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1월에 녹음을 시작하여, 어제 드디어 앨범이 발매가 된

몬트리올 인디 펑크 밴드인 The Blacksmiths 의 앨범 녹음기 입니다.

 

평소 비싸서 못 가는 학교 근처의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는 베이스 연주자 친구와

이런 저런 인연으로 알게 되어 녹음을 기획하고 앨범 작업을 같이 해보기로 합니다.

 

이전 녹음기에도 많이 등장을 한 맥길 대학의 교실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녹음 전에 구상을 하였던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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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포멧은 48 kHz, 24 bit 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사용된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Mackie Onyx 믹서겸 인터페이스 입니다.

 

패치 리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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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녹음은 아주 자세하게 유투브 비디오를 통하여 이야기를 했었으므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Snare Top 과 Bottom에는 특별히 저번에 직접 제작을 하여 제작 후기를 남기기도 했었던

프리엠프를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http://www.alanjshan.com/preamp_m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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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의 기타는 교실의 더블 도어 (Double Door) 사이에 넣어서 드럼 마이크에 소리가 들어가지

않도록 소리를 차단해 보았습니다. 밴드는 클릭 트랙을 사용하여 오버더빙 없이 모두 라이브로

녹음을 진행 했기 때문에, 최대한 깔끔한 소리를 받기 위하여 특별히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베이스는 DI만 받았습니다. 베이스 엠프는 따로 녹음 방이 없으면 소리 차단이 엄청나게

힘들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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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녹음이 한가지 수월했던 부분은, 베이스 연주자 친구가 저희 학교 교수님과 친분이 있어서

많은 마이크를 교수님에게 빌릴 수 있었기 때문이죠.

 

기타 녹음은 각 기타의 두 개의 마이크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기타 1에는 SM57의 고급 버전(?) 이라고 나름 생각하는 베어 다이나믹의 201 마이크와

Carlec 이라고 이제는 아마 판매되고 있지 않은 Omni-Directional 마이크 입니다.

기타 엠프에 Omni 마이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지 않죠.

바로 그 이유로 한번 도전해 보았는데, 굉장히 깔끔한 소리를 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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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2에는 AT 4047 과 마찬가지로 Carlec 옴니 마이크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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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는 DI를 사용하였는데, 이전에 교수님이 RADIAL JDI의 설계도를 가지고 그대로

카피하여 만든 커스톰 디아이를 사용하였습니다. http://www.alanjshan.com/dyi_di/

 

교실 스튜디오 답게 마침 해드폰 엠프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제가 집에서 쓰던 해드폰 엠프를

스튜디오에 가져다 두었는데, 누군가가 그것마저 고장을 내놔서..

녹음 내내 접지 불량 사태를 일으키기도 하여 이렇게 매번 달려나가서 다시 테이프로 감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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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거 버린거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해드폰 엠프 입니다..

 

이렇게 장장 8시간에 걸친 녹음 끝내 총 6곡의 곡을 뽑아 냈습니다.

녹음을 진행 하다 보면, 상황 대처 능력이 많이 요구되는 것이 엔지니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해드폰 엠프의 고장,  기타 엠프의 허밍.. (달려가서 발로 강하게 차 주면 한 테이크를 할 동안 잠잠해 주던 팬더 트윈..)

 

그리고 정해진 녹음 시간 안에 원하는 곡들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곡의 느낌이 나오는지,

큰 실수는 없었는지,

기타가 곡에 어울리는 솔로를 하였는지,

사용할 수 있는 완벽한 테이크가 나왔는지 등을 계속 적어가며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몇 시간 동안 좋은 테이크가 나오길 빌면서 계속 녹음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밴드와 호흡하면서 같이 녹음을 잘 마치고,

살인적인 저의 스케쥴 덕분에 믹스가 늦어지기도 하였지만,

어쨌든 발매가 되어 참 뿌듯합니다.

저 예산 프로젝트 였기 때문에 모든 믹싱과 마스터링은 제가 직접 하였습니다.

마스터링 만이라도 다른 곳에 맡기라고 권고 하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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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끝내기 까지 많은 날들이 소요되었지만 이렇게 “끝”을 내고 마무리를 지어서

최종 결과물이 나오게 되어 좋은 시간들 이였습니다.

 

홈 스튜디오에 비해 크게 좋지 않은 시설과 장비지만

맥길 레코딩 프로그램이 원하는 것 처럼

“그렇게 좋지 않은 장비로도 스튜디오 급 사운드를 만들어 내봐”

라는 취지에 딱 어울리는 프로젝트가 아니였나 싶네요.

 

녹음된 곡들은 The BlackSmiths 의 밴드캠프 사이트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