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Study Break 라고 하여 일주일 동안 쉬면서 “공부해라” 라는 일주일의 방학 기간 입니다.

지난 한 달 간 하루에 밥보다 커피를 더 몸에 쏟아 부으며 좀비처럼 살았네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여러 개의 글로 나눠서 하고 싶었는데.. 그냥 한 글에 담아서

“맥길 사운드 레코딩 프로그램이 나에게 미친 영향” 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맥길 사운드 레코딩 프로그램은 정말 대단합니다. 라는 말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전 교수진들이 모두 그래미 수상자에 빛나는 굉장한 “엔지니어”이며

수많은 논문과 연구를 하시는 “학자” 들 이시며

굉장히 좋은 “사람” 이기 때문이죠.

제가 항상 동경하던 세 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지는.. 제가 꿈꾸는 저의 미래의 모습 이랄까요?

 

제가 처음 홈 레코딩을 시작 하였을 때, 제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소스는 인터넷 이였습니다.

아주 어릴 때는 “네이버”를 이용하다가… “구글”을 접하고는 네이버는 십 년째 접속을 하지 않았죠.

그 외에도 Gearslutz과 국내의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인터넷엔 정말 없는 정보가 없습니다. 검색만 잘해도 웬만한 대학원에서 배울 내용까지 모두 배울 수 있죠.

그런데 인터넷은 양날의 검 입니다.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정보인가 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으니까요.

실제로 너무나 많은 옳지 않은 정보가 인터넷에 떠돌아 다닙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Furman Power Conditioner 에 대한 글도 제가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였죠.

 

저는 매번 수업을 가기 전에 노트에 최소한 다섯 개 이상의 질문을 적어 갑니다.

제가 수업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제가 궁금해 하던 모든 질문에 대한 모든 대답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대답에 대한 신뢰도는 99.99% 입니다. 교수님이기 때문에 가지는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그 분들의 경력은 전세계의 누구도 의심할 수 없기 때문이죠.

Parametric Eq 를 처음 “발명” 하신 George Massenburg 교수님은 정말 궁극적인 백과사전 입니다.

그래미 수상자이며 이큐 발명 그리고 GML 기기 등, 하다못해 플러그인 개발까지.. 이런 모든걸 도대체 어떻게 다 할까

라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존재감을 나타내시죠. (여담이지만 학교에 교수님의 컴프레서 플러그인이 있는데..

스테리오 믹스에 10dB 이상의 컴프레싱을 해도 컴프레싱이 되었다는 느낌을 못 받는 말도 안되는 플러그인도 있습니다..

발매가 안되는 이유는 귀찮아서 였나..라는..)

물론 저는 그 분의 수업을 직접 들을 수 없는 과정 이지만, 저를 가르치시는 분들은 그분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틀린 말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죠.

 

사실 올림픽 처럼 4년마다 한번 씩 돌아도는 Sata 케이블 음질 논란 부터

데이타 케이블 음질 논란, 파워 컨디셔너, 프리엠프에 관한 모든 것.. Daw 소리차이, 완벽한 Sampling Rate..

등등..

수업을 갈 때마다 이런 질문들을 항상 가지고 가서 물어보니 하루는 성격이 좀 있으신 한 교수님이 저에게 말씀 하시길..

“얌마.. 인터넷에서 시간 낭비좀 그만해… 그런 쓸대 없는 글들 읽지 말고 제대로 된 글을 읽어.

제대로 음반을 만들고 진짜 프로페셔널한 엔지니어들이 인터넷 포럼에서 한가하게 그런 글들이나 쓸 것 같니?”

“음..그..그러면 제대로 된 글은 어디서 읽죠..?”

“A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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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Engineering Society.

전 세계의 음향인 들이 모이는 곳.

메쎈버그 교수님의 초기 parametric eq 연구 논문 부터..

지난 수 십년 간의 논문들이 모여 있는 그곳.

가이드 라인과 Peer Review 를 통하여 연구에 대한 진정성과 정확성을 가지고 있는 “제대로 된 글” 들이 있는 곳..

한 달 전 즈음 맥길 학생은 AES 의 모든 글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론

정말 하루에 한 논문은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신세계이고 이런 정보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혜택 인지를 새삼 깨닳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맥길에서 공부를 시작할 때는 이런 이론적인 부분에는 정말 무지했으며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관심도 없었고.. 저는 그냥 좋은 레코딩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지 이런 시시콜콜한 논문 백 날 봐봐야 좋은

레코딩이 나올까? 라고 생각을 하였죠.

