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이번에 리뷰를 해볼 제품은 RME 사의 Babyface Pro 입니다. 제가 두번째로 작성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리뷰인데요 공교롭게도 저번 UA Apollo Rack 리뷰에 이어서 이번 Babyface Pro 도 워낙 많이 알려져 있고 유명한 제품이기 때문에 제가 굳이 따로 리뷰를 작성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제가 소비자의 입장으로 현재 마켓에 나와있는 수많은 인터페이스들 중 RME BabyFace Pro 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여러분들과 공유함으로써 어떤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까 라고 고민하시는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구매 계기
이미 Universal Audio Apollo 를 메인 인터페이스로 사용하고 UAD Satellite 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던 저에게 굳이 추가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매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미국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여름 시즌에 오디오 엔지니어로 일을 하게 되었을 때,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이미 Merging 회사의 Hapi, Horus 그리고 RME MADI 라인으로 모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의 콘서트가 있기도 한 바쁜 스튜디오 업무를 하게 되면서 Pyramix 시스템을 이용한 레코딩, 에디팅, 믹스에 스튜디오 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스케쥴이 굉장히 빠듯하였고, 스튜디오 이외에서 포터블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기기를 찾게 됩니다.
필요했던 기능
제가 필요했던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기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포터블성
- 언제든 최소한의 스테레오 레코딩을 위한 좋은 내장 프리엠프 탑재, 혹은 외장 프리엠프를 받을 수 있는 line input의 존재
- 포터블 믹스를 위한 좋은 해드폰 엠프의 존재
- Windows, Mac 두 시스템 어디서든 작동이 가능
- 드라이버의 안정성
사실 이렇게 저에게 필요한 기능들을 나열하면서 저의 머리속에 들어온 제품은 Babyface Pro 한 제품밖에 없었습니다.
포터블 하면서 기본 두 개의 프리엠프 내장, 필요하다면 추가로 외장 프리엠프를 두 개 더 추가할 수 있는 두 개의 Line input, USB 2.0 시스템을 이용한 맥과 윈도우 시스템에서의 사용이 가능하면서 이미 RME 라는 이름으로 검증이 되어있는 드라이버의 안정성과 새로 업그레이드 된 해드폰 엠프. 딱 제가 정확하게 원했던 용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Babyface Pro 였습니다.
게다가 해드폰 연결 단자도 6.3mm 와 3.5mm 가 있다는 건 홈 레코딩 유저들의 편의를 굉장히 생각하고 의견을 수렴했다는 생각이 드는 RME 의 센스라고 느껴졌습니다. 이제 아티스트가 실수로 가져간 아답터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일이 없어지게 되었으니까요 ^_^; 그래도 가져간건 돌려받아야 하지만요.. 대부분의 미디 장비들이 USB 를 통한 연결을 이루고 있지만 MIDI I/O 의 존재는 외장 악기들을 사용하는데 굉장히 편리하며 정말 필요할 경우 ADAT 을 연결하여 8개의 추가 채널을 얻을 수 있는것 또한 자주 사용하진 않겠지만 (아폴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너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매
이 제품을 구매할 당시 저는 미국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제가 사고자 하는 제품의 악기점이 다른 ‘주’에 있다면 세금을 내지 않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의 13~15% 세금율을 생각해보면 세금을 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미국에서 제품을 사는것이 굉장히 이익이였고 또 다음날 무료 배송이라는 굉장히 빠른 배송에 감탄하며 미국의 가장 큰 악기점 중 하나의 Vintage King 에서 제품을 구매하게 됩니다.
