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필터의 재발견: Pop Audio – 팝 필터 리뷰

팝 필터

프로 스튜디오, 프로젝트 스튜디오 홈 스튜디오 등 스튜디오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이 있습니다. 마이크, 프리엠프, 컴퓨터 등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도 있지만 절대 없으면 안되는 것 중 하나가 팝 필터 입니다.

사실 팝 필터는 너무나 흔해서 스튜디오에서 필요한 물품들의 리스트를 쓸 때, 가끔 까먹고 적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아티스트의 집에서 녹음을 해주러 마이크, 프리엠프, 라이센스 동글, 케이블 등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걸 다 챙겨갔는데 아뿔싸.. 팝 필터를 챙겨가지 않아서 곤욕을 치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팝 필터는 왜 필요한 것일까요?

“팝” 사운드는 흔히 영어론 “Plosive” 사운드라고 이야기 합니다. “ㅂ” “ㅍ” 등의 발음들을 할 때 우리의 입에서는 많은 양의 공기가 새어나가게 됩니다. 입 앞에 손을 대고 천천히 “아프리카” 라는 발음을 해보면 “프” 라는 발음을 할 때만 공기가 손바닥을 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강하게 새어나온 공기가 마이크 직접적으로 닿게 되면 마이크의 다이아프램에 강하게 흔들리면서 원하지 않는 “Plosive” 사운드가 녹음이 되게 됩니다. 마이크는 미세한 공기의 흐름을 측정하여 어쿠스틱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기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강한 공기 에너지는 마이크의 다이아프램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강한 것이죠.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단일 지향성 마이크는 “근접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마이크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이런 “Plosive” 사운드는 저역대에서 더 도드라지게 들리곤 합니다.

우리는 그런 강한 에너지를 막거나 분산시키기 위해서 “팝 실드” 또는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팝 필터”를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팝 필터의 사용은 마이크를 분비물로부터 보호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soundonsound.com/sound-advice/pop-shields-why-you-need-them

팝 필터는 위의 사진처럼 집에서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옷걸이를 잘라 동그랗게 만 뒤, 스타킹을 겹겹이 쌓아서 말이죠. 인터넷에서 쉽게 “몇천원으로 팝필터 만들기” 라는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적게는 몇만원에서 몇십만원의 다양한 팝필터들이 현재 마켓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엔지니어로써 이 간단한 팝 필터가 얼마나 귀중한 시간을 빼앗고 애를 먹일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위 사진처럼 스탠다드하게 많이 쓰이는 팝 필터는 제대로 고정을 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팝필터가 가지고 있는 이런 스프링 스타일의 경우 한 위치로 모양을 만들어 두어도 고정 후에 조금 느슨해 지면서 위치가 쉽게 변하고. 사용을 하면 할수록 텐션이 줄어들어서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향하게 고정을 할 경우 옆으로 혹은 아래로 쑤욱 기울어 지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한 마이크 스탠드에 마이크와 팝필터를 같이 사용하지 않고, 마이크를 고정하지 않는 다른 마이크 스탠드에 팝 필터를 설치하여서 그 마이크 스탠드의 각도와 위치를 이용하여 팝필터를 사용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스튜디오에서 항상 사용하고 보여주며 뿌듯해하던 “저만의 핫한 팝 필터 팁” 이였죠. 하지만 이런 핫한 팁을 사용하면서도, 왜 내가 이렇게 까지 고생을 하면서 팝 필터를 설치해야할까 라는 고민을 해왔습니다.

Pop Audio 팝 필터

Pop Audio 사의 팝 필터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답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돌리는 나사 대신 Clamp 를 사용하여 마이크 스탠드에 아주 쉽게 부착이 가능하며, 기존의 스프링 스타일 대신 팝 프로 오디오만의 Arm 을 사용하여 원하는 각도와 위치로 팝 필터를 쉽게 고정하거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것은 한번 한 위치로 각도를 맞추면 팝 필터가 움직이지 않고 고정이 됩니다

팝 필터가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해준다는 것으로 칭찬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어색하지만 팝 오디오의 팝 필터는 그 일을 제대로 해줍니다.

팝 오디오의 팝 필터는 스튜디오 에디션과 클래식 에디션, 총 두 가지의 다른 제품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래식 에디션의 경우 Fabric 필터만을 장착하고 있고 스튜디오 에디션의 경우 Fabric, Metal 그리고 Foam 필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 세가지의 필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Fabric

Fabric 이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팝 필터에 들어가는 재질 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DIY 팝 필터들도 대부분 이런 얇은 천으로 필터를 감싸서 만들곤 하죠. 일반적으로 고역대의 소리를 살짝 흡수하곤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팝 필터를 사용하면 고역대의 주파수 응답율이 안좋아지니까…” 라는 고민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실 사용에 고민을 해야할 만큼 많이 흡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팝 필터들이 하나의 layer 를 사용하는 Fabric 팝 필터를 만드는데, 팝 프로의 Fabric 팝 필터는 듀얼 쉴드 입니다.

Foam

0.4 cm 의 Foam 재질속에는 수많은 Layer 의 Air Gap 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강한 Air 에너지를 분산시켜 줍니다. Fabric 과는 다르게 고역대를 흡수하지 않게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Metal, Fabric, Foam 세 종류의 팝 필터중 가장 좋은 주파수 응답율과 투명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Metal

메탈의 재질도 스튜디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팝 필터에서 많이 사용하는 재질 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하나의 메탈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팝 오디오의 메탈 팝 필터는 듀얼 쉴드 입니다.

메탈에 수많은 구멍을 뚫어 놓아서 Air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원리 입니다.

Fabric 에서도 그렇고 Metal 에서도 듀얼 쉴드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는데요,

말 그대로 하나의 두 개의 팝 필터가 중간에 어느정도의 Air Gap 을 가지고 설치가 되어있는 모양을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듀얼 쉴드일때 팝 필터가 더욱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의 스튜디오 팝 필터 “Hot Tip” 이 있다면, 보컬리스트가 마이크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는 Fabric Dual Shield 팝 필터를 사용하였었고, 만약에 싱어가 마이크에 굉장히 근접하여 녹음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 (많은 랩 아티스트들 처럼) 저는 Single Layer Metal 팝 필터와 Single Layer Fabric 팝 필터를 같이 사용하곤 했습니다. 즉 두 개의 다른 재질의 팝 필터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 개의 다른 종류의 팝 필터를 사용했을 때, 마이크에서 아주 가까이 근접하더라도 Plosive 사운드를 굉장히 효과적으로 제거해 주었습니다.

팝 오디오의 경우 Metal 과 Fabric 제품 모두 듀얼 쉴드이기 때문에 하나만 사용해도 효과적으로 녹음을 할 수 있습니다. Foam 의 경우 재질상 듀얼 쉴드가 아니지만 그 효과가 굉장히 좋습니다.

스튜디오 에디션의 경우 원하는 팝 필터의 종류를 아주 간단하게 부착 하여 사용할 수 있고, 클래식 에디션은 Fabric 을 사용하다 다른 종류의 팝 필터를 사용하고 싶으면 해당 팝 필터만 사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또한 Fabric 팝 필터의 경우 너무 오래 꺼내 놓거나 장시간 사용할 경우 먼지가 쌓이거나 찢어지거나 하여 기능이 손실될 경우가 있는데 팝 오디오 제품들은 팝 필터만을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필터만 교체할 수 없는 다른 팝 필터들보다 훨씬 장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팝 오디오의 가장 큰 장점은 필터 보다도 Clamp 와 Arm 에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