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하는 싱어송 라이터를 녹음하는 것이 스튜디오 세션 중 가장 어려운 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세션이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생각을 하죠.. 🙂 그 이유는 마이크를 추가하면 할수록 위상의 문제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예전 니들앤젬 작업기 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위상의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 마이크를 하나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싱어송 라이터가 악기와 노래를 따로 녹음하게 되면 연주자 자신도 듣는 사람도 무언가 느낌이 잘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저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존재하더라도 항상 악기와 노래를 같이 녹음하는것을 선호합니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는 경우 피아노에 들어가는 목소리의 양보다, 보컬 마이크에 들어가는 피아노의 소리의 양이 더 많기 때문에, 최대한 두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선 피아노를 이불로 감싸는 테크닉을 주로 사용하곤 합니다.

물론 때에 따라선 아무런 소리의 차단 없이 피아노를 열고 오픈된 환경에서 녹음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엔 해드폰을 사용하지 않기도 하죠. 이번 포스팅의 세션의 경우는 피아노, 드럼, 베이스를 동시에 녹음하였기 때문에 혹시라도 다른 악기들의 소리가 피아노로 들어가는 걸 차단하면서 동시에 어짜피 해드폰을 사용하여 녹음을 했기 때문에 피아노와 보컬의 소리를 최대한 차단하려고 하였습니다.

 

저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위의 네 사진을 포스팅을 몇일 전에 하였는데, 몇 분이 궁금한 점을 적어 주셔서 답변을 드리는 겸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Q: 담요 아래에도 마이크 스텐드가 있는가 같은데 그럼 보컬과 피아노를 같이 녹음하신건가요?
피아노 소스가 궁금해지네요

A: 담요 아래 마이크 스탠드는 피아노 안의 마이크의 스탠드 입니다 🙂

Q: 궁금한것이있어서~ 글써봅니다.
저렇게 이불 덮고했을때 피아노 소스도 활용하기 위함인건가요?
레코딩 경력이 없어서 추측으로만 생각하는데 (물론 백문이 불여일견이지만..ㅜ)
피아노 사운드가 다크해지거나 의도치 않은 부스트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사진을 보고 했어서 궁금해서 글써봅니다

A: 네 피아노 소스도 같이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이 녹음은 클릭 트랙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아노와 보컬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악기로 생각했습니다. 보컬의 소리가 피아노 마이크에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는데, 반대로 피아노 소리가 보컬에 많이 들어가서  두 악기를 따로 에디팅을 하는 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이죠. 또한 피아노 마이크들의 위치가 피아노의 스트링, 사운드 보드 바로 위에 있기 때문에 이불을 덮는다고 하여 의도치 않은 부스트나 소리가 다크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테크닉으로 클래식 피아노를 녹음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팝 사운드를 만들때는 피아노에 가까이 녹음을 해도 필요한 사운드를 쉽게 얻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이크 스탠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는 Latch lake 스탠드 입니다. 굉장히 비싼 마이크 스탠드 이지만,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꼭 하나씩 갖추고 있는 이유는 이렇게 어떤 세팅을 해도 스탠드가 절대 움직이지 않죠.

Coles 처럼 무거운 마이크나 위의 사진처럼 여러대의 마이크를 하나에 스탠드에 설치하는 경우에는 Latch lake 말고 다른 스탠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간단한 포스팅 이렇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