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소프트웨어/크랙 을 쓰면 안되는 이유

혹은 비싼 소프트웨어/플러그인을 살 필요가 없는 이유

 

에 대하여 글을 써볼까 합니다.

 

자 이글은 “그건 도둑질이야!” 같은 양심이나 법적인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정말로 왜 쓰면 안되는지에 대한 글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비싼 소프트웨어/플러그인이 아니면 음악 작업을 할수 없다는이야기들에 현혹되어,

갈팡질팡 하는 유저들을 위한 글입니다.

 

왠만한 DAW는 어느정도의 외장악기와 수십가지의 플러그인들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내장악기/내장플러그인(stock plugins)이라고 하는것들은 애초에 DAW 를 만들때,

이것들만 가지고도 충분히 상업적인 앨범을 만들수 있도록 연구하고 개발해서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내장 플러그인들을 몇번 사용해 보지도 않고 “더 좋은” 플러그인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얘기합니다, “아 역시 SSL 플러그인이 있어야되.” “Waves 컴프레서 아니면 못쓰겠어”

정말일까요?

아니.. 정말입니까?

정말로 유저들은 내장 컴프레서와 하나에 몇십만원씩 하는 컴프레서 플러그인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수 있을까요?

내장 이큐에서 3khz를 1.5Q로 3db 올린 소리와 고가 이큐 소프트웨어에서 똑같은 셋팅으로 맞춰놓은 설정의 소리의 차이를 정말로

듣자마자 “역시 비싼게 좋아!” 라고 느낄수 있을까요?

단연컨데 대부분의 홈레코딩 유저들은 그 차이를 못 느낄 겁니다.

그저 비싼거니까 당연히 좋겠지 생각 혹은 주변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 지배된것이지 귀로써 그 차이를 느낄수 없을겁니다.

물론 플러그인 마다 그 색과 느낌과 결과물이 다르게 나오는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달려나오는 플러그인의 색을 알게되는데도 수백시간의 연습이 필요한데 그런 연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좋은거라고 써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컴프레서나 이큐에 대한 확고한 사용방법과 혹은 믹싱에 관한 지식이 아에 없는데, 무조건 다른 플러그인들을 찾아

헤맬 필요가 있을까요? 그것은 시간 낭비가 아닐까요?

(프로툴스 기본 플러그인만을 사용하여 맥길 대학원에 합격한 친구의 이야기)

 

DAW 로 마찬가지 입니다. 한 DAW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몇 달 이상이 걸립니다.

“나 리즌, 큐베이스, 로직, 프로툴스, 에이블턴 써” 라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깊게 이야기 해 보지 않아도 그 사람은 한 DAW 로 제대로 다루지 못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DAW에 어떤 악기와 샘플이 있는지 그들의 소리가 어떤지,

내장 플러그인의 종류는 어떤게 있는지 그것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것이 순서가 아닐까요?

그것들을 알지도 못하고 더 비싼거, 더 좋은것만 찾는것은 결과적으론 자신의 능력을 상하게 하는 일입니다.

MP3가 우리에게 음악을 공짜로 준 대신 우리의 귀를 망쳐 놓았을 수도 있었을 듯이

(참조: 2012/06/04 – [홈레코딩] – Mastered for itunes의 진실과 허구 )

(참조: 음질에 대한 단상)

 

단계적으로 발전해갈수 있는 우리의 귀를 불법 플러그인 사용으로 인해 망쳐놓을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로직에는 6개의 컴프레서 종류가 들어있습니다. (Logic Pro 9)

로직 프로를 오랜 시간 사용했던 저 이지만,

솔직히 저는 아직도 그들의 차이에 대해서 확실하게 “어떤것이 어떤 상황에 좋다.그 이유는..”

이라고 단호하게 말할수 없습니다. 그들의 성향도 정확하게 어떻게 다른지 말하기 힘들고요.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하나에 수십만원 하는 플러그인과 내장플러그인에 소리의 차이는 없다. 

기본 가상악기와 수십/수백 만원대의 가상악기의 소리는 차이가 없다.

라고 주장하는것은 아닙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것으로 열심히 해보고 다른것의 필요가 느껴졌을때,

그때 업그레이드 해도 늦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입니다. 

 

인터넷이나 주변인들의 이야기속에서 “뭐뭐 없으면 작업 못해” “뭐뭐 있어야 프로 사운드 나오지” 란 말들에 현혹되서

몇날 며칠 일한 돈으로 그 비싼 악기와 플러그인들을 사서 (혹은 몇날 며칠 웹하드를 뒤져서 찾아서..) 설치를 한 뒤

작곡능력이 갑자기 올라간다거나, 갑자기 결과물이 프로사운드로 변하거나 하는 효과들을 겪지 못해 괴리감에 빠지는 날들이 얼마

나 많습니까?

 

플러그인 정보 알아보고, 일하고, 사고, 택배 기다리고,인스톨 하고 하는데 투자한 수많은 시간과 날들후에 남은것이라곤 책장 하나

를 자랑스럽게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정품 박스들 (혹은 크랙으로 가득찬 하드들) 밖에 남지 않은 분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그 시간에 우리는 음악을 공부하고 연습했어야 하는건 아닐까요.

 

음악이 하고 싶어서 홈레코딩을 시작한것인데 지금은 음악하는 시간보다 장비 모으고 소프트웨어 모으는데(혹은 크랙모으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진 않나요?

음악을 하는데 정말로 그렇게 많은 부수적 장비들이 필요할까요?

 

우리 모두 장비 욕심은 잠시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음악에 집중해 보는건 어떨까요?

그러면 그 수많은 장비들 없이도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갈수 있을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더 즐길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