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고 그 음악이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시나요?

보통 그 곡을 끝까지 들어보기 전에 판결이 나죠.

짧게는.. 10초안에도.

음악도 음식과 같아서 취향이라는게 존재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음악은 듣는 순간 좋을수도 있고

맞지 않는건 첫 음만 들어도 싫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인에게

“아 걔네 음악 정말 별로야” 라는 ‘평가’를 내리는 상황이라면

조금 다르게 한번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한 아티스트가 음반을 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짧게는 몇일에서 어떤 경우엔 그 한 사람의 평생이 걸리기도 하죠.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음 하나도 그 아티스트에겐 수십 수백 수천번의 고민끝에

나온 음일수도 있을 겁니다.

마치 책의 겉표지만 보고 책의 내용을 평가하듯

몇번 들어보지도 않고 음반을 평가 한다는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까요.

 

예전에 수업을 듣던 교수님과 어느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중에

교수님에게 “** 앨범 들어보셨나요?”

라고 물어보니 들어봤다 하여 앨범 어떠냐 물어보니

“아직 음반을 듣기 시작한지 겨우 2개월밖에 안되서 뭐라 하긴 좀 그렇다” 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겨우 이개월 이라니..

 

 

예전에 Pat Metheny / Brad Mehldau 앨범 하나를 차에 놓고

학교 다니면서 일년정도 그 앨범만 들은적이 있습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그때 차에 시디가 그것밖에 없었어서 어쩔수없이(?) 듣게 되었었는데요.

그때 참 많이 배운것 같습니다.

음반 하나를 일년을 들으니 어느 순간부턴 매번 듣던 악기가 아닌 다른 악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안들리던 것 들이 들리게 되고 그러니 음반이 들리기 시작했었습니다.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로운것이 발견이 되면서 점점 그 음반과 가까워지면서 뭔가 신세계가 열리는 듯한

그런 경험을 한뒤로는..

절대로 음반을 일절에 평가하는 습관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 새로운 재미를 깨닳게 되었죠.

 

물론 아직도 20초이상 못들어줄 음악들도 많이 있습니다.

취향이라는건 버리기 힘드니까요.

 

다음번에 음반을 들을때는 매번 듣던 악기가 아닌 다른 악기에 집중을 해보시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아 보는건 어떨까요?

 

그리고 앨범과 조금만 더 시간을 보내보는건 어떨까요?

 

음악이 하나의 소모품이 되어버린 요즘같은 때에 이런걸 바라기엔 조금 시대에 벗어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