Vintage King 은 또 2015년 뉴욕 AES 컨벤션에서 우연하게 몇 명의 스테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연을 맺기도 하였고 또 당시 제가 참여한 AES 논문에도 큰 관심을 보였던 생각이 나서 이번에 소비자로써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사용
제품을 뜯자마자 바로 작업에 사용을 시작했어야 했던 저에게 첫 사용은 아주 중요했습니다. 드라이버 설치부터 연결 그리고 소리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굉장히 빨라야 하는 것이죠. 무슨 에러가 생기고 다시 깔고.. 이런 불 필요한 시간 낭비가 필요 없어야 하는 것이 제가 원했던 드라이버의 안정성 부분 이였고 또 Babyface Pro 는 그런 저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제가 첫 사용을 시작했던 건 저의 2010 년 맥북 프로에 부트 캠프로 설치가 되어있는 Windows 7 이였습니다. Merging 사의 Pyramix 는 윈도우 시스템에서밖에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윈도우와 맥을 오가며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했던 것이죠. 이것이 이미 Universal Audio 제품들로 시스템을 구축했던 제가 UA Apollo Twin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였습니다. Twin 을 구매한다면 차후 저의 아폴로 시스템에서 Twin 으로 모니터 컨트롤도 쉽게 할 수 있고 Input 과 Output 을 늘릴 수 있는 좋은 확장이 되었겠지만, 윈도우 시스템에서 사용할 인터페이스가 저는 필요했죠. 드라이버 설치 후, 부트캠프 윈도우에서의 작동이 원활하게 돌아갔고 저의 맥북을 다시 맥 OS 로 작동시켰을 때도 아무런 문제 없이 Pro Tools 와 작동이 되었습니다. 또한 Mac 컴퓨터에서 자체 볼륨 컨트롤으로 소리를 키우고 줄이게 되면 Babyface Pro 의 소리도 커지고 작아집니다. 이것은 Babyface Pro의 드라이버와 Mac 과의 연동이 얼마나 쾌적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죠.
디자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디자인이 뭐가 중요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참 신기하게도 시각적인 부분은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쁜 디자인에 식탁에서 먹는 밥은 더 맛있게 느껴지고, 고급스러운 찻잔에 마시는 커피는 더 향기로우니까요. 음악에 있어도 특히 데스크탑 인터페이스는 작업실 책상위를 항상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ME 제품들은 대부분 투박한 디자인이 대부분 이였는데 Babyface Pro 를 선두로 새로나올 UFX+, ADI-2 Pro 등, 아주 고급스러우면서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집에서 작업할 때 뿐만 아니라 포터블로 가지고 다닐때도 뭔가 뿌듯한 ^_^;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디자인은 뮤지션들과의 작업에서도 ‘좋은 장비’를 가지고 나왔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사운드
드라이버의 안정성, 디자인, I/O 모두 중요하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건 사운드 입니다. 좋은 시스템의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던 프로젝트를 노트북 +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옮겨왔을 때 얼마만큼의 디테일을 간직할 수 있는가, 포터블 작업을 한 뒤 다시 스튜디오로 가져 갔을 때 사운드의 차이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있는가? 이런 부분들이 신경써서 테스트 했던 부분 입니다.
해드폰 엠프
가장 먼저 테스트 했던 것은 해드폰 아웃 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메인 해드폰은 Sennheiser HD600 입니다. 굉장히 평탄한 소리를 내어주는 해드폰이지만 좋지 않은 해드폰 엠프엔 연결을 하면 소리를 100% 내어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도 한 해드폰 이여서 걱정이 있었지만, 베이비 페이스 프로와의 궁합은 아주 좋았습니다. Sennheiser HD600 의 소리를 완벽하게 구현해 주면서 아주 자그만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게끔 만들어 주었습니다. 듣는 재미를 위해 소리에 강한 성향이 있는 제품들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직한 소리를 내어주는 장비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에겐 꼭 맞았습니다. 물론 그레이스 해드폰 엠프나 Horus, Hapi 에 들어있는 해드폰 엠프보다는 조금 더 자신만의 개성있는 성향의 소리를 내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언급한대로 정말 정직한 소리를 원한다면 전문 해드폰 엠프를 구매해야 하겠지만 그러기엔 가격대의 차이가 너무 크고, 데스크탑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이정도의 해드폰 엠프의 퀄러티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을 하였습니다. 출력이 다른 해드폰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저의 해드폰에 연결해도 베이비 페이스의 해드폰 아웃 출력을 과도하게 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평소 다른 데스크탑 인터페이스에서 항상 출력을 강하게 올려야 했고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끼어드는 잡음에서 이제는 탈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A
다음으로 테스트 했던 것은 스피커와의 연결 이였습니다. 해드폰 엠프에서 느꼈던 것 처럼 출력도 좋고 깔끔한 소리, 그리고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 소리는 굉장히 만족을 하였습니다.
