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WordPress 가 이상하게 꼬이는 바람에 블로그에는 글을 잘 안올리게 되고 요즘 대부분의 컨탠츠는 유투브 하나로 통일하여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식은 페이스북으로 전하고 있죠.

사실 같은 정보를 여러군대에 동일하게 배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되어서, 제가 가르치는 대학이 5월달에 방학에 접어들면 그 동안 많은 의미 없는 글들은 모두 지우고 좋은 정보로만 모아지게 사이트를 개편해 볼 생각입니다.

몇일 전 새벽에 잠이 오질 않아 프로툴스를 열어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하다가 마침 iZotope 의 Music Production Suite 2 를 구매한 기념으로 새로 업데이트가 된 플러그인들을 열어보며 “아 이런 플러그인들을 처음 써보는 영상을 만들어봐도 나쁘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바로 촬영을 하여 총 3편의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일단 첫 영상을 유투브에 일단 올렸고 그 주제는 드럼이였습니다. 드럼에 인공 지능 믹스를 적용해보고, 그 다음엔 보컬 그리고 믹스버스에 적용해보는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영상에서 이야기했던 것 처럼 저는 일반적으로 플러그인 사용법 영상을 만들 때는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메뉴얼을 정독해서 정확하게 사용법을 파악해야 하고, 그 다음엔 다양한 세션에서 적용해 보면서 용도와 사운드를 익힌 다음에서야 영상을 제작하기 때문이죠. 이런식의 제작 방법은 아무래도 제가 주로 사용하는 제품들 위주로 치우쳐지게 되고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는 단점이있죠. 그렇다고 제가 사용하지도 않는 제품들은 굳이 시간 내여 익히는 수고는 아무래도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믹스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으로 “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 에 있던 한 박사 과정 학생이 2014년도에 제가 다니던 McGill University 에 연구를 하러 오게 되면서 서로 대학 학생들끼리 진행했던 연구로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그렇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지 못했지만 그때 이미 상당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5년이 지난 지금 그 기술은 얼마나 대단하게 발전했을지 상상하기 어렵네요. AES 컨밴션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발표들만 가봐도 이런 기술들이 상품화가 되기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다가옵니다. 물론 iZotope 처럼 상품화를 시킨 제품들도 있지만, 진짜 기술들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채 칼을 갈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언제나 우리의 귀를 트레이닝 시키고 발전시켜야 한다. 예술은 수치화 시킬 수 없다” 라는 말들을 너무 많이 들어서 였을까 인공지능이 믹스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렵고 예전 상당히 발전된 기술도 처참히 무너지는걸 보며 “역시 인공 지능은 안돼” 라고 단정 지었던 예전의 기억때문인지 이런 제품들은 성공할 수 없을거란 생각이 무너지게 된 계기는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Audible Reality 라는 회사에서 오디오 프로덕션 매니저로 일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자세한 기술 이야기는 어렵지만 Audible Reality 가 가지고 있는 기술 중 하나는 인공지능 AI 기술입니다. 사용자에게 맞는 3D 오디오 사운드를 만들어 주는 것인데 이런 기술이 성공적으로 만들어 지는것을 직접 보면서 많은 부분에서 인공지능이 엄청난 발전을 해왔고 또 어떤식으로 적용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선 파이썬을 배워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또 이 회사를 통하여 새로운 플러그인들 개발해보면서 느낀 것은 예전의 하드웨어를 복각하는 제품들에만 열광하기보단 시대에 맞게 모던화된 플러그인들을 이제 우리의 작업에 투입시키는 것도 발전적인 결과물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에서 iZotope 이라는 회사는 아주 좋은 성과를 내어주는 큰 회사로 성장해왔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오디오 소스를 분석하여 프리셋을 만들어주는 기능은 꼭 시도해 봐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세한 테스트 결과는 저의 영상들에서, 혹은 여러분들이 직접 데모나 제품을 구매하여 시도해 보실 수 있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론 상당히 제품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는 사용하지 않을 기능입니다. 왜냐하면 프리셋을 필요로 하는, 프리셋에 의존하는 작업 방식으로 음향을 해오지 않았고 그런 작업 방식은 저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런 인공지능은 정말 쓸데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는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프로들만, 귀를 훈련 시켜온 사람들만, 예술인들만, 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전문 지식이 없이도 이런 제품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환영”해야하는 기술이라 생각이 들어서이죠. 그런면에서 저의 테스트 결과는 상당히 긍정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iZotope 의  Track Assistant 기능이 제시해 주는 예제들이 아주 조심스럽기 때문이죠. 조금만 잘못쓰면 나의 소리를 망쳐버릴 수 있는 위험이 있는 프리셋들이 아닌 잘 모르는 부분은 아예 포기해 버리는 알고리듬으로 정말 “시작점”을 제시해 주는 프리셋이라는 부분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말 발전적인 유저가 되고 싶다면 그것들을 토대로 자신만의 프리셋을 완성해 갈 수 있겠죠.

전설적인 천만원 짜리의 하드웨어 컴프레서 하나를 구매한다고 나의 사운드가 엄청나게 좋아지는 것이 아닌 것 처럼. 정말로 그 하드웨어의 값어치와 사운드를 얻어가려면 그 하드웨어의 모든것을 공부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이 인공지능 기능도 사운드의 모든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좋은 시작점을 제시해 주는 것 그것이 인공지능이 갈 수 있는 최고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어쨌든 감성이라는 부분은 기계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고, 또한 이해한다고 (어떤 방식으로든) 하더라도 최종 결정은 인간이 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발전한다고 오디오 엔지니어라는 분야가 아예 없어진다고 생각되진 않으니까요. (물론..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죠 ^^;; 미래는 모르는 것이니까요)

자 그러면 인공지능 비디오들 재미있게 즐겨주시고 오랜만의 글로 찾아 뵈어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