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여러 동영상 강좌를 보신 분들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제가 사용하는 플러그인 들은 그렇게 아주 다양하지 않습니다.
항상 데모를 꼭 해보고 구입을 하고, 메뉴얼을 가능한 정독하여 플러그인의 활용도와 그 가능성을 확인하면
최대한 그 플러그인으로 많은 것들을 해결하려고 하는 편 입니다.
주위에서 누가 좋다고 하면.. 혹은 매거진 광고나 리뷰 등을 통하여 자주 접하는 제품들을 무턱대고 구입하였다가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플러그인들이 많게 되는 일이 자주 있었던 적이 많았던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검증을 거치는 편이죠. 저의 지갑은 소중하니까요…
2014년을 돌이켜보며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한 플러그인들, 저의 대부분의 세션에서 활약을 했던 플러그인들을
10개로 추려 보았습니다. 나름 오랜 시간 검증을 통하여 구입하여 사용하는 플러그인들이고 저의 믹스와
사운드에 큰 기여를 하는 플러그인들 이므로, 간단한 사용기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10개의 베스트 플러그인은 저에게 있어서 베스트 플러그인 이지.. 나와 있는 모든 플러그인을 평가하고 내린 결론이
아님을 미리 밝히고 들어갑니다 🙂
Lexicon PCM Reverb Bundle
클래식 음악 세션부터 팝 음악 까지, 아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리버브 입니다. 1년에 여러번 반 값 할일을 하여 그 때를 노리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Hall 계열 리버브 부터 Plate, Room 등 아주 다양한 리버브를 내장하고 있으며 디지털 리버브 중에서는 최고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플러그인 입니다.
실제 스튜디오에서 하드웨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플러그인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플러그인 이라서, 하드웨어보다
소리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리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며 그 편의성 때문에 플러그인 버전을 사용합니다.
실제로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클래식 앨범들 중, 그래미를 수상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 앨범들도 렉시콘 리버브를 거쳐갈 정도로
굉장히 좋은 소리를 만들어 줍니다.
Soundtoys Decapitator
여러 하드웨어 유닛의 디스토션 케릭터를 흉내내는 플러그인 입니다. 흔히 아날로그 세츄레이션 플러그인 이라고 하기도 하죠.
적절한 세팅을 맞춘다면 보컬부터 드럼 세트, 베이스 까지 그 용도가 무궁무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럼 세트의 Tom 트랙에는 거의 90프로 이상 거는 편이며 베이스 기타에는 거의 무조건 걸어주고 있습니다.
답답할 수 있는 그리고 믹스에서 묻힐 수 있는 사운드에 적절한 하모닉 디스토션을 부여해 줌 으로써 믹스에서 트랙이
존재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플러그인 입니다.
Sonnox Oxford Reverb
앞서 언급한 Lexicon PCM Reverb 다음으로 좋아하는 리버브 계열의 플러그인 입니다.
Lexicon 보다 조금 더 사용자 마음대로 소리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플러그인 입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섹션은 바로 Early Reflection 단 입니다. 많은 리버브 계열의 플러그인 들이 Tail 섹션에 치중을 두는 반면에
플러그인 섹션의 반을 Early Reflection 에 투자하여 초기 반사음의 성향을 만드는데 아주 적합한 플러그인 입니다.
주로 Lexicon 에서 원하는 소리가 만들어 지지 않으면, Oxford 리버브로 넘어와 소리를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UAD Pultec Passive EQ Collection
거의 모든 플러그인 회사에서 한번 쯤 복각 플러그인을 만들어 봤을 정도로 유명한 풀텍 이큐 플러그인 입니다.
UAD 사용자인 저는 UAD 버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Knob 몇개로 사운드를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는 이큐 입니다.
깔끔한 디지털 이큐도 좋지만 때론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요소보다 버튼과 놉 (knob) 을 돌리며 소리를 만드는 건 참 재미있는
과정 입니다. 기타를 오래 쳐온 저로썬 뮤지션의 입장에서 기타 엠프의 톤을 만드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그런 플러그인 이죠. 보컬부터 기타, 베이스 드럼, 피아노, 신스등 사용하지 못하는 소스가 없을 정도로 광범위 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UAD 1176 Classic Limiter Collection
풀텍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간편한 조작 그리고 1176라는 명기의 소리를 체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러그인 입니다.
아주 강력한 컴프레션이 필요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컴프레서의 어택 속도를 제일 느리게
해도 어택 속도가 여타 다른 플러그인들 보다 훨씬 빠릅니다.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정해진 어택 속도 보다 느리게 세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제약이 걸립니다. 하지만 1176 AE 모델을 사용한다면 SLO 모드를 통하여 어택 속도를
10ms 까지 낮출 수도 있어서 1176의 사운드가 필요한데 좀 더 느린 어택 속도를 원할 때,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유닛과 마찬가지로 attack 을 off 에 놓으면 컴프레션 세팅은 작동하지 않고 하드웨어 처럼
소리를 통과만 시키면서 색갈을 입히는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로 팝 보컬과 빠른 컴프레션이 필요한 소스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SoundToys EchoBoy
딜레이 플러그인 입니다. 사운드 토이 번들을 구입할 때 에코 보이와 Decapitator 이 두 개의 플러그인만 가지고도 가격을 충분히
한다고 생각하여 구입했을 정도로 굉장히 활용도와 그 가능성이 넓은 플러그인 입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기능은 딜레이 자체의 Low, High Cut 기능, 원한다면 딜레이를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Tweak 섹션,
그리고 딜레이에 색갈을 부여해 줄 수 있는 Saturation 섹션 입니다. 테입 딜레이의 사운드부터 Lofi 사운드의 딜레이 까지
다양하게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 플러그인을 구입하기 전에는 프로툴스의 기본 내장 딜레이와 이큐 플러그인
그리고 SansAmp 나 Saturation Knob 같은 아날로그 세츄레이션 플러그인 등 총 3개 이상의 조합으로만 만들 수 있던
사운드를 플러그인 하나 안에서 쉽게 만들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Teletronix LA-2A Classic Leveler Collection
Universal Audio 의 1176을 다양하게 사용하던 중, “좀 더 느리고 자연스러운 컴프레서가 없을까?” 라고 고민하던 중 발견한
LA-2A 플러그인 입니다. 오리지널 하드웨어 LA-2A 는 명기중의 명기로 불리우는 컴프레서 이지요.
