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길 Sound Recording 준비 과정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충격적이면서 많은 것을 배웠던 수업은 바로
Brett Leonard 교수님의 Electroacoustic 수업이 아니였나 생각이 듭니다.
이 수업은 디지털 오디오의 개념부터 시작해서 스피커와 마이크의 디자인 그리고 마지막으론
룸 어쿠스틱까지.. 엄청나게 광범위한 부분들은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에 모두 배우는 수업 이였습니다.
교수님의 너무나 방대한 지식에 매번 놀라면서도.. 음악이라는게.. 엔지니어링 이라는게 정말 쉬운게 아니구나
내가 갈 길은 아직 멀구나 라고 또 한번 뼈저리 느끼게 했던 수업이죠.
홈 스튜디오 유저들이 가장 간과하는 부분은 바로 “룸 어쿠스틱” 입니다.
모두 좋은 스피커, 좋은 마이크, 좋은 인터페이스.. 등에 집착하지만
온라인 음악 커뮤니티에서 “좋은 룸 어쿠스틱은 어떻게 갖추죠?” 라는 질문은 거의 보기 힘듭니다.
물론 저도 룸 어쿠스틱이 얼마나 중요한지 항상 잊고 있었고요.
이런 식의 패널 몇 개면 되는 줄 알았던 시기도 있었죠.. (부끄럽습니다..)
사실 이런 acoustic foam 들은 diffusion 의 효과는 거의 없으며
사운드 absorb 도 거의 없는걸 알게 되었죠.. 별 효과는 없으나 없는것 보단 나으니.. 가격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라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게 되는..
사실 홈 스튜디오/프로젝트 스튜디오와 하이 엔드 레코딩 스튜디오의 가장 큰 차이는
장비 보다는 룸 어쿠스틱에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소리가 제대로 잡혀 있는 믹스 룸에서의 믹스는 그렇지 않은 홈 스튜디오 보다 훨씬 정확한
믹싱 결정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앞서 제가 말한 수업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바로 믹스 룸을 디자인 하는 것 이였습니다.
저는 19 x 17 x 15 ft 의 왠만한 홈 스튜디오 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룸을 디자인 하게 되었는데요.
모니터 스피커나 장비는 모두 제외하고 “룸 어쿠스틱” 만을 디자인 하는데 저에게 주어진 비용은
한화로 천만원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룸을 디자인 하면서 느낀건..
“실제로 제대로 하려면 천만원 가지고는 어림도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이 프로젝트에서 쓴 비용은 모든 어쿠스틱 장비를 제가 스스로 모두 디자인을 하고 만든다는
가정 하에 였으니.. 인권비나 모든걸 더 하면.. 천만원으론 어림도 없는 것 이죠.
홈 스튜디오를 제대로 디자인 하려면 룸 어쿠스틱 비용만 몇 천만원이 든다..
라는 이야기 인 것 입니다.
여러분들의 홈 스튜디오에는 룸 어쿠스틱을 위한 투자가 얼마나 되어 있나요..?
아래 그림들을 보면서 제가 어떤식으로 룸을 디자인 하였는지 한 번 봐 볼까요?
모든 Room 은 자체 리버브를 가지고 있죠, 그 리버브 시간은 룸 디자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무런 처리도 되어있지 않은 룸의 리버브 시간을 구해서 룸 디자인에 활용해 보기로 합니다.
대략 1.96초 정도로 나왔습니다. 저의 목표는 여러 어쿠스틱 장치를 이용하여
리버브 타임을 0.6초 내외로 떨어뜨리는 것 이였습니다.
우선적으론 Harman Room Mode Calculator 를 사용하여 저에게 주어진 공간의 문제가 될 수 있는 Room Mode Frequency를
찾아 냈습니다. 원래는 계산기를 사용하여 직접 구할 수도 있지만… ^_^..
자 여기서 Room Mode 란 무엇인가 하면, 룸 자체가 진동하는 주파수 들을 뜻합니다 (Room’s resonant frequencies)
우리가 병에 입술을 대고 후~ 불면 특정한 소리가 나는 원리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공간도 그런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진동이 있죠. 그 진동들은 믹스를 할 때 굉장히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만약의 룸의 진동 주파수가 200 Hz라고 하면, 우리가 믹스를 할 때 그 주파수가 크게 울리게 되고
우리는 이큐를 사용하여 그 주파수를 깍게 되겠죠.. 하지만 그 주파수는 믹스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룸에서 존재하는 것 이기 때문에.. 다른 시스템에서 그 믹스를 틀면 200 Hz 가 부족하게 되겠죠.
이렇듯 룸 어쿠스틱은 믹스하는 공간에선 필수적 입니다.
그런 문제가 되는 룸의 진동 주파수들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의 그래프에서 보는 것 처럼 굉장히 많이 있죠.
