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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딩을 접한 뒤로 소리나 녹음에 대하여 절대로 선입견을 가지면 안된다고 가장 크게 느꼈던 일은 바

예전의 글로 남기기도 했었던 “보컬 마이크 블라인드 테스트” 이 후 였습니다.

글에는 두 명의 보컬리스트의 예제만 올렸었지만,

실제 했었던 블라인드 테스트 에서는  스네어, 기타, 엠프 베이스, 등 수많은 악기가 실험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서 느꼈던 건, 녹음에 있어서, 소리에 있어서는 절대로 “이렇게 해야 되” 라는 공식은 없다 였습니다.

“나는 보컬리스트에 절대로 Small diaphragm (소구경) 컨덴서 마이크는 안 써”

“튜브 마이크를 써야 튜브의 따뜻한 소리가 나지”

이런 수많은 녹음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은 저의 귀로는 절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절대로 녹음을 하면서 “편견을 가지지 말자, 눈을 믿지 말자, 귀로 판단하자”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였죠.

 

수많은 다른 엔지니어 들과 함께 일 하면서 저에게 가장 거슬리는 말은 바로 이 것이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안하는데”  “나는 절대로 기타 엠프에는 xx 마이크는 안 써”

이런 류의 말들은 선입견에서 오는 말 입니다.

“나는 드럼 마이킹 절대로 그렇게 안 하는데”

라고 누군가 저에게 말을 한다면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도대체 저 사람은 드럼 마이킹을 얼마나 해 보았길래 저런 말을 하지..?”

녹음에 있어서 공식을 부여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 입니다.

정해진 방법은 없습니다. 여러 방법을 시도하면서 소리를 찾아야 맞는 것이지 특정한 마이크, 특정한 위치를

미리 머리속으로 그려놓고 악기의 소리를 들어보기도 전에 그 위치에 마이크를 가져다 놓고서

“음.. 보기 좋군”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틀린 방법 입니다.

 

또 이런 말들을 하기도 합니다.

“마이크 위치가 틀린 거 같은데”  “마이크의 방향이 좀 이상해 보이는데”

눈으로 보이는 마이크의 위치가 말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충 짐작은 하게 해 줄 수는 있으나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눈으로 소리를 들을 수는 없습니다.

 

여러 생각들을 가진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의 생각은 단순합니다.

“악기와 같은 공간 안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스피커를 통하여, 혹은 해드폰을 통하여 전달이 되는 

그 소리를 들어보기도 전에 어떻게 무엇이 맞다 틀리다 논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것이 저의 생각 입니다.

들어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틀렸다고 주장하는 위의 생각들은 모두

소리를 들어보기도 전에 내뱉는 말들 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기타 엠프 앞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sm57 마이크를 콘 가운대에 설치했습니다.

녹음을 하는데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랑스러워 하던 중, 쉬는 시간이 되어서

홀로 스튜디오 안에 마이크의 위치들의 사진을 찍으려 들어 갑니다.

그런데 이런.. 기타 연주자가 제가 마이크를 설치한 뒤에 톤을 잡는다고 기타 엠프를 만지다가 실수로 마이크를 쳐서

마이크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들은 소리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sm57 이 주는 소리였습니다.

 

자.. 그러면 저는 마이크를 다시 주어서 스탠드에 꼽아서 다시 설치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그대로 쭉 녹음을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