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오고.. 재미있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번 해볼까 하고 글을 남깁니다.
 
남자와 여자 싱어를 데리고 한 마이크 블라인드 테스트 입니다.
 
모든 마이크를 설치하고, 스피커를 이용하여 프리엠프 레벨을 노이즈로 Calibrate 한 뒤,
 
싱어가 돌아 가면서 마이크와의 거리를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물론 이런 식의 블라인드 테스트는 완벽한 정확성을 나타내진 않습니다. 싱어가 아무리 노래를 비슷하게
부르려고 노력을 해도.. 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차이가 마이크의 차이인지 싱어의 노래에서 오는
차이인지 알기가 애매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언제나 이런식의 블라인드 테스트는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가지고 있는 자료를 한번 나누어 볼까
합니다 ^_^
 
Wave 파일은 저의 홈페이지에 링크를 걸었습니다. 
파일명이 1로 시작하는 것은 남자 2로 시작하는 것은 여자 입니다.
프로툴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ptx 파일이 있으니 바로 여시면 됩니다.
사용된 마이크는
DPA 4006
SENNHEISER 421
NEUMANN M147
NEUMANN M150
NEUMANN U87
SHURE SM7B
AEA R84
ELECTRO VOICE RE20
입니다.

자 여기서 잠시..

 

아래로 내려가서 결과를 바로 보시지 말고, 위의 파일들을 다운 받아서

소리의 차이를 귀로 한번 먼저 느껴보세요.

튜브 마이크는 정말로 귀로 구분할 수 있는 튜브의 소리가 있는지,

Omni Directional 마이크는 정말로 그 느낌이 나는지

마이크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자신의 편견이 있다면 정말로 들리는지..

마이크에 대한 수많은 생각과 고정 관념을 깰 수 있는 좋은 테스트 입니다.

모든 예제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셨다면 종이에 적으신 뒤,

아래의 결과를 봐주세요.

 

 

 

 

 

 

 

 

 

 

 

 

 

 

 

아래는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의 결과 입니다.

1번 – DPA 4006

2번 – Sennheiser 421

3번 – Neumann M147

4번 – Neumann M150

5번 – EV – RE20

6번 – AEA R84

7번 – Shure SM7B

8번 – Neumann U87

 

원래 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처음 진행 하였을 때 학교 뮤지션들이 뽑은

마음에 드는 마이크 순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남자 마이크 

1위 – DPA 4006

2위 – Neumann M150

공동 3위 – Sennheiser 421, Neumann M147

4위 – EV – RE20

5위 – Shure SM7B

6위 – Neumann U87

7위 – AEA R84

 

이번에 음악 커뮤니티에서 설문으로 참여해 주신 커뮤니티 유저들의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Screenshot 2014-06-22 17.00.29

가장 마음에 드는 마이크는 뮤지션들과 음악 커뮤니티 유저들의 의견이 둘 다 일치합니다.

1번 DPA 4006 가 선정되었습니다.

Omni Directional 마이크라니.. 재미있죠?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마이크로는 AEA-R84 리본 마이크가 되었습니다.

원래 리본이 어두운 면도 있지만.. 이번 경우엔 굉장히 심하게 어둡게 녹음이 되어서 놀래기도 했습니다.

 

 

여자 마이크 뮤지션 순위 입니다

 

공동1위 – Shure SM7B, EV RE20

2위 – Neumann M147

3위 – Neumann U87

4위 – Sennheiser 421

5위 – Neumann M150

6위 -DPA 4006

7위 – AEA R84

 

커뮤니티 유저들이 뽑은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Screenshot 2014-06-22 17.00.37

뮤지션들 통계에서는 유일한 두 개의 다이나믹 마이크였던 SM7B 와 EV-20 가

몇 배 이상의 비싼 컨덴서 마이크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남자 마이크 결과에서도 커뮤니티 유저들이 작성해 주신 설문에서는 SM7B 와 EV-20가

마음에 들지 않는 순위에서 가장 낮은 평을 받아,

전체 순위에서 가장 무난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마이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결과를 내 주었죠.

남자 마이크에서 1위로 뽑힌 DPA 4006 가 여자 마이크에서는 굉장히 낮은 평을 받았습니다.

이런 결과물들이 보여주는 가장 큰 포인트는

무조건 비싸다고 좋은 마이크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노래에 따라, 싱어에 따라 어울리는 마이크가 달라진다. 

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뮤지션으로써, 엔지니어로써 꼭 필요한 능력 중 하나는 마이크와 소스의 매치를

귀로 듣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함이겠죠.

 

예전에 아주 유명한 Greg Wells 라는 프로듀서가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2틀동안 프로덕션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보컬에게 가장 무난한 U87을 주더군요. 제가 듣기엔 전혀 나쁘지 않은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음악과 같이 보컬을 듣더니, 바로 M147 마이크로 교체하더군요.

그리고 나서도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하다가 ROYER R122 마이크를 설치하더니

“그래 이 소리야” 라고 하고 녹음을 진행하더군요.

저에겐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괜히 Greg Wells 가 아니라는 생각과

그런 자그만한 디테일을 들을 수 있는 ‘감’과 귀가 부러웠죠.

어쨌든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는 이렇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