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Universal Audio 의 6176 라는 제품입니다.
원래 계획은 저의 예전 리뷰들처럼 오디오 샘플 예제를 가지고 좀 더 깊게 알아보는 리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지금 리뷰를 쓰고있는 현재 Universal Audio에서 6176를 구매하면 무려 UAD Octo Core DSP를 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9월 30일까지) 이왕 구매욕이 당기시는 분들은 행사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이번 행사를 놓치신 분들은.. 1~2년에 한번쯤은 비슷한 행사를 하기 때문에 행사 시즌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간단하게 보자면 6176 라는 제품은 UA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610 프리앰프과 1176 스타일의 컴프레서를 장착한 모델입니다.
610이라는 프리앰프는 60년대의 Putnam 610 Console 에서 시작을한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프리앰프입니다.
6176, Solo 610, 2-610, LA-610까지 거의 모든 Universal Audio 제품군에 610 프리앰프가 들어갈만큼 610의 클래식 사운드에 믿음을 주고 있는것을 볼 수 있죠. 물론 현재 610을 60년대에 디자인이 된 그 오리지널 610과 완전 같은 사운드를 가진 모델은 아닙니다.
전세계 어디 스튜디오를 가도 Universal Audio 의 프리앰프 하나 쯤은 있기 때문에 그런 익숙함 때문에 널리 사랑받는 노이만 마이크처럼 610 프리앰프가 많은 엔지니어들의 사랑을 받곤 합니다.
저도 제가 지금까지 일했던 모든 스튜디오에 610 프리앰프가 있었고 어쩌면 너무 자주 보이고 흔해서(?) 때론 손이 자주가지 않곤 하지만 가끔 사용하게 되면 “아 역시 이 사운드, 더 자주 써야지” 라고 생각하게 되곤 합니다.
이 클래식한 사운드 때문일지 혹은 어느 스튜디오를 가도 볼 수 있는 유명세일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많은 엔지니어들이 본인이 작업한 특정 아티스트와 이 프리앰프를 사용했다고 말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예전에 제가 저의 팟캐스트와 유투브 강좌등에서 언급했던 아델의 보컬 체인에도 6176가 등장합니다.
아델의 엔지니어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엔지니어중 하나인 Tom Elmhirst는 아델의 보컬에 6176 를 사용했다고 하였으며 (https://www.soundonsound.com/people/tom-elmhirst-recording-adele-rolling-deep) 아델의 프로듀서중 한명인 Paul Epworth 도 6176가 아델의 보컬 마이크 프리앰프였다고 이야기합니다. (https://www.uaudio.com/blog/artist-interview-paul-epworth). Coldplay의 보컬인 크리스 마틴과 작업하는 Rik Simpson 도 자신이 작업한 모든 Coldplay 보컬은 6176로 작업했다고 이야기하죠. (https://www.uaudio.com/hardware/channel-strips/6176.html)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 프로듀서/엔지니어들이 610 프리앰프를 사용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좋은 플러그인들이 굉장히 많고 사운드를 나중에 보정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있는 요즘 프로덕션 워크플로우에서, 많은 엔지니어들이 아직도 채널스트립 하드웨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녹음 단계에서부터 본인이 추구하는 사운드를 애초에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하모닉스를 원하는대로 만들어 낼 수 있고, 기본적인 톤 컨트롤 이큐를 탑재하고 컴프레서까지 있는 6176는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를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제가 일하는 스튜디오의 경우 SSL Console 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외장 프리앰프가 클린한 프리앰프인데 (밀레니아, 아발론) 색감을 가진 프리앰프 라인으로 API와 Chandler 가 나중에 투입되긴 하였지만 스튜디오의 건설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6176와 (지금은 단종된) LA-3A였습니다.
자 그러면 6176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176는 프리앰프와 이큐 그리고 컴프레서가 장착이 된 2U 채널스트립입니다.
610프리앰프와 1176LN 스타일 컴프레서는 함께 사용될 수 있으며,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즉 프리앰프만 따로 사용하고 컴프레서는 사용하지 않을수도 있으며, 프리앰프를 사용하면서 다른 악기에 컴프레서만 주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믹스시에 컴프레서만 따로 사용하여 하이브리드 믹스를 할수도 있죠.
프리앰프단을 살펴보면 마이크/라인/Hi-Z 인풋 셀렉터가 보입니다. 610을 두개의 다른 인풋 임피던스를 가진 마이크 프리앰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라인 인풋에 두게 되면 다른 장비와의 연결 혹은 DAW나 믹서에서 소리를 내어보내 하이브리드 믹싱 시 톤 박스/ 디스토션 박스로 이용할 수있으며 Hi-Z인풋을 이용하여 튜브 DI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이것만 가지고도 6176의 용도가 상당히 다양해집니다. 저의 강좌들중, 마이크 프리앰프 에뮬레이션 플러그인을 악기에 걸어 톤을 바꾸는 혹은 디스토션을 발생시키는 믹스 테크닉을 보여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6176의 라인 인풋을 사용하여 아날로그에서 그런 테크닉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6176를 저는 베이스 DI로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데 엠프를 거치지 않고 튜브 사운드를 만들어주기엔, 즉 DI로만 사용해도 굉장히 소리가 좋기 때문이죠.
610은 두가지의 게인스테이징이 있어서 때론 주의를 요구합니다. 왼쪽 위의 Gain은 인풋의 튜브 게인을 뜻하며 -10 부터+10 까지 총 20dB의 변환이 가능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0에 두고 사용하거나 올리는게 맞을 것 같지만 원하는 사운드에 따라서 -10로 가기도 합니다. 만약에 유저가 튜브 게인, 즉 쉽게 생각하면 하모닉스의 생성을 원하지 않는다면 -10에 게인을 두고, 아웃풋 스테이지로 가게 되는 LEVEL을 이용하여 프리앰프의 레벨을 올리면 가장 클린한 소리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하모닉스의 생성을, 혹은 튜브의 사운드를 최대한 얻어내고 싶다면 Gain을 +10에 두고 Level을 조정하여 원하는 아웃풋 레벨을 만들수도 있죠.
