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레코딩 – 모바일 장비로 재즈 트리오 녹음을 가다

 

 

드디어 오랫만에 음원 예제를 가지고 글을 쓸수 있게 되었네요.

 

(음원은 글 가장 아래에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시면서 글을 보실 분들은 아래에 가셔서 플레이를 누르시면 됩니다 🙂 

 

제가 좋아하는 Robert Chapman 이란 친구가 있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굉장히.. 할아버지의 재즈 연륜을 가지고 있는

특이하지만 정말 실력있는 친구입니다 ^^;;

 

학교가 방학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긴 상태에서 학교 근처 커피숍에서 연주를 하고 있던

이 친구의 연주가 언제나 그랬듯이 너무나 좋아서, “라이브 느낌으로 녹음을 한번 해보자” 라는 저의

제안을 흔쾌하게 수락하여 녹음 계획을 세웠습니다.

 

기타와 어쿠스틱 베이스 듀엣녹음을 계획을 하고 준비를 하여 출발하였을때

노래를 부르는 친구도 온다는 연락을 받고.. 계획에 변화가 생겨버렸습니다.

 

일단 제가 가지고간 장비는

 

8채널 오디오 인터페이스

마이크 스탠드 4개

마이크 케이블 4개

AKG C214

MXL 990

SM 57

MIC REFLECTION FILTER

BLUE BIRD

 

이 조합으로 생각했던 녹음 계획은

 

AKG C214 – BASS BOTTOM

MXL 990 – BASS TOP

SM 57 – GTR AMP

BLUEBIRD – GTR AMP

 

를 시도한뒤 상황에 따라 마이크를 서로 바꿔보려고 기본적인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싱어의 등장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리죠 ㅠㅠ

 

마이크 스탠드도 부족하고 애초에 기타에 쓸 마이크를 싱어에게 주게 됩니다.

스튜디오 처럼 럭셔리한 곳에선 마이크가 엄청 많으니 그날 기분에 따라 마음에 드는걸로

골라잡을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홈레코딩 필드에선.. 마이크 스탠드 하나, 마이크 케이블 하나도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녹음을 하러 도착한 친구의 집은 룸 어쿠스틱이 너무 안좋아서

소리가 너무나 바운스가 되고 룸 사운드가 너무나 좋지 않은데다가

거실의 크기도 작아서 서로간의 소리의 Bleed도 심해질수 밖에 없는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싱어가 마이크와 리플렉션 필터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마이크 스탠드를 두개를 써버리게 되면서

기타와 베이스에 마이크가 하나씩 밖에 안떨어지는 상황이였죠.

 

 

싱어와 블루버드/리플렉션 필터

 

 

기타엠프에 57마이크 하나로만으로도 충분히 마이킹이 가능하지만,

갑자기 다들 일이 생겨서 셋업에서 녹음까지 한시간반 정도의 시간밖에 주워지지 않았습니다..

한시간 반이라는 시간은 워낙 짧은 시간이고 최소 두~세 take는 해야 좋은걸 하나 뽑을수 있기 때문에

녹음을 해보고 마이크를 바꾼다던지 위치를 바꾼다던지 하는 연습의 시간이 많지 않았죠.

그래서 저는 57마이크를 책을 쌓아서 엠프에 고정하고,

mxl 990을 스피커 스탠드에 놓게 됩니다.

두개의 마이크의 성향으로 소리를 받아서 좋은것만 합친후 소리를 만들 생각이었지요.

한 마이크가 한 성향이 부족하면 다른 마이크로 채우는 형식으로..!

 

 

 

 

MXL 990은.. 100불이하의 초저가 컨덴서 마이크로써

제가 수년전 홈레코딩에 처음 입문하였을때 SM58이 너무 답답한 사운드다 하니

누군가가 “컨덴서는 밝다 답답하지 않다”라고 하여 시중에서 제일 싸서 선택했던 마이크 입니다.

물론 두세번 써보고 장농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던 친구였지만 이번엔 제몫을 제대로 해내었죠.

 

 

자.. 아래는 그날의 FLOOR PLAN 이었습니다.

 

 

 

 

 

 

벽에서 튕기는 소리가 너무나 심하여서 기타는 마이킹을 한뒤 굴러다니는 몇가지 담요로 엠프를 둘러 싸버리고 보컬 마이크는 베이스를 등지게 하여 Bleed 을 최소화 하고 베이스도 마찬가지로 보컬을 등진 각도로 마이킹을 하였습니다.

 

 

cardioid pattern

 

 

제가 가진 블루버드 와 akg c214 둘다 Cardioid Pattern의 마이크 이기때문에

그림에서 보여지는것과 같이 마이크의 뒷쪽의 소리는 잘 스며들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서로의 소리가 완벽하게 차단이 되는것은 아닌것이, 소리라는건 사방의 벽에 반사가 되기때문에.. 초반에 쓴것처럼 녹음을 하게된 거실의 벽들은 반사가 너무나 심해서 서로의 소리가 스며들긴 다 스며들었습니다.

 

셋업을 마치니 이미 30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아서 급한대로 한 테이크를 받고

모니터 스피커를 가지고 가기엔 여유롭지 않아서 가지고 간 sony 해드폰으로 각각채널의 소리를 들어보니

기타의 소리의 저음이 약간 부족한것 같아, 기타엠프에 마이크를 조금더 가까이 가져감으로써 저음을 만들어 냈습니다.

 

대충 녹음을 하고 믹싱에서 고치자 라는 마인드는 굉장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베이스를 녹음하였는데 저음이 부족하다 싶으면 마이크의 위치를 바꿔서 저음이 많이 생성되는 부위로 마이크를 옮겨야 합니다. 믹싱을 하기전에 말이죠.

그 어떤 좋은 플러그인들을 쓰더라도 프로세싱을 한다는것은 없는걸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녹음을 받을때 원하는 사운드에 가깝게 (혹은 원하는 사운드에 정확하게) 받는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기타 마이킹의 위치를 조금 바꾸고 베이스의 마이킹도 조금더 저음을 받는 위치로 옮기고

보컬마이크에 기타와 베이스 소리가 너무나 많이 들어가서 위치를 약간 뒤로 뺀뒤,

두번째 테이크를 받았습니다.

워낙 실력파의 연주자들 이여서 총 2 테이크씩 두곡의 녹음을 마친후

원정 모바일 홈레코딩 녹음세션은 끝이 났습니다.

 

 

 

 

 

 

연주자들의 모습입니다.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베이스형의 모습에 처음엔 기가 눌렸지만..

너무나도 맑은 눈동자에서 나오는 순수한 열정에 감동을 먹고

또 한번의 테이크의 너무나 좋은 연주를 보여준 기타플레이어,

아름다운 목소리의 싱어까지..

 

재미있는 세션이였습니다.

 

아래는 그날 녹음을 한 유명한 재즈 스탠다드

I`m in the mood for love 입니다.

관객도 한명이 있었기 때문에.. 완벽한 라이브 실황입니다 🙂

 

믹싱 레퍼런스는 emilie claire barlow의 음반으로 하였습니다.

2012/09/22 – [홈레코딩] – 믹싱 팁 – Reference 래퍼런스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