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2014년 2월 5일에 있었던 재즈 쿼텟 녹음 세션 노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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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의 세션 노트를 통하여 이야기 했지만 재즈 녹음 세션에서 가장 힘든 점은

드럼과 어쿠스틱 베이스 입니다. 물론 전문적인 스튜디오 에서는 Isolation room,

Gobo, baffle 등으로 완벽에 가까운 소리 차단이 가능하여 녹음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지만,

전문적이지 못한 스튜디오에서 완벽하지 않은 장비로 녹음을 할 때는 드럼과 어쿠스틱 베이스는 정말 최악이죠.

 

그 이유는, 어쿠스틱 베이스라는 악기 자체가 소리가 크지 않은데 비하여, 드럼의 소리는 굉장히 크기 때문에

어쿠스틱 베이스에 마이크를 놓으면 드럼 소리가 베이스 소리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의 녹음에서는 항상 드럼의 소리를 완벽하게 차단해 보려 드럼 주위에 baffle 을 사용하거나

두꺼운 이불을 드럼 주위에 놓아서 소리를 막아보려 했지만 번번히 실패 하였습니다.

 

이번의 녹음에서는

“그래.. 까짓거 소리가 스며드는 것 따위 (Bleed). 싸워보자.. 마이크 몇 개만 가지고도 좋은 명반 많이 나왔는데

나라고 못하리,,”

라는 깡다구 마인드로 그냥 대놓고 모든 악기들을 가까이 배치시켜 보기로 하죠.

악기들을 서로 멀리 배치해서 스며드는 소리가 딜레이 (Delay) 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어짜피 스며들꺼, 스며드는 소리를 조절해서 좋은 소리를 받아보자 라는 마인드 였죠.

사진들로 악기들의 위치를 한 번 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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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난장판이죠..?

기타 엠프는 저기 멀리 사물함에 넣어 버렸습니다.

섹소폰은 드럼을 정면으로 보게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섹소폰 마이크의 지향성을 Cardioid 로 하여서

뒤쪽에서 오는 소리를 차단하기 위함이죠. 드럼이 바로 앞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섹소폰 마이크에는 섹소폰 이외에 다른 소리는 거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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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만들어진 baffle 은 아니나, 섹소폰 뒤에 쳐진 baffle 의 각도 그리고 지향성을 이용하여

완벽한 소리 차단을 만들어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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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마이킹 사진 입니다.

KICK DRUM에 흔치 않게 SM7B 를 써 보았습니다.

(어짜피 재즈 킥 드럼 따위..)

여러개의 마이크를 사용하였지만 정작 믹스에서는

하히햇 이나 TOM 마이크는 전부 MUTE하고 아에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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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에는 BODY 와 BRIDGE 에 마이크를 하나씩 그리고 DI를 섞어서 소리를 만들었습니다.

예상한대로 드럼 소리가 굉장히 많이 들어갔지만.. 믹스에서 발란스를 맞추어 최대한 깔끔하게 소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맥키 믹서를 이용하여 녹음을 했기 때문에 16개의 채널을 가지고 녹음을 하였습니다.

물론 16개의 인풋을 다 사용하진 않았지만요.

패치 리스트를 한 번 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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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예전 세션노트에 비하여 장비가 많이 업그레이드 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랑 같이 녹음을 한 친구가 좋은 마이크들을 많이 가져왔기 때문이죠.

 

녹음 세션 자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밴드가 한 곡을 한 테이크나 두 테이크 안에 끝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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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믹스는 정말 좋아하는게.. 팝 음악 처럼 엄청나게 긴 에디팅 시간이 안 걸린다는 점 입니다 ^_^..

연주자가 잘 할수록.. 틀려도 티도 안나고.. 조금 템포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음악” 의 일부러 보게 되기 때문이죠!

엔지니어의 노가다를 덜어주는 착한 음악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인지 대중은 멀리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Screen Shot 2014-05-28 at 8.52.29 PM

 

또한 팝 음악 처럼 굉장히 많은 이펙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은 믹스 였습니다.

자 그럼 음원을 한 번 들어볼까요? 

 

셋업은 난장판처럼 보이지만 소리는 나쁘지 않게 녹음이 된 것 같습니다 🙂

연주자들은 모두 맥길 대학교 학생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