그 다음엔 바로 EQ 섹션이 있는데 이건 Shelving EQ 입니다. 즉 톤 쉐이핑 이큐라고 볼 수 있죠. 리본이나 다이나믹 마이크의 사운드가 너무 다크하다 싶을땐 밝게 만들어주면서 로우를 조금 깍을수도, 혹은 너무 밝은 컨덴서 마이크와 튜브앰프의 하모닉스가 머물려 지저분하게 느껴질 경우엔 하이를 깍을수도 있습니다.
게인과 레벨 그리고 이큐 섹션만 가지고도 얻어낼 수 있는 톤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에 맥가이버와 같은 프리앰프지만, 자칫 잘못하면 의도하지 않은 톤으로 녹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봤던 실수 중 하나는 바로 튜브 마이크와 6176를 사용하면서, 애초에 너무나 많은 게인이 튜브 마이크에서 오고 있는데 게인을 +10에 두고 레벨까지 올려서 굉장히 많은 디스토션이 생성되고 있는걸 눈치채지 못하고 곧 얘기할 컴프레서 단에서 아웃풋을 낮춰, 거의 깨지기 일보직전의 사운드를 녹음하며 “아 역시 아날로그!” 라고 즐거워하며 깨지고 뭉개진 사운드를 즐거워하던 몇 유저들이었습니다.
Universal Audio 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1176 모델들을 지난 몇십년간 만들어 왔습니다. 그 여러 모델들 중 어떤 모델이 소리가 가장 좋냐 다르냐는 항상 인터넷을 달구는 핫 토픽이죠. 1176LN은 Low Noise 의 약자로써, 초반의 1176 모델들 보다 낮은 노이즈 플로어를 가지고 있는 모델입니다. 너무나 많은 리비전과 변화가 있었어서 개인적으로 모두 파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6176의 1176LN이 독립적인 1176와 같은 모델이냐 아니냐도 굉장히 온라인에서 핫한 주제입니다. 독립적인 1176 모델과 6176의 컴프레서 둘다 예전의 1176LN 의 리이슈 모델이기 때문에 빈티지 모델과는 다른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며 이 둘은 서로 부품의 정확한 수치라던지 인풋 트랜스포머가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같은 모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1176가 가지고 있는 FET 컴프레서의 성향, 그리고 굉장히 빠른 Peak Limiting 스타일의 컴프레션은 아주 흡사하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독립적인 모델과 프리앰프와 함께 붙어 있는 모델은 소리가 다를거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에 제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과연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것이 솔직한 생각입니다.
6176의 경우 프리앰프와 Join을 했을때 프리앰프의 소리를 바로 컴프레션을 걸 수 있으며 독립적으로 별도의 프리앰프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어택을 시계 반대방향 끝까지 돌리게 되면 클릭하는 느낌이 나면서 소리를 통과하는 바이패스 모드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것은 Ratio를 1로 두었을때와 똑같은 모드입니다. 이 모드는 1176의 모든 부품을 통과하게되면서 컴프레션은 이루어지지 않는, 즉 통과만 하는 질감을 얻어내기 위한 모드이며, 만약에 Ratio를 BP (Bypass) 모드로 둔다면 인풋에서 모든 부품을 통하지 않고 바로 아웃풋으로 나가는 True Bypass 모드가 됩니다.
1176는 너무나 유명한 컴프레서이기 때문에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린 어택과 (느리다고 하지만 0.8ms 으로 아직도 굉장히 빠른) 빠른 릴리즈를 선호하며 보컬 베이스 스네어 등 굉장히 활용도가 높으며 특히 보컬에 걸었을 때 그 Crispy 한 사운드의 컴프레션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팝 보컬이나 랩 보컬 사운드에서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줍니다.
6176의 뒷면을 보면 싱글 채널 스트립임에도 여러 인풋과 아웃풋이 존재하는데 글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프리앰프와 컴프레서를 함께 [Join Mode] 혹은 별도로 [Split Mode] 사용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Universal Audio 6176 채널 스트립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간단한 튜브 프리앰프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EQ를 이용하여 톤 쉐이핑, 그리고 컴프레서와 함께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 혹은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아주 좋은 채널스트립입니다. 또한 DI 기능, Line In 톤 박스 + EQ 그리고 컴프레서 모듈만을 따로 사용할 수 있는 이용 범위가 굉장히 넓은 채널스트립입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이런 다양한 기능이 있는만큼 가격이 높은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글의 초반에 언급하였던 것 처럼 1~2년에 한번씩 6176를 구매하면 UAD Octo를 주는 행사를 Universal Audio 에서 전세계적으로 하곤 합니다.
UAD 옥토 카드 가격만해도 한화로 160만원 정도 하기 때문에 6176를 사기엔 아주 좋은 시기가 이번 행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UAD 옥토를 이용하여 UAD 플러그인들을 사용해보지 않았다면 입문할 수 있는, 그리고 기존 UAD 유저라면 코어를 8개나 늘릴 수 있는 기회이죠.
한국의 경우 UAD 옥토 뿐만 아니라 고가의 Vovox 파워 케이블도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www.gearlounge.com/ua-premium-studio-upg/)
6176를 구매하면 UAD-2 OCTO를 주는 행사는 9월 30일까지 입니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6176갖고있는데 어택스위치 바이패스는 이 글을 읽고서야 확인 해 봤습니다 ㅋ
앞으로도 좋은 영상과 리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