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유투브 영상들을 자주 제작하지 못하는 이유로 “뭔가 완벽하지 않은 영상이라면 안올리게 되고 있는” 이유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좀 더 고급진 테크닉, 잘 접할 수 없는 진짜 테크닉들만을 선별하다 보니 오히려 너무 영상들이 전문적으로 변하여 처음 보시는 분들이 보기엔 너무 어렵다라는 지적도 많았죠. 자꾸 잘 하려다보니 그런 이들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
블로그 글들도 마찬가지로, 왠만한 매거진에서 선별하여 내세우는 정도의 퀄러티 아니면 안써야지..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글 쓰는게 어렵고 또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게 1달이상 걸릴 정도로 시간소요가 크다보니 스스로 늪에 빠진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장비 리뷰 글들은 종종 “돈 받고 쓰는거다” 라는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그만큼 퀄러티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니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제 글을 좀 자주쓰기 위해 부담감을 내려놓고 단상(斷想) 말그래도 생각나는 그대로 적는 좀 편한 글들을 써볼까 합니다.
저도 이 글을 읽으시는 수많은 분들처럼 장비 중독자 입니다. 항상 새로운 장비를 써보고 싶어하고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죠.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장비를 다 써본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끔 장비에 대한 질문이 오면 80프로 이상은 ‘모른다’ 라고 대답을 하기도 합니다. 안써봤으니.. 모른다고 말할 수 밖에요. 괜히 아는척을 하기 위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검증안된 이야기들이 마치 저의 생각인냥 떠들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죠. (이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또 다뤄보고 싶습니다 ^^ )
아무튼 요즘 UA Apollo X 시리즈에 참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편하게 가지고 다니고 또 집에서 하는 간단한 세션 녹음을 위해 UA Apollo Arrow 를 구매하였는데 (아 이 친구는 또 언제 리뷰를하지..) 제가 오래전 UA Apollo Silver Rack Duo 를 나오자 마자 빚까지 얻어가며 사고, 몇년 후 나중에 해드폰 단자에 실망해서 팔게 된 그때의 아폴로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전 이미 스스로 끝판왕이라 생각했던 (뭐 매번 그런 이야기 하지만..) RME ADI-2pro 와는 또 다른 재미를 들려주는 사운드 때문에 그런것이 컸습니다. ADI-2pro가 아주 평탄하고 깨끗한 하이파이적 사운드를 내어준다면 Arrow 는 굉장히 뮤지션들이 좋아할만한 재미있는 사운드를 내어준다는 느낌이랄까요? 기술의 발전으로 가격대에 상관없이 아주 많은 제품들이 상향 평준화가 된 요즈음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저가의 모델을 사용하면 ‘다르다’ 라는 느낌보단 ‘별로네’ 라는 생각이 먼저였는데 ARROW 에서는 ‘별로다’라는 느낌보단 ‘다르다’ 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죠. Arrow 가 이런 느낌이라면 제가 사용했던 아폴로 실버 모델이 두번의 리모델링을 거쳐서 나온 X 시리즈는 어떨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고, 또 Arrow 를 아폴로 X 랙 형과 연결하여 모니터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아주 재미있는 홈 셋업이 가능해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rrow 가 모니터 컨트롤러로 구동이 가능한가에 대한 정보는 구글링을 해도 정보가 잘 안나와서 국내 UAD 페이스북 유저 포럼에 직접 질문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https://www.facebook.com/groups/548356098677042/) 결과적으론 사용이 불가능하다, 아폴로 트윈부터 사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해당 페이스북 그룹에서 여러 정보를 공유하다가, 저는 이미 RME ADI-2pro 와 RME UFX2 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분께서 Apollo X 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물어보시게 되어 제가 위에 쓴 이유와 더불어 이런 내용을 추가로 나누어보았습니다.
