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죠.
아침이 오기가 무섭게 어딘가를 가야 하고 그렇게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하다보면 잠을 자고 또 하루가 반복되고..
이런 반복됨이 지겨울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하루 하루가 반가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한 달간 거의 매일 매일 쉬지 않고 녹음을 하면서 힘들지만 이런 날들이 또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Merging Pyramix 9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피라믹스는 클래식 녹음, 에디팅 그리고 마스터링 소프트웨어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Sonic Solution 이 역사의 뒤로 사라지면서 Sonic Solution 소프트웨어가 가지고 있던 기능들을 많이
흡수하여 마켓에 새로 나온 DAW 입니다.
클래식 음악에 그 기능을 집중적으로 포진하고 있어서 전세계적으로 그렇게 많이 알려진 소프트웨어는 아닙니다.
그리고 가격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일반 유저가 입문하기에는 너무나 큰 벽이 있죠.
하지만 클래식 음악 녹음에는 일 인자 이죠.
제가 처음 피라믹스를 접했을 때는 학교 수업에 의하여 반 강제적으로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프로툴스와 로직 그리고 스튜디오 원 등, 여러 DAW 를 사용해 보았던 저는 새로운 DAW 사용에 전혀
무리가 없을 것 이라고 생각했지만.. 피라믹스는 정말 원하는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저에겐
너무나 어려운 소프트웨어 였습니다.
근 일 년간 수많은 클래식 음악 녹음과 에디팅 믹싱을 하면서 피라믹스 소프트웨어의 장점과 가능성
그리고 편리함을 확인하게 된 저는 큰 마음을 먹고 피라믹스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피라믹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클래식 음악 에디팅에 있습니다.
Click 을 대부분 사용하는 팝 프로덕션에 비하여 클래식은 클릭을 사용하는 경우가 영화음악을 제외하면
거의 없습니다. 클릭이 사용되지 않는 여러가지의 테이크들을 (Source) 모아서 하나의 목적지로 (Destination)
보내는 에디팅을 Source Destination 에디팅 이라고 합니다.
예전 Sonic Solution 이 클래식 음악용 소프트웨어로 유명했던 이유가 바로 이 것 때문이였죠.
물론 프로툴스나 로직같은 다른 DAW 로 이런 에디팅이 가능하지만, 피라믹스처럼 특별히 맞추어져 있는
소프트웨어는 없습니다.
오케스트라, 오페라 처럼 아주 큰 프로덕션의 녹음을 많이 하고 있는 요즈음 피라믹스가 없었다면
이것들을 언제 다 에디팅 하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피라믹스는 에디팅의 자유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 어떤 DAW 보다 빠르게 원하는 에디팅을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Merging 회사는 계속적으로 클래식 음악 녹음에 그 방향을 맞추고 있습니다. 피라믹스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인 Horus, Hapi 등은 Ethernet 케이블을 이용하여
컴퓨터와 인터페이스의 연결 그리고 신호 전송을 하는 Networked audio 시스템 입니다.
수십 개의 채널을 Ethernet 케이블 하나로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공연장 녹음 등에서 수 많은
아날로그 케이블을 컨트롤룸 까지 끌어 갈 필요도 없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무대 위에 놓고 컨트롤 룸은
어디서든지 만들 수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하게 녹음을 할 수가 있습니다.
예전에 있었던 몬트리올의 St. Jean Baptist 교회에서의 오케스트라와 오르간의 협연 녹음은
오케스트라 바로 옆 발코니에 Horus 인터페이스를 놓고 Ethernet cable 하나, 그리고 모니터링을 위한
아날로그 XLR 케이블 두 개만 컨트롤룸으로 연결을 하여 굉장히 깔끔하고 편한 녹음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점 점 클래식 녹음과 에디팅 일이 많아지면서 스튜디오에 매번 가서 작업을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개인 컴퓨터에 피라믹스를 구매, 설치하였습니다.
맥길 대학교와 Merging 회사의 굉장히 가까운 관계로 인하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죠.
피라믹스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윈도우에서만 작동을 한다는 것 입니다.
윈도우 사용자가 대부분인 한국에서는 “그게 왜 단점이지..?” 라고 의아해 하실 수 있지만,
맥 사용자가 윈도우 사용자보다 훨씬 많은 북미에서는 윈도우에서만 작동하는 피라믹스가
이해가 안 갈정도로 아쉬운 부분이죠.
저의 경우는 저의 2010년 맥북에 부트캠프를 설치하여 사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셋업의 경우
UAD 아폴로를 썬더볼트를 이용하여 녹음을 하는 저는 윈도우와 썬더볼트의 미지원으로 인하여
피라믹스로 녹음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렸죠.
어쩔 수 없이 녹음은 프로툴스로, 그리고 파일을 피라믹스로 불러와서 에디팅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간랸하게 저의 근황과 (요즈음 글이 굉장히 뜸한…) 피라믹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
[…] Merging 회사의 Pyramix 소프트웨어의 10번째 버전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Pyramix DAW 는 한국에서는 굉장히 생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스튜디오, 콘서트 홀, 마스터링 하우스 등 굉장히 많은 곳에서 사용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 입니다. 피라믹스 소프트웨어에 대해선 간간히 글을 남기기도 했었죠. (Merging Pyramix 그리고 클래식 녹음) […]
큐오넷에서 반지하님의 글을 유심히 보던 유저입니다. 저는 최근 스튜디오 이전으로 강제로 피라믹스로 갈아타게 되었는데요. 피라믹스에 대한 정보가 국내에는 거의 없어서 안 되는 영어로 배우는 중입니다. 그런데
“클릭이 사용되지 않는 여러가지의 테이크들을 (Source) 모아서 하나의 목적지로 (Destination) 보내는 에디팅을 Source Destination 에디팅 이라고 합니다.”
이게 가장 저에게는 생소한 개념으로 보이더군요. 이게 대략 어떤 것인지 좀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주로 성우작업과 팝음악을 해서 피라믹스로만 할 수 있는 제가 모르는 효율적인 작업방식이 있다면 그걸 배우고 써먹어 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예전 Sonic Solution 에서 많이 사용하기 시작한 “Source Destination Editing” 방법은 오디오 에디팅 시, 원본이 있는 소스 트랙들 (source), 또 나의 에딧이 이루워질 곳의 트랙들 (destination)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소리를 들어보고 에디팅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써 현재 피라믹스를 제외한 다른 daw 에서는 구현이 되지 않은 에디팅 기법 입니다. 아무래도 피라믹스가 마스터링과 재즈/클래식 녹음/에디팅을 주로하는 daw 이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이라 정보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 입니다. 저도 엔지니어에게 직접 옆에서 배우지 않았으면 시작하기 어려웠을겁니다. 이년 정도 사용하다 보니 클래식 에디팅은 프로툴스의 몇 배 이상으로 빠르게 된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글로는 설명이 어려워 어떤 이점이 있는 설명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직접 다른 사람에게 배우거나, 메뉴얼을 보고 시도해 보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피라믹스는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해외도 자료를 찾기 어려워서 입문이 힘들긴 하더군요. 근데 써보니까 오디오 에디팅이 정말 편해서 좋더군요. 지금 쓴지 한달정도 되었는데 저에게는 이미 오디오에디팅이 가장 편한 daw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