하지만 실력 이론 을 모두 무장하고 계신 교수 님 들이 저를 자극하고 저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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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원하는 분야를 검색해서 보고 있습니다.)

 

하루는 이런 질문들을 모아서 수업에 간 적이 있습니다.

다른 Dithering 플러그인의 소리 차이, Sampling Rate의 소리 차이.

그 때 교수 님이 저에게 한 말은 저의 머릿속에 박혀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녹음을 했고 그 중에는 그래미를 한 박스나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았지.

그런 수많은 레코딩 세션을 하면서 단 한 명도 ‘아 이런 제길..소리가 왜 이렇게 구리지? 야 지금 Sampling Rate 44.1k냐?’

라는 말은 한 사람은 없었어. 마찬가지로 내가 믹스를 하다가 믹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단 한 번도

‘이런 제길.. Dithering Plugin을 XX 회사 걸로 썼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지.

Alan, 너가 생각하기에 샘플링 레이트를 바꾸는 게 소리에 변화를 더 많이 줄까 아니면

녹음실 안에 들어가서 스네어 드럼에 있는 저 sm57의 위치를 1인치 바꾸는 게 소리에 변화를 더 많이 줄까?”

 

끝 이였습니다.

저의 녹음에 대한 마음가짐. 믹스에 대한 생각. 모든 것이 하나로 통일 되는 순간 이였죠.

학자의 마음으로 연구를 할 때는 완벽한 데이터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겠죠.

다른 Sampling Rate 의 효과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과 연구는 중요하지만

녹음을 할 때는 그런 것들을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중요한 부분이 당연히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스피커에서 나오는 저 소리 이니까요.

Sampling Rate 보다 뮤지션이 녹음 전에 밥을 먹고 왔는지 가 녹음의 결과물에 더 영향을 줄 테니까요.

 

수업 시간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비하인드 스토리 시간” 입니다.

이런 저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가끔가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비하인드 스토리 들이 난무합니다.

하이파이 오디오, 스튜디오 모니터, 컨수머 모니터 등에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교수 님들의 선 후배이자 친구이고

Bob Ludwig 부터 API 의 사장님.. 까지.. 워낙 방대한 커넥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오디오 회사들의

진실과 거짓..등.. 정말 재미있는 가십들이 오고 갑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예전에 한 오디오 회사에서 Master Clock 새로 만들어서 런칭 쇼를 했다고 합니다.

“최고의 기술과 완벽한 사운드의 마스터 클락으로 당신의 스튜디오의 사운드를 바꾸어 줄 것 입니다” 라는 문구로

실제로 미국의 스튜디오를 돌아다니면서

그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자신들의 마스터 클락을 설치하고 소리의 변화를 체험하게 해 준 뒤,

좋은 소리의 변화를 느낀 사람들은 구입하게 끔 만드는 그런 런칭 쇼였죠.

그만큼 자신들의 상품에 자신이 있었다는 것 이겠죠.

실제로 많은 스튜디오에서 제품을 파는데 성공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미국을 돌면서 많은 상품을 팔던 그 회사가 Nashville의 Blackbird Studio에 도착합니다.

당시 블랙버드 스튜디오에는 조지 메쎈버그 교수님이 계셨죠.

교수님은 그 회사 제품을 시도는 해 보되, 설치는 본인이 할 것이며 테스트를 할 때

그 회사 직원들이 스튜디오 안에 있길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여러 날의 실랑이 끝에,

그 회사는 자신들의 기기를 스튜디오에 놓고 갔고, 교수님은 제대로 된 테스트를 하였죠.

그 결과… 그 회사의 클락은 그 어떤 클락 보다도 Jitter Noise가 많은 제품 이였습니다.

그 강도가 심하여 사운드에 변화를 줘서 High Frequency 노이즈를 부각 시켰고

그 결과 모든 음악이 .. 청각적으로 Bright 해지는 결과가 나온 것 이죠.

그 제품을 구입한 많은 스튜디오들은.. 그 청각적 변화를 “Top End가 좋다..”

라며 구입을 한 것 이였습니다.

그 Jitter Noise 는 많은 귀에는 어떻게 보면 좋은 결과물을 주는 것 처럼 느끼게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Signal Distortion 이기 때문에 좋은 기기라고 볼 수는 없죠.

재미있는 건 이 회사 제품들이 수많은 곳에서 좋은 기기라고 평가 받고 있다는 것 이죠.

