서 트랙의 밝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올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사용했을때 너무 많은 Air 사운드가 만들어져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조금씩 해보는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12Hz, 16Hz, 23Hz, 30Hz, 39Hz 의 하이패스 필터는 저역대를 아주 날려버리는 것이 아닌, 부드럽게 저역대를 다듬어줄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패스 필터이기 때문에, “마스터링에서 하이패스를..?” 라며 의아해 할 수 있지만 트랙에 적용을 해보면 저역대를 좀 더 깔끔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입니다.

UAD Chandler Limited Curve Bender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바로 그 사운드를 플러그인으로 담은 Chandler Limited Curve Bender, 트랙에 상당히 많은 색감을 입혀줄 수 있는 플러그인 입니다. 마스터링에서 Mid/Side 모드를 켜면 왼쪽 컨트롤은 Mid, 오른쪽 컨트롤들은 Side 만을 변화시키게 됩니다. Mid/Side 모드에서 Side 부분의 마지막 모듈을 사용하여 10kHz 부분을 +1~+2 dB 정도 Shelving 모드로 올려주게 되면 트랙의 양 옆 이미지를 많이 넓힐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 테크닉을 해보고 이미지가 귀에 쉽게 들리게 넓어지는 걸 느껴서 많이 올리게 되면 어느순간 트랙의 위상이나 발란스가 망가질 수도 있으니 언제나 처럼 조금씩 시도해 보세요 🙂

iZotope Ozone

어느 순간부터 없어선 안 될 플러그인이 되어버린 Ozone 의 Maximizer 모듈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리미터 플러그인 중 하나 입니다. 오존에는 IRC 3 의 경우 Balanced, Pumping, Crisp, Clipping 그리고 IRC IV 의 경우 Modern, Classic, Transient 이렇게 굉장히 많은 다른 모드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다른 모드들의 소리는 굉장히 다릅니다. 마스터링을 할 때 음압을 많이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하나의 모듈만을 사용해 보지 말고 꼭 다른 모드를 사용해 보세요. 음악에 따라 한 모드의 소리가 굉장히 좋기도 안 좋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 모드를 꼭 사용해 보는 것이 좋은 습관입니다.

Fabfilter Pro L

믿고 걸어두고 잊어버려도 되는 가장 투명한 리미터 중 하나인 Fabfilter 의 Pro L 은 때론 음악에 따라 오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곤 합니다. 때론 오존과 Fabfilter pro L 을 같이 사용하기도 하죠 . 오존과 마찬가지로 Fabfilter Pro L 도 Advanced 옵션을 열면 여러가지 리미터 스타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Allround, Punchy, Dynamic, Transprent 중 하나만 선택해서 마지막까지 사용해보기 보다는 꼭 다른 스타일/모드 를 시도해 보면 굉장히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수 있습니다.

UAD Sonnox Oxford Dynamic EQ

이제 굉장히 많은 플러그인 회사들이 Dynamic EQ 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Sonnox 의 가장 최신 플러그인인 Oxford Dynamic EQ 의 경우 일반적인 스테레오 EQ 로 적용될 뿐만 아니라 Left, Right, Mid, Side 등 정말 원하는 채널의 사운드만 EQ 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스터링에서 무언가 문제를 해결해야할 때 Oxford Dynamic EQ 처럼 정말 원하는 부분만을 원하는 순간에 수술할 수 있는 EQ는 없는 것 같습니다.

UAD ATR-102 Mastering Tape Recorder

“디지털 사운드에 아날로그 색감을!” 이라는 문구로 처음 테이프 머신 플러그인 복각 제품이 나오기 시작한 몇년 전부터 지금까지, 테이프 머신 복각 플러그인들은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정작 테이프를 이용한 레코딩을 하던 시절에는 어떻게 하면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녹음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걸 생각하면 굉장히 아이러니 하지만, 이런 테이프 머신 플러그인들은 확실히 무언가 다른 질감을 트랙에 입혀주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스터링에서 사용할 경우엔 프리셋으로 시작을 합니다. Stephen Smith 폴더에서 UltraLinear 1 Inch 30 IPS 을 선택한 뒤, Noise 를 끄고 Input 과 Output 의 VU 미터를 보면서 Record 놉과 Reproduce 놉을 음악에 맞게 맞춰주면 무언가 재미있는 질감에 뭍는걸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느낌이 때론 음악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거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걸어보고 들어보고.. 때론 굉장히 멋진 효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