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종류의 마이크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마이크들도 있지만 아마 제가 한번도 보지 못한, 혹은 여러분들이 한번도 보지 못한 마이크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마이크보다 더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고 투정하지만 2016년 2월 현재 저는 정말 행복한 순간을 살고 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으로 절대로 만져보지도 못할 수 많은 장비들을 가지고 하고 싶은 무엇이든 그 어떤 것이든 해볼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마이크는 공부하고 공부해도 끝을 알 수 없는 신기한 장난감 입니다. 무조건 가격이 비싸다고 좋은 것도 아니며 가격이 싸다고 쓸모가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반항심 때문일까요? 누군가가 “아 나는 xx 악기에는 컨덴서는 못 쓰겠더라” 라는 류의 발언을 한다면 다음 세션에서는 바로 그 악기에 컨덴서를 써서 그 사람의 발언을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합니다. 저의 블로그를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이제 저에 대해서 어느정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음향에는 답이 없고 안되는 것은 없다” 라는 마인드로 음악에 임하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 글은 저에게 이메일로 이런 질문을 해주신 분에게 하나의 답을 드리기 위한 글입니다.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략) “레코딩시 마이크, 믹싱 및 작업시 여러 장비들을 테스트하며 공부하고 싶은데 대부분 여건상 마련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선배님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 엔지니어가 되셨고 이런 문제아닌 문제들을 어떻게 거쳐가셨는지 궁금합니다. “
제가 지금처럼 수 많은 종류들의 마이크들을 사용해 볼 수 없던 시기에는 가지고 있던 마이크의 종류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지만 지금도 그 수가 많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고가 마이크는 몇개 되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에 구매했던 Shure 사의 sm58을 구매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중고로 싸게 아는 형에게 구매해서 처음 그릴 냄새를 맡으며 “아.. 담배 냄새 난다..” 라고 한탄을 하며 사용했던 58이기에 더 애착이 가기도 하죠 ^_^; 처음에는 이 마이크밖에 없었기 때문에 어쿠스틱 기타, 바이올린, 노래, 박수소리, 킥 드럼, 스네어, 섹소폰, 트럼펫, 베이스 기타엠프, 모노 오버해드, 기타 엠프 등등. 위치도 바꿔보고 뚜껑(?) 그릴을 빼 보기도하고 각도를 바꿔보기도 하고 아주 다양하게 사용을 했었습니다. 대부분 마이크가 하나 있으면 그 마이크를 제대로 활용해 보기 보단 한 두번 사용해보고 아주 빠르게 마이크에 대한 평가를 내려버리고 다른 마이크에 대한 로망만 꿈꾸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그랬으니 말이죠. 아주 비싼 튜브 마이크를 써야 좋은 소리를 녹음할 수 있을 것 같고, 58같은 마이크론 절대로 좋은 소리를 받기 어렵다고 투정거렸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수 많은 마이크, 저가에서부터 고가까지 모두 사용해 보면서 느낀 것은 무조건 좋은 마이크를 사용한다고 좋은 소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맡게 마이크의 특성을 잘 이용하여 소리를 받아야만 좋은, 혹은 원하는 소리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 이였습니다. 한 마이크를 잘 알기 위해선 그 마이크를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해 봐야 한다는 것이 핵심 요소이겠죠.
수많은 마이크를 사용해 볼 수 있는 이 환경을 곧 떠나게 되는 저의 지금 시점에서는 이제는 비싼 마이크들만 사용해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가 차후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들을 테스트하고 활용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전 시도했던 sm57 마이크만을 가지고 재즈 빅밴드를 녹음했던 도전기 같이 말이죠. 이제는 어떤 마이크를 사용하느냐 보다는 가지고 있는 마이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더 고민하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질문에 어떠한 확고한 답을 드리기 어려워 계속 빙빙 돌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솔직한 답은 여러 장비를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여건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지만 운이 좋았던 저는 아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런 경험으로 얻은 저만의 답은 여러 장비를 사용해 보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가지고 있는 장비를 최대한 사용해보고, 그 장비의 끝을 경험해 보지 않는다면 다른 장비를 테스트 해본다 하여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지는 않다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가지고 있는 장비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것은 마이크 뿐만 아니라 플러그인, 컨버터, 악기 등 모든 음향 장비에 적용이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 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_^
수많은 홈레코딩인들은
전문가분이보기에 수준낮은 질문들을 하지만
그중 끝도없는 질문중에 하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프리앰프의 중요성
이런 장비적인것들이 궁금하긴합니다
일반적인 스칼렛2i2 같은 것들과
1000만원을 호가하는장비들의 차이와
그이유 그런것들이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고가의 장비를 접할기회가 없으니까요
안녕하세요.
수준 낮은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언제나 의문을 가지는 부분이고 고가의 가격의 제품들을 접하고 나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프로 음향 기기에서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더 비싼 부품과 설계에서 오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성능이 뛰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가의 장비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은 아니기도 하죠. 끝이 없는 딜레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보니까 왠지 제가 보낸 메일 같네요. 감사합니다!
아아…… !!!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눈치가 좀 없지만.. 제가 콘덴셔 마이크를 마이크 스탠드에 부착하면서 쓰다가 실수로 바닥에 떨어트렸거든요.. 소리에 문제가 없는거 같아서 계속 쓰고 있는데요… 이거 교환이라도 받아야 하나요?
소리에 문제가 없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에 브랜드와 디자인에 따라 다르지만 마이크들은 어느정도 충격으로 쉽게 고장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