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 11- 07 일의 녹음기 입니다.

 

몬트리올은 참 흥미로운 도시 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기본으로 하고,

오래된 유럽의 느낌과 차가운 도시의 느낌을 동시에 품고 있는..

그 외에도 몬트리올만이 가지고 있는 도시의 문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기도 혹은 반감을 주기도 하죠.

어쨋든 이 도시의 매력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다운타운 도시에는 쇼핑 센터와 높은 빌딩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그 사이 사이 굉장히 많은 성당들이 오래된 역사를 품고 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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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길 대학에서 도보로 5분도 채 걷지 않는 거리에 위치한

Christ Church 는 자주 무료 공연을 열어서 일반 시민들에게 음악 문화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2013년 11월에 저의 아는 친구가 마침 작은 오케스트라 녹음을 하게 되어서,

저의 두 친구와 함께 출장 녹음을 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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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선 교회의 느낌은 굉장히 소박하면서도 웅장한 느낌 이였습니다.

한번도 교회 안에서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떠한 어쿠스틱을 가지고 있는지는 감이 오지 않았으나..

좋을것 같다는 그런 분위기에 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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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문제점으로 다가온 것은 뮤지션들이 12시에 도착해서 12시 반에 바로 공연을 시작한 다는 것 이였습니다.

그리고 30분 동안은 리허설을 진행한 다는 것이였죠.

그 말은, 마이크 하나 하나 테스트할 시간도.. 마이크의 위치를 바꾸는 것도 무리가 있다는 것 이였습니다.

즉 감으로.. 한 군대에 마이크를 놓고 바로 녹음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상황 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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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은 해드폰으로 해야 했고, 이렇게 무대 뒤쪽에 나름 컨트롤 부스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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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없는 것을 알았기에 이렇게 뮤지션들이 도착하기 전에

모든 마이크를 스탠드에 설치하여 뮤지션들이 와서 셋업을 함과 동시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사운드 체크를 빨리 할 계획 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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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녹음에서 한가지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나의 귀를 믿어라 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메인 페어 마이크가 지휘자의 뒤에 있습니다.

처음 그쪽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들어보니 소리가 무언가 허전하고 전혀 좋은 어쿠스틱의 소리를 받지 못했습니다.

발란스도 엉망이고..

보통 우리가 오케스트라 녹음을 하는 사진을 보면 지휘자 뒤에 마이크를 설치하는 걸 따라 한 것인데..

전혀 좋은 사운드가 아니였죠.

우리 팀은 살짝 실망을 하고 돌아다니다가..

지휘자의 맞은 편 단상 위에서 우리의 귀를 이용하여 소리를 들었을 때,

소리가 굉장히 좋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때 두 가지의 생각을 하게 되죠.

1. 마이크를 단상 뒤로 움직인다. – 그러나 만약에 소리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면..?

2. 마이크를 그대로 놔둔다 – 어짜피 시간이 없으니 옮겨서 소리가 좋지 않으면 다시 옮길 시간이 없기 때문에..

 

결국 우리 팀은 마이크를 그대로 놔두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는데..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여담이지만 팀원 중에 한 친구가 나중에 또 이 교회에서 녹음을 할 기회가 생겨서

녹음을 하였는데, 마이크를 단상 뒤에 놓으니 엄청나게 소리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귀를 믿었어야 하는 것이죠. 어느 매거진의 사진처럼… 혹은

그곳에 놓아야 할 것 같은 곳이 아니라..

 

사실 제일 큰 문제는..몇 몇 뮤지션들은 녹음 자체를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싱어 앞에 마이크를 두었는데, 싱어는 그것이 마이크 인줄도 모르고..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는 이유로

마이크 옆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죠. 결국 위치적으로 관객이 보는 시각에서 싱어를 보면

싱어가 왼쪽에 있었기 때문에.. 저의 메인 페어 에서 왼쪽에서만 싱어의 소리가 납니다.

 

결국.. 소리의 퀄러티.. 그리고 발란스.. 모든 것에 실패한 녹음이 된 것이죠.

믹스시에 메인 페어의 스테레오 이미지를 좁혀서 싱어를 가운대로 억지로 모으는 시도를 하면

두 개의 마이크의 위상이 겹치면서 소리가 이상해져서.. 어쩔 수 없이 싱어가 왼쪽인 그대로 믹스를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고 실패한 녹음이지만,

이런 실패를 알고 다음부터는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는지를 알기에 저의 경험을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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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은 UA Apollo 와 Focusrite Saffire Liquid 56 를 프리엠프로 사용하여 받았습니다.

마이크는

dpa 4006, Kel Hm3C, Kel HM2D, APEX 210, Blue Bird를 사용하였습니다.

 

음원을 들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