저는 지금 모든 모니터링은 RME ADI-2Pro 로만 하고 있습니다. 해드폰도, 메인 스피커도 말이죠. UFX 2 와 연결하지 않고 USB 모드로 사용하고 있죠. 그렇다면 UFX 2는 왜 사용하느냐? 저는 UFX 2 보다 더 좋은 로케이션 녹음 장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USB 스틱을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꼽아서 녹음할 수 있는 USB Recording 기능 때문입니다. 오케스트라 실황 녹음을 가서 프로툴스던 로직이던을 사용하여 녹음하던 중에 DAW 가 멈춰버리면 다시는 레코딩 엔지니어로 그 장소에선 녹음일을 하기 어려워지겠죠. 그래서 언제나 백업 레코딩이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백업 레코딩 시스템은 또 다른 컴퓨터와 시스템을 요구하기 때문에 아주 큰 녹음이 아니라면 가지고 다녀야할 장비가 굉장히 많이 필요합니다. 보통 원맨 레코딩, 혹은 둘이서 팀을 이루는 녹음의 경우 세컨 시스템까지 가지고 다니는 것은 여간 힘든일이 아닙니다. UFX2를 사용한다면 메인 녹음은 Pro Tools 로, 백업은 USB로 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꺼진다고 해서 레코딩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 기능 하나 때문이라도 UFX2는 로케이션 레코딩의 1순위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될 수 밖에 없죠. 저는 UFX 2를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3D 오디오 회사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사용하는데, Loopback 모드가 실시간 테스팅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쉽게도 ADI-2pro 는 그 기능이 없죠.
UA Arrow 도 Virtual Channel 를 이용한 시스템 사운드 loopback 기능이 있는것을 알게 되었고 또 저는 이제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로케이션 녹음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힘이..)
사실 원래 이러한 이유로 UFX 2를 처분하고 UA Arrow 만을 이용해서 개발 작업과 레코딩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 것이죠. 기타나 베이스 녹음은 UAD 를 이용한 앰프 시뮬레이션을 종종 이용하기 때문에 UFX 를 이용하여 녹음을 한들 어짜피 UAD 로 작업을 하니, 시스템을 Universal Audio 로 통일화 시킬 셈이였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렇게 시스템을 구축하자니 UFX 2를 처분한 자리를 차라리 아폴로 X6로 대신하여 Arrow 에는 없는 다수의 in/out 을 이용하여 하이브리드 믹스 시스템까지 구축할까 라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해 버렸습니다. 제품 스펙상 Apollo X 16이 가장 좋고 어짜피 외장 프리앰프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앰프가 필요없는 저로썬 가장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X16은 녹음실을 위한 클래스라 생각이 들어 rack형 모델들 중 가장 저렴한 X6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끊은 뒤로는 외국 포럼도 잘 보고 있지 않은 편인데 이러한 궁금증들을 해소하기 위해선 그래도 기어슬럿이 제일 좋은 정보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여 검색을 조금 해보니 이런 글들이 있었습니다. (기어슬럿의 장점은 브랜드의 마케팅 팀이 직접 답변을 달아주는 것에 있죠)
이 글을 보면 현재 Arrow 가 Twin MK2와 거의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Universal Audio의 답변을 볼 수 있습니다. 차이라면 Arrow가 버스파워기 때문에 동일한 칩셋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스펙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아폴로 X 시리즈는 트윈 MK2 보다 더 높은 스펙이니.. 또 유혹이 오면서
이 글에선 아주 긴 유저들의 사용기와 궁금증 그리고 Universal Audio 의 답변들을 보면서 점점 더 아폴로 X 시리즈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누구나 하게되는 “현재 나의 장비를 중고로 팔면 얼마가 남고 그거에 얼마를 더하면 다른 장비를 살 수 있지? 현재 중고 가격이 얼마지? 매물은 얼마나 자주 나오지? 아 그런데 정말 X6 랑 X8 이 마이크 프리앰프만 다른건가? 다른 부분이 다른건 없나? X16으로 그냥 한방에 가버려? 아 근데 왜 X6는 모니터 아웃이 TRS지?” 등등.. 수많은 잡념에 사로잡혀 현재 몇시간을 소모해 버리고 이런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자 그래서.. 현재 저는 RME UFX2를 팔려고 장터에 내놓고 Apollo X6로 넘어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Arrow 를 모니터 컨트롤러로 사용하지 못하는 점은 굉장히 아쉽지만 (이러다가 ADI-2PRO 를 모니터 컨트롤러로 사용하게 될지도..) 새로운 장비에 대한 호기심이 셋업을 바꿔야 하는 복잡한 현실을 이겨내고야 말았습니다.
단상이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다음 글에서는 Pro Tools HDX (이제는 Ultimate) 시스템과 아날로그 콘솔 그리고 UAD Console 과 RME Totalmix 작업 방식의 차이점에 대해서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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