뛰어난 엔지니어가 뛰어난 기기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메쎈버그 교수님 같은 분들은.. 흔치 않죠.

 

웬만한 레코딩 엔지니어 보다 많은 돈을 버는 하이파이 세계..

안에 든 내용 물은 100불어치 인데도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프로 오디오에서 200불짜리 제품을

8천불에 판다는.. 이야기들..

 

모 사의 여러 리본 마이크를 뜯어보니 튜닝이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고 심지어 마이크마다 리본이 모두 한쪽에

붙어 있는 말도 안되는 Quality Control를 가지고 있는 회사의 이야기..

 

엄청나게 비싼 마이크 프리엠프를 사고 싶어서 괜찮냐고 물어보니..

“저런 거 사지마 어차피 속 안에 Op-amp 칩하나 달랑 박혀 있는데

비싸기만 엄청 비싸잖아. 그냥 하나 만들어”

“근데.. xx 매거진 보면 엄청난 기기라고..”

“거기? 내 친구가 편집장인데 돈 받고 리뷰 써줘.. 그런걸 믿으면 안되지.”

이 외에도 엄청 많습니다. 정말 재미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들 이죠.

 

어떤 교수님은 저에게 “Why” 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무언가 하나가 있으면 “왜?” 라고 묻는 것이죠.

“98kHz 가 44.1kHz 보다 좋아!” 주장을 한다면

왜? 라고 묻는 것입니다.

“내가 좋으니까.” 혹은 “그냥..” 은 용납되지 않죠.

물론 모든 분야를 이론적으로 파고 들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본인이 정말 좋으면 정말 좋은 것 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공부를 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파고들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었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한 수업에선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Focal CMS 50 스피커를 쓰는데.. 살 때 보니까 Phase Plug라고 고무같은 건데

트위터에 꼽는게 있더라고요. 그게 무슨 역활을 하는 것이죠?”

교수님은 “몰라? 그런거 못 들어 봤는데? 메뉴얼 읽어봤니?”

“읽어 봤는데.. Phase 를 좋게 해준다고..”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Phase를 좋게 해준다면 어떤식으로 좋게 해주는지 그런 것들을 명시해야지.

다음 주까지 알아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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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 검색을 하다가.. 회사에 직접 물어보자 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다음과 같은 답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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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확하게 Phase plug 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이죠.

 

이제 두 달 남았네요.

불과 몇 일 전 극심한 스트레스에 고통 받으며 포기할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맥길 박사 과정을 마치신 고도윤 님의 “Virtual Acoustic”

프리젠테이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프리젠 테이션을 위해 몇 일 간 몬트리올에 오셨던 것이였더군요.

프리젠테이션을 보고나서..

다시 오기가 불타올랐습니다. 저런 연구라면 해보고 싶다.

저 위치까지 가보고 싶다. 저런 지식들을 가지고 싶다.

멋지다 라는 생각 말이죠.

 

Mcgill Sound Recording Program 을 선택 한 건, 제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니였나

라는 생각을 가지며 글을 마치고 싶네요.

대학원 합격의 유무를 떠나,

준비 과정만 가지고도 말이죠.

 

물론.. 합격까지 하면 좋겠지만요~~!

 

(Update: 이제는 합격을 한 상태 입니다 :)) 

 

아 참.. 제일 중요한 몇 가지를 까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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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되는 한 마음 껏 녹음 할 수 있는 환경.. (시설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말이죠 ^^; 준비과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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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A 4006TL 에 장착된 Ball.. 개발하신 분이 맥길 교수님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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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새로운 마이크들을 지원 받는 맥길…

덕분에 이런 것도 써보기도 하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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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Music 녹음 세션을 통해 이런 신기한.. 악기들도 녹음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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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 악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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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서라운드 에서 믹스 혹은 음악을 들어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니.. 22.2 시스템의 믹스는 ^^;;

처음 22.2 믹스를 들었을 때.. 기절 할 뻔 했습니다.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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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서라운드 레코딩 경험도 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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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재즈 펑크 롹 팝 월드 뮤직 레게 등..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다른 장르를 녹음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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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ch Horn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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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녹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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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에는 정말 수많은 오래된 교회들이 있습니다.

충분한 준비와 의지만 있다면 이런 예쁜 교회에서 Location Recording 을 해 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선물이겠죠.

 

배움의 끝은 없습니다. 지식에 대해선 언제나 겸손해야 하고

언제나 자신의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