프리엠프 -> 녹음 (A/D)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다른 엔지니어들과의 녹음 세션, 출장 녹음 (오케스트라 출장 녹음기) 등에서 이미 RME Fireface 800나 UFX 는 사용을 해 본적이 있었고 사운드에 굉장히 만족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리뷰를 쓰는 지금 현재까지 사실 베이비 페이스를 이용한 녹음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지만, 베이비 페이스를 사용한 두번의 외부 녹음에서 예전에 사용했던 RME 장비들보다 조금 더 깔끔하고 게인을 많이 올렸을때 유입되는 기기의 잡음이 적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 모델들에 비해서 프리엠프가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죠. 게다가 따로 전원을 공급해 주는 것도 아닌 USB 버스 파워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소리를 만들어 주는 기술력의 발전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베이비 페이스 프로에는 전원 단자가 있지만 USB 파워가 부족해서가 아닌 아이패드와의 연결을 했을 때는 아이패드에서 전원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한 단자 입니다.
결과적으로 스튜디오와 포터블 작업 환경을 오고가며 작업을 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였고 보스톤에서 한 시즌을 보내는 동안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떠나 현재 토론토에 정착한 제가 일을 하고 있는 Humber College Recording Studio 에 있는 SSL Duality (SSL Converters) 의 작업물을 오고가며 작업하는 것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사용감
사용감, 혹은 편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놓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포터블용으로 구매를 했지만 사실 지금 저의 홈 스튜디오에서는 베이비 페이스가 아폴로 렉 모델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soundandrecording.de/equipment/musikmesse-2015-rme-babyface-pro/)
이것은 편의성 때문입니다. 렉장에 넣어 두어야 하는 아폴로에 비해서 책상 위에 두고 쓸 수 있는 Babyface Pro 는 입력단 게인, 해드폰 출력, 스피커 아웃 레벨 컨트롤이 가운데에 있는 하나의 컨트롤러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DIM 을 많이 사용하는 저로썬 Dim 버튼이 바로 손 앞에 있는 것이 굉장히 편합니다. 스피커와 해드폰을 오가며 작업하는 것이 아주 빠르게 진행이 될 수가 있죠. 물론 만약에 제가 책상 위에 아폴로를 올려 둔다면 비슷한 편의성을 가질 수 있겠지만 책상위에 공간이 많이 없는 저에겐 베이비 페이스가 훨씬 공간 활용이 좋습니다. 음악 작업을 할 때에 중요한 것은 많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기계적인 부분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가 입니다. 음악을 할 때는 기술적인 부분은 잊어버리고 음악만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드라이버 문제, 해드폰 볼륨 놉을 돌릴때 생기는 잡음, 해드폰 볼륨 조절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거리, 볼륨을 줄이기 위해서 다른 소프트웨어를 켜서 소리를 조절 등.. 아주 간단한 것들인 것 같지만 이런 음악과 상관없는 다른 부분에 신경을 써야하고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음악적 마인드에서 그만큼의 시간만큼 떠나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작지만 큰 부분입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Work Flow,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스펙의 장비를 가지고 있어도 자신의 작업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좋은 장비라고 볼 수 없습니다.