그리고 그것들은 간단한 Acoustic Foam으론 절대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봉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스피커 받침대…들…. 하나만 바꾼다고 절대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요즘 굉장히 유행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저는 양 옆 벽을 Owens Corning 703 같은 sound absorber 로 강하게 소리를 잡아주고
양 옆 뒤쪽 벽과, 뒤쪽 벽은 Perforated Absorber 라는 종류의 룸 어쿠스틱 디자인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위의 그래프는 제가 어떤식으로 그것들을 디자인 하였는지 자세한 수치를 보여주는 표 입니다.
위의 수치대로만 디자인을 한다면,
이 그래프와 같이 거의 모든 주파수 영역대의 소리를 잡아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그래프는 100프로 완벽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계획하는 것이지, 막상 현실에 도입하면 문제가 생길 수 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저역대의 문제가 되는 특정 주파수들은 Cylindrical Tube Absorber 를 사용합니다.
Tube Bass Trap 이라고 하기도 하는 특정 주파수의 베이스 트랩 효과와 아주 간단한 Diffusion 효과까지 내 주죠.
시중에서 판매하는 벽 코너에 붙이는 베이스 트랩들은.. 진짜 베이스 트랩이 아닙니다..
복잡한 디자인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간단한 수학으로 어떤 길이를 만들어야 하는지 쉽게 구할 수 있죠.
저의 문제가 되는 룸의 진동 주파수를 7개의 튜브를 사용하여 잡는 계획 이였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Cloud 라 하여 엔지니어의 머리 위에 absorber 를 넣는 것에 대한 디자인의 효과를 보여주는데요,
바닥과 천장의 반사음을 막아주는 역활을 하죠.
이렇게 모든 디자인을 마치고 Floor Plan을 그려보았습니다.
바닥의 재질과 그 효과, 벽들의 디자인 등.. 이 글에서 미쳐 설명하지 않는 많은 부분들까지도 고려를 했어야 합니다.
Skyline Diffuser 는 직접 만들수도 있지만.. 사는 걸 선택합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디자인도 한 번 봐 보겠습니다.
유닛당 가격과 얼마나 필요한지.. 하나 하나 리스트를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사실 제대로 된 어쿠스틱 문 (door)만 해도 300만원이 넘기도 하죠.. 정말 룸 어쿠스틱은
장난이 아닙니다.
이렇게 저의 디자인은 3가지의 큰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Absorption
Diffusion
Bass Trap
물론 현실적으로 본 다면 Isolation 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아주 간단하게 모든 자재를 직접 사서 직접 디자인해서 직접 만든다고 해도
천만원 이라는 돈이 부족할 만큼 룸 어쿠스틱은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그만큼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반 홈 스튜디오 유저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저도 이번 여름에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하나씩 직접 만들어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만약에 돈을 주고 제품을 직접 산다면.. 가격은 말도 안되게 비싸거든요.
하지만 충분한 공부와 계획 그리고 실천하는 마음이 합쳐진 다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어떤가요?
룸 어쿠스틱.. 만만치 않죠?
맞습니다 가장 중요한걸 배우셨습니다
저희 스투디오에 오시는분들도 스피커 앰프 컨버터만 관심을 갖지
아무도 룸어쿠스틱에 관해서 묻는 사람은 없습니다
선배들이 무식해서 잘못 가르친 탓입니다
늘 글 잘 일고 동감 하고 있습니다 ^ ^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도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않았더라면 쉽게 간과할 뻔 했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하드웨어 장비는 무언가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것이 눈에 확 보이고,
돈만 투자한다면 쉽게 얻을 수 있는 반면,
룸 어쿠스틱의 경우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면서도 눈에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느낌이
확 오지 않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어쿠스틱에 투자하지 않게 되는 이유 중 하나 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엔지니어 공부하는 학생인데 항상 잘 읽고 배워갑니다.
그래도 요즘은 선배님들이 룸 어쿠스틱에 관한 내용을 많이들 알려주시더라구요.
다시 한 번 중요성 깨닫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항상 좋은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
감사합니다 🙂
늘 좋은 내용의 글들을 잘 누리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용기를 내서 여쭈어 보고 싶은데요.
아무래도 홈레코딩하는 입장에서.. 이렇듯 치밀하게, 또 큰 비용으로 하기에는 어려운거 같습니다.
그래서 많이들 애용하고 있는 리플렉션 필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네 맞습니다. 그렇게 치밀한 계획도, 거금을 들일 홈 레코딩 유저들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저 조차도 저의 어쿠스틱 환경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지금 있는 곳 에서는 녹음은 아에 하지 않는 이유가 그 이유 입니다.
리플렉션 필터는 가끔 과장된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기도 하는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저도 아주 예전에 구입해서 사용해 보기도 하였지만,
리플렉션 필터 하나로 소리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환경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리플렉션 필터의 디자인으로는 Diffusion 도 거의 안되며,
Absorption 은 고음만 조금 되기 때문이죠.
어쿠스틱 제품들을 거금을 들여 구입하거나 제작할 여유가 없으시면
리플렉션 필터보다도, 두꺼운 겨울 이불을 노래하는 사람 뒤에 커튼처럼 치는 것이 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룸 어쿠스틱 디자인 프로젝트 에서 룸 어쿠스틱을 바로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하여도 깊게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