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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에겐 굉장히 의미가 있는 밴드 Vincent & Roses 밴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활동 자체가 많이 없는 밴드라..  음악 보다는 저와의 인연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저에 대한 글 이라는 포스트에서 제가 한국에 나가게 되었던 계기를 이야기 했던 적이 있습니다.

빈센트앤로즈 밴드는 제가 20대 초반에 한국에 나갔을 때 몸을 담았던 밴드이고

많은 추억을 같이 만들었고 저에겐 의미가 깊은 밴드 입니다.

 

사운드 엔지니어 보다는 연주자로써의 미래를 바라보고 연주자로써 열심히 노력하던 어느 날

손목 터널 증후군이라는 더이상 학업을 이어갈 수 없던 시기에 맞닥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휴식과 치료를 위해 한국에 갔었을 때, 한국의 음악.. 한국에서의 밴드 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커졌었죠. 그래서 당시 “뮬” 이라는 사이트에 저의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키보드 연주 등을

모아서 밴드에 들어가고 싶다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당시 감사하게도 많은 밴드들의 연락을 받았었는데..여러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죠.

 

 

홍대의 XX XXX 밴드에서는 저에게 환자복을 입고  피를 뿌리며 공연을 해야 한다고 했던

진지한 눈빛의 밴드도 있었고 (당시 홍대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_^;;)

 

서태지 밴드를 모토로 뮤직비디오 촬영만 앞두고 있다. 계약서 부터 쓰고 시작하자. 라며

제가 살면서 보지도 못한 수많은 신디 사이저들을 자신의 반지하에 수둑히 쌓아두고 열변을 토하시던 분..

계약서라는 걸 처음 본 저는 거절하였는데 그 뒤로 보지를 못 하였습니다.

 

모델겸 드러머로 너무 잘생긴 외모에 매일 그 분의 얼굴을 보러 미팅에 참가하게 만들었던 밴드

잘생긴 외모에 너무나 착한 마음씨를 가졌으나 집안 형편이 너무나 좋지 않아서 제 마음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던..

같이 밴드를 살려보자 하여 열심히 연습을 했지만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와해가 되었던.. 안타까운 밴드..

 

저는 이렇게 여러 밴드들을 만나보면서 한국의 문화와 음악 시장에 대한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연락이 왔던 밴드가 빈센트 앤 로즈 였습니다.

처음으로 가 보았던 건대 입구역에서 만난 이 분은 저를 어디론가 데리고 가셨죠.

건대 양꼬치 골목이라는 음습한 곳을 지나.. 어느 지하로 데리고 가는데

처음에는 “아..이러다가 납치당하는건 아닌가..” 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너무나 후미지고

음습한 곳 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머리가 긴 3명의 남자가 있었고 그 들이 빈센트 앤 로즈였죠.

(지금은 보컬 이현재 님을 빼고 모두 맴버가 교체된 상황 입니다)

 

당시 저는 실용 음악 전공생이 한번쯤은 겪는다는 “음악 우월감..?” 증후군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재즈나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써.. 자신이 공부하는 음악에

대한 우월감과 다른 음악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 혹은 낮게 평가하는 마음가짐을 뜻하죠.

어린 저는 그런 안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빈센트 앤 로즈와의 만남에서도 “음.. 음악 해봐야 얼마나 하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들이 연습하고 있던 한 곡을 저에게 들려주었는데 첫 소절을 듣자마자 너무나 좋은

멜로디에 저의 귀를 사로잡아 버렸죠. 흔히 코드 진행이 들쑥 날쑥하고 어렵다는 재즈에서도

보기 힘든 신기한 코드 진행에 음악을 학교에서 배운 책으로 배운 저는 쓸 생각도 하지 못한

너무나 아름다운 멜로디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음악에 대한 편견과 인식 그리고 안 좋은 마음가짐이

순간 무너저 버렸습니다. 음악 한 소절로 저의 인생에 가장 큰 교훈을 얻는 순간 이였죠.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밴드 가입을 하고 싶다고 하고 다시 캐나다에서의 학업을 위한 이별을 할 때까지

그 해의 여름을 빈센트 앤 로즈와 함께 보냈습니다.

 

그 해 여름 동두천 롹 페스티발 우승 그리고 수 많은 클럽 공연 등. 저에겐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운

한 여름이였고 멤버들과의 추억은 평생 가지고 갈 만큼 뜻 깊었습니다.

저에게 한국의 문화 (특히 나이트 클럽..)   를 끊임없이 가르쳐준 밴드의 기타리스트 이자 보컬리스트인

이현재님이 쓰는 곡들은 매번 저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하였던 굉장히 좋은 곡들 이였습니다.

처음 같이 하는 공연에서 “캐나다에서 온 저희의 새로운 기타/키보드 리스트 알렌 입니다! 한국 사람인데

캐나다에서 왔다고 알렌이래요 (훗..) 재수없죠?” 

라는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즉흥 멘트로 날려서 저랑 싸우기도 하고.. 그것 말고도 맴버들끼리

맨날 말도 안되는 걸로 싸우고.. 한 맴버는 다 같이 포천에 놀러갔는데 한 맴버가 아침에

혼자 일어나서 혼자 차 끌고 집으로 도망가버려서 나머지 맴버들은 버스를 타고 집에 가게 만들었던 일도 있고..

참 그 때는 화나고 그랬던 일들이 지나고나니 그리운 날들이 되었네요.

 

지금 수많은 날들이 지났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고집하고 꾸준히 음악 생활을 하고 있는

빈센트 앤 로즈.. 사심을 듬뿍 담아 응원 합니다 🙂

꼭 다시 같이 음악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아래는 저의 유투브 채널 구석 비공개로 숨어있던..

건대 입구 양꼬치 골목 음습한 지하 연습실에서 연습하던 그 예전 영상을 올려 봅니다 🙂

어린 날의 유쾌한 저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