Babyface Pro 에 있는 버튼들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커스토마이징 할 수 있는 기능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A 버튼은 스피커 뮤트 그리고 B 버튼은 스피커 모노 활성화로 세팅을 해 두어서 스피커를 버튼 하나로 뮤트하거나 버튼 하나로 믹스를 모노로 바꿀 수 있게 설정을 해 두었습니다. 더이상 모노 체크를 DAW 에서 하지 않아도 버튼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죠. 아주 편리한 기능입니다.
다른 부분들
이번 섹션에서는 제가 베이비 페이스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케이스
베이비 페이스 프로의 패키지에는 케이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얇은 천 케이스도 포함이 되어 있죠.
(이미지 출처: http://www.sweetwater.com/store/detail/BabyfacePro)
사실 천 케이스의 경우 너무 얇아서 보호를 해준다는 느낌보다는 하드 케이스에 넣고 빼거나 하드 케이스 없이 가방에 넣고 다닐때 기스를 방지해 주는 용도 입니다.
케이스에 넣으면 아주 깔끔하고 안전하게 기기를 가지고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피가 조금 커지기 때문에 저는 저의 가방에 천 케이스만을 가지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_^
Total Mix
Total Mix 는 다양한 라우팅 옵션과 안정성으로 좋은 리뷰를 받아오고 있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환경에선 그렇게 필요한 부분이 아니였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사용을 위하여 사용하는 DAW 이외의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겐 말이죠. 이런 부분에선 오히려 저의 아폴로 콘솔 어플리케이션이 훨씬 사용하기 편하고 쉬웠습니다. Total Mix 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라우팅이 가능하고 다양한 옵션을 주기 때문에 사용법이 아주 간단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 사용이 아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버튼 하나를 잘못 눌러서 다른 믹스를 불러와서 스피커 레벨이 풀 볼륨으로 변해서 귀를 때리는 경험은 유쾌하지 않은 않았으니까요. 지금은 제가 원하는 상태의 믹스 모드로 셋업을 해두고 아예 사용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보고, 경험이 있는 유저들에겐 조작법이 쉬울 수도 있지만, 이제 막 시작을 하는 단계의 유저에겐 어떻게 보면 너무 복잡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예 심플한 모드를 만들어서 정말 쉬운 조작이 가능한 모드를 줄 수 있는 옵션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체적 DSP 를 내장하여 리버브, 에코 그리고 입력단의 EQ, 아웃풋 단의 EQ를 통하여 소리를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좋습니다. 아폴로 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만큼 따로 DSP 모니터링을 위한 플러그인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을 한다거나 집에서 녹음을 하면서 모니터링을 하는 용도로는 확실히 좋은 기능 입니다. 다만 Babyface Pro 모델에는 컴프레서가 없기 때문에 DSP 컴프레서로 모니터링을 하고 싶은 유저들에겐 아쉬운 부분입니다.
Line Input
Babyface Pro 에는 두 개의 라인 인풋이 있습니다.
