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외국인에게 종로 3가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함도

독도가 우리 땅 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함도 아니라고..

 

사실 위의 글은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기본적인 길을 물어보는 한국말 정도는 알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왜 한국 사람들이 굳이

그들에게 길을 알려줄 만큼의 영어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가 에 대한 비판도,

 

독도가 우리 땅 임을 알리는 것은 일반 국민들이 발 벗고 해야 할 일이라고 하기 보단.. 나라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가 (여기서 우리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모든 이들을 칭 합니다)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정보를 위해서”

우리가 좋던 싫던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학문적인 자료들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전문 서적이던, 음악 자료 건 간에 말이죠.

 

이제 영어만 잘 하면, 거의 얻지 못할 정보는 없는 세상입니다.

Youtube, Kahn Academy, iTunes U, Coursera 등은 종이 접기 부터 스탠포드 대학의 정규 수업까지

모두 무료로 스트리밍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영어 실력만 있으면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원하는 모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도 기본적인 미디, 레코딩, 로직 프로 그리고 프로툴스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인터넷에서 얻었습니다.

믹싱 테크닉이나 프로툴스 강좌를 저의 Youtube 채널에서 한국말로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영어로 검색하면 저의 강좌들 보다 훨씬 좋고 알찬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저에게 쪽지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비밀스러운 믹싱 테크닉 같은 걸 이렇게 쉽게 공개 하는건 같은 직종에 있는 다른 분들에게

누가 되는 일이 아닐까요?”

저는 이렇게 대답 하였습니다.

“유투브에 검색하면 Dave Pensado 가 일주일에 하나씩 믹싱 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검색

하나로 저와 비슷한 자료가 몇 백개는 되는데.. 굳이 저의 채널 하나가 같은 직종의 사람들에게 누가 된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렇듯 영어만 잘하면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

도대체 어떻게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가?

음악을 위한 영어는 따로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누군가가 저에게 해 주셔서 나름대로 캐나다에서 10년 넘게 산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영어 공부에 대한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캐나다에서 10년 이상을 살았는데도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속으로 굉장히 무시하고 심지어 “저 사람들은 얼마나 열심히 살지 않았길래 저러지..?” 라는 생각까지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 10년 이상을 산 제가 돌아보면..

10년 이상을 영어권에서 산다고 무조건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이야기가 조금씩 삼천보로 빠지기 전에..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영어 공부 방법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이 방법은 전문 서적을 읽기 위한 영어 라기 보단 유투브를 보면서 음악 강좌를 알아듣기 위한

영어 공부 방법에 더 적합합니다.

물론 서점에 가면 영어 공부를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이 수천권은 있을 것 같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쉬운 영어 공부 방법은 드라마를 보는 것 입니다.

영어권에 가면 아무도 교과서 적인 문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유투브를 보면 나오는 영어는 실생활 적 영어죠. 실생활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선

실생활 영어가 난무하는 드라마를 봐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수 년전 부터 드라마 “프렌즈”가 인기였었죠.

 

저의 영어 실력이 한 때 급격하게 상승했던 적이 있습니다.

때는 드라마 “Lost”를 보던 시절 인데요. 다운 받은 (헉 불법..) 드라마에 한글 자막이 없었던 것 입니다.

털썩..

그때 저는 한 참 동안 자막을 찾아 헤맸었죠.

그러던 와중 저는 느꼈습니다. 예전에 제가 무시했던 10년넘게 외국에 살아도 영어를 못하던 그 사람들의

모습을 내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구나.

그래서 저는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보기로 결정 합니다.

Lost 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Lost 는 쉬운 드라마가 아닙니다 ^^;

중간의 반전 포인트도 엄청 많고.. 대화 속에 숨겨 져있는 의미들을 알아채지 못하면

드라마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죠.

 

그런데 저에게 한 가지 변화를 준 것이 있다면, 자막이 있을 때는 배우들의 연기 라던지

혹은 억양이나 말투 그리고 소리에 아예 집중을 하지 않고 자막만 보았었는데,

자막이 없으니 자연히 눈은 배우들을 향하게 되고 배우들의 대사에 집중을 하게 된 것이죠.

 

이렇게 저도 모르게 Listening 연습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드라마 시즌 하나를 끝내고, 저는 영어 자막을 받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한 번 더 다시 보았습니다.

그래서 배우들이 자주 쓰는 말들이 정확하게 어떤 단어 였는지, 어떤 문법 이였는지

등을 배우게 되죠.

그 다음에 한글 자막으로 한번 더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이제는 그 영어 문장들에 대한 해석을 보게 된 것이죠. (이 부분은 조심해야 하긴 합니다.

잘 보면 한글 자막을 만들 때, 원래 의미랑 전혀 상관없는 해석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검증이 된 프렌즈 같은 드라마는 좋은 자료이죠)

 

즉 드라마를 보면서 영어를 연습하는 방법은 총 3가지의 단계로

1. 자막 없이 본다. 최대한 무슨 말을 하는 지를 알아들으려 노력한다.

2. 영어 자막을 켠다. 같은 단어,문장이라도 다른 상황에서는 다르게 말하는 그런 뉘앙스를 파악하려 노력한다.

배우들의 억양을 따라해 본다. 중요한 단어들은 외워 보도록 노력한다.

3. 한글 자막을 켠다.  이 부분은 직접 문장들을 해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그리고

자막을 만든 사람의 해설과 비교해 보는 거죠.

 

사실 이 방법으로 라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영어권 사람들이 쓰는 영어에 대한

뉘앙스나 억양을 배우는 대는 충분 합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어를 어릴 때 부터 잘하던 주변의 친구들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들은 일본에 갔다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일본어를 구사했을까요?

에스카플로네부터 데스노트까지.. 일본 에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 빠져서 주구 장창 보던 친구들이 아니였나요?

저 같은 경우도 GTO 드라마에 빠져서 한때 일어 공부를 많이 했었죠.

지금 남은거라곤 “나니미뗀다요?” (뭘 야러 이 xx) 밖에 없지만 요.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 아시아 에서 한류가 인기고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어를 잘 하시죠.

그 이유는 한국 드라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아실 겁니다.

 

이렇게 제가 생각하는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한 글을 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