Gain 과 Peak Reduction 단 두개의 knob 만 있는 아주 간단한 플러그인 입니다.
어쿠스틱 음악 처럼 자연스러운 컴프레션이 필요로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보컬 컴프레션 부터
베이스 기타나 어쿠스틱 베이스에 아주 좋은 효과를 보고 있었고, 그리 빠르지 않은 어택 속도 덕에 Transient 가 많은
스네어나 퍼커션 소스에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비슷하게 아주 자연스럽게 소리가 두터워 지는 느낌의
뉘앙스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색감을 입힐 수 있습니다.
Avid – Channel Strip
프로툴스를 구입하면 기본으로 따라오는 무료 플러그인 입니다. 무료라고 하지만 그 어떤 유료 채널 스트립 플러그인 보다
강력한 플러그인 입니다. 오리지널 Euphonix 콘솔에 있는 알고리듬을 디지털화 시킨 복각 플러그인이며
이큐, 다이나믹, 필터 섹션을 사용자 마음대로 Customization 할 수 있으며 성향이 강한 플러그인이 아닌
깨끗하고 투명한 느낌의 플러그인 입니다. CPU 의 사용량이 굉장히 적고 플러그인 하나 안에서 대부분의 프로세싱이
가능하게끔 설계가 되어 있어서 굉장히 사용 빈도가 높은 플러그인 중 하나 입니다.
EQ 의 밴드 솔로 기능도 굉장히 편리한 기능이죠.
원래는 이큐와 컴프레서가 따로 되어있는 프로툴스의 기본 플러그인을 사용하다, 여러 개의 플러그인을 불러 오기보단
하나의 플러그인 안에서 모든 사운드를 끝낼 수 있는 간편함과 소리에 이끌려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MDW EQ
Parametric EQ 의 창시자 이자 GML 프로 음향기기 개발자로도 유명하신 George Massenburg 님의 디지털 이큐 플러그인 입니다.
MDW 이큐는 원래 프로툴스 RTAS 와 AAX 그리고 TDM 만을 지원하여 프로툴스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DAW 유저들은 흔히 보지
못하였던 플러그인 입니다. 또한 프로툴스 에서도 $299 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입문자들이 쓰기에는 EQ 치고는 너무 가격이 높았죠.
하지만 음향을 하면서, 주변의 실력있는 엔지니어들이 항상 극찬을 하는 걸 들어왔던 저는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이 이큐가 그리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UAD 플랫폼에 MDW EQ 가 합류하면서 프로툴스 유저 뿐만 아니라
UAD 사용자들은 누구나 어떤 DAW 를 사용하던지 MDW EQ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UAD 는 모든 플러그인들을 14일 간 데모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데모를 해 본 뒤, 이제는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저의 작업에 중요한 EQ 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이큐를 좋아하는 이유는 굉장히 투명하면서 과도한 컷과 부스트를 할 때에 생기는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음에 있습니다.
큰 부스트와 컷에도 소스를 안정되게 잡아주며 다른 이큐들 처럼 그래프에 의지하기보다는 귀를 많이 사용하게끔 만들어주는
플러그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이큐로는 주로 부스트 보다는 컷을 많이 하는 편 입니다. 하지만 이 이큐로는 9db 이상의 과감한 부스트도
걱정없이 할 수 있을만큼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어 줍니다.
EMT 140 Classic Plate Reverberator
제가 작업을 하는 여러 스튜디오 중 두 군데에는 실제 EMT Plate 리버브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플러그인을 접한 뒤로는,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플러그인 하나에 3가지의 Plate 종류가 있으며 굉장히
자연스러운 리버브 소리를 만들어 줍니다. 보컬부터 일렉 기타, 드럼 등에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며 전혀 값 싼 소리가 아닌
리얼 하드웨어에 못지 않은 좋은 소리를 내 줍니다. 보컬 트랙과 일렉 기타 리버브에는 제일 처음 시도하는 플러그인 입니다.
자체적으로 들어 있는 이큐 필터도 좋지만, 개인적 으로는 리버브 앞에 이큐 플러그인을 따로 사용하여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이 외에도 많은 플러그인들을 장르와 스타일에 맞게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제일 사용 빈도가 높고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플러그인들을 10개로 간추려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플러그인은 어떤 것 인가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4년 베스트 플러그인편을 2015년 중반이나 되어서 보게되네요.
오디오인터페이스가 보편화되다보니 편리한점도있지만 공부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진듯하네요.
EDM쪽에 관심이 많기에 작곡보다는 음향적인 영역으로 비중이 많아지는 찰라 게시해주신 여러 좋은 글들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것처럼 정말 유용한 정보가 아닐수없습니다.
반지하님 글을 큐넷에서 처음보고 여기까지왔네요. 앞으로도 좋은 정보 릴리즈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2014년 베스트 이지만 아직도 열심히 사용중인 플러그인들 이라서 아직도 최신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 2014년을 함께한 10개의 베스트 플러그인 에 이어 일 년만에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2015년을 함께한 10개의 베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