이 라인 인풋에는 기타나 베이스, 키보드를 DI 처럼 연결하여 사용할 수도 있으며 외장 프리엠프를 연결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AD, Line/Instrument In 3-4 이라고 써 있지만 아무래도 Hi-Z 인풋을 위한 연결 이기 때문에 unbalanced 인풋 입니다. 또한 Input Impedance 가 470kOhm 이라는 점을 알아 두셔야 합니다. 그에 비해 마이크/라인 인풋 채널 1-2 는 2kOhm, 패드를 사용할시 5.2 kOhm 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외장 프리엠프에 따라서 XLR 인풋으로 연결할지, Liine in 3-4 로 연결할지에 따라서 소리에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외장 프리엠프를 XLR 에 연결할 시에는 Input Gain 을 전혀 올리지 않고 0 으로 맞추어 두어야 베이비 페이스 프로의 게인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TRS 인풋이 따로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고, 예전 모델처럼 Breakout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외장 프리엠프를 사용한다면 동시 4채널까지 녹음이 가능하다는 것은 매력적입니다. 외장 프리엠프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XLR Input 과 line in 3-4 에 자신의 장비를 연결해 보고 테스트 해보고 더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인풋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드폰 엠프
이미 언급을 한 내용이지만 Babyface Pro 에는 해드폰 아웃이 두 군데 있습니다. 일반적인 해드폰 잭인 1/4″ 를 사용할 수도 있고 3.5mm 잭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이어폰 처럼 일반적인 이어폰을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은 단순히 연결 단자의 차이가 아닌 6.5mm 아웃풋은 10 Ohm 임피디언스를 가지고 있고 3.5mm 아웃풋은 2 Ohm 임피디언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어폰을 이용한 모니터링이나 해드폰을 이용한 모니터링시 출력 매칭을 최적화 시킬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두 아웃풋의 출력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두 개의 다른 장치를 연결하여 동시 모니터링이 어렵습니다. 해드폰 엠프의 퀄러티는 이미 언급한 대로 한 때 별도의 해드폰 엠프를 구매할까 고민하였던 저에게 별도의 해드폰 엠프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게끔 만들어주는 퀄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iPAD
Babyface Pro 는 아이패드와의 연결이 가능합니다. 아이패드에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 전력을 연결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아이패드에서 Total Mix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베이비 페이스 프로를 작동시킬 수도 있고, 큐베이시스나 가라지밴드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녹음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패드에서 무그 신스 어플과 같은 아이패드용 가상 악기를 베이비 페이스 프로와 연동시켜서 소리를 뽑아내여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연결시켜 녹음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해드폰 젝으로 소리를 빼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게 아이패드 악기의 소리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런식의 라우팅을 위해선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하나 더 필요합니다. 간단한 필드 녹음이나 포터블 레코딩 혹은 백업 레코더로 아이패드와 베이비페이스 프로를 가지고 다닌다면 굉장한 포터블 장비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백업 레코더로 Zoom 기기를 구매할까 생각했던 저는 이미 아이패드가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Babyface Pro의 조합으로 백업 레코더를 사용하게끔 구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총평
하나의 장비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오랜 시간의 실 사용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Babyface Pro 를 사용하면서 저는 이제 이런 포터블한 데스크탑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도 아주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구나, 기술의 발전이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Babyface Pro 의 가격이 음악과 음향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유저들에겐 가격대가 높지 않은, 사실 저렴한 쪽에 속하다고 생각합니다. 퀄러티가 훌륭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제 막 홈 레코딩을 입문하거나 취미로 음악을 하는 유저들에겐 수많은 저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에 비하여 가격이 상당한 편인것이 사실 입니다. 100만원 이라는 가격이 절대로 가벼운 가격은 아니니까요.
Babyface Pro 는 확실히 퀄러티 있는 소리로의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수백만원 대의 Rack 형 인터페이스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Input 과 Output 이 필요하지 않은 유저들, 더 이상 컨버터의 퀄러티에 의구심을 품지 않고 편하게 홈 스튜디오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싶은 유저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향이 강한 외장 프리엠프가 아닌 깔끔한 퀄러티의 프리엠프가 필요하다면 그것또한 Babyface Pro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외장 프리엠프가 아니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보다는 좋은 내장 프리엠프가 어떤 소리를 가지고 있는가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의 책상이 아직도 이사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저분 하기 때문에 예쁜 사진 하나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gearlounge.com/rme-babyface-pro-파헤처보기/)
이미지 출처 링크에는 제가 미처 이야기 하지 못한 다른 각도에서의 재미있는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자세하고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홈레코딩 유저들이 uad apollo twin과 rme babyface pro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프리앰프나 컨버터, 헤드폰 앰프 등의 퀄리티로 봤을때 어떤 인터페이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안녕하세요 Twin 은 제가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자세한 퀄러티의 비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값비싼 스튜디오콘솔을 맨날 접하실텐데 그에비교해서 어느정도인지요 그리고 포터블기기가 상업적인 수준의 퀄리티를 뽑아낼까요?
스튜디오를 가본적이없어서
와닿지가않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홈레코딩 오디오 인터페이스 한번 비교 및 평가 어떨까요 ?
아포지 & 베이비페이스 & 아폴로 트윈
한번 요청해봐요~ 궁금하네요 ~ 어떤 평을 내리실지
안녕하세요. 아쉽게도 저는 아포지와 아폴로 트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비교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항상글을 잘보고있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죄송하지만 질문이있습니다 인풋3.4채널에 다이렉트로 기타를 연결해서 녹음을하는데 게인이9까지여서 나무 작습니다 외장프리가 없어서 인풋1.2에서는 녹음을 못하구요
혹시 기타를 다이렉트로 인풋 3.4에 연결해서 게인을(이나 볼륨을) 좀더 올릴수있을까요 ?
안녕하세요 항상 글 너무 잘읽고 있습니다
저는 궁금증이하나있는데
in3/4로 기타 녹음을 받는데 Gaindl 9까지 밖에 안올라가서
라인악기들은 어떻게 녹음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프리가없어서 XLR로 받지를 못해서요 ㅠㅠ
안녕하세요. 패시브 베이스, 기타 녹음을 하기에 게인이 아주 크게 받지는 못하지만 사용하지 못할만큼 낮은 레벨은 아니여서 문제없이 사용중에 있습니다. 레벨이 너무 작게 입력이 되시나요?
안녕하세요! 큐오넷에서 강좌 매우 유익하고 감사했는데 블로그에도 좋은 리뷰, 소개글 많이 써주셔서 더욱 더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베이비비페이스프로의 마이크프리가 ufx 1세대보다 나아졌나요~?
베이비 페이스를 사용한 두번의 외부 녹음에서 예전에 사용했던 RME 장비들보다 조금 더 깔끔하고 게인을 많이 올렸을때 유입되는 기기의 잡음이 적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 모델들에 비해서 프리엠프가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죠.
하지만 “직접 비교”를 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과학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재미있네요 본문에 있는 부분을 물어보시고 정작 글을 쓴 저도 본문 내용을 잊어먹고 답을 썼으니..
리뷰에서는 전에쓰시던 rme 기기보다 마이크프리가 더깔끔하고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았다고 하셔서요~
베이비 페이스를 사용한 두번의 외부 녹음에서 예전에 사용했던 RME 장비들보다 조금 더 깔끔하고 게인을 많이 올렸을때 유입되는 기기의 잡음이 적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 모델들에 비해서 프리엠프가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죠.
하지만 “직접 비교”를 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과학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재미있네요 본문에 있는 부분을 물어보시고 정작 글을 쓴 저도 본문 내용을 잊어먹고 답을 썼으니..
네 음색의 질감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해서 업그레이드가 됐다면 본문에서 나온것보다 좀더 자세히 여쭤보고싶었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내장이 되어있는 프리앰프는 별도의 음색이나 색감을 추가하는 제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얼마나 게인을 증폭하였을 때 얼마나 깔끔하게 올라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예를 들자면 스펙상 75db 의 게인을 줄 수 있다고 한들, 어떤 제품들처럼 60db 만 줘도 따라오는 노이즈의 양이 너무 심하거나 게인 증폭으로 인해서 듣기 좋지 않은 non-harmonic distortion 이 일어난다면 그건 좋은 제품이라 볼 수 없죠.
제가 이야기했던 “조금 더 깔끔하고 많이 게인을 많이 올렸을때 유입되는 기기의 잡음” 이 그것을 뜻합니다. 즉 이전에 fireface 800 에서 느꼈던 노이즈 양과 RME UFX 에서 게인을 올렸을 때의 이질감이 Babyface Pro 에서는 더 깔끔했다고 느껴진 것이죠. 음색이나 질감을 찾는다면 특정한 음색이나 질감을 목표로 만들어진 제품들 (예,Heritage audio, Neve, API)을 찾는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