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잡담을 써보려 합니다.

음악을 오랜 시간 동안 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스튜디오 안에서 혹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는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그들만을(?) 위한 농담이라든지.. 스튜디오 안의 분위기를 위해서 언제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에는

자신이 있지만,

스튜디오를 나와서 일반인.. (쿨럭..) 들과의 만남이라든지 대화에는 가끔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라고 고민할 때가 많고..

나름 스튜디오 안에선 발칵 뒤집혔던 농담을 습관적으로 던지고 나서

굳어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아.. 사회 능력이 너무 떨어지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음악 얘기가 아닌 잡담을 써보기 위해 앉아 있습니다.

 

저는 현재 토론토의 본가에 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일 처리를 위해서 며칠을 바쁘게 보내고.. 오늘은 마지막 과제인 논문을 써보냈습니다 ㅠ_ㅠ

드디어 대학원 일 학년이 공식적으로 끝나는 순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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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음악 얘기 안한다고 해놓고 또 학교 얘기를 하고 있네요.. 음음..

 

몇 일전 신발을 사러 쇼핑몰에 갔습니다.

토론토의 한 몰에 신발을 사러 돌아다니다가 레고 랜드 상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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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를 전문적으로 파는 레고 랜드..!!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초등학생 때 였습니다. 집 바로 앞의 조그만한 문방구에선 팔지 않던 레고.

조금은 큰 문방구에 가면 레고가 항상 있었죠. 아주 조그만한 세트에 5000~6000 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제일 싼 것은 3천원 정도..?

초코파이 100원 초코우유 200원. 500원만 있으면 하루가 즐겁게 가던 나이에 5천원 이상의 장난감은

도저히 쳐다보기도 힘든 아이템 이였죠.

그나마 설날이나 추석 때 용돈을 두둑이 받으면 갈 수 있었던 곳. 그렇게 레고를 일 년에 한 두개씩

모으던 재미란.. 그렇지만 항상 몇 만원 짜리 엄청나게 큰 세트가 눈에 들어왔었죠.

성도 짓고 우주선도 만들고..!! 하지만 몇 만원 이라는 가격.. 한 해의 설날이 지나도 힘든 가격.

어릴때 이런 생각을 했더래죠, “어른이 되서 돈을 많이 벌면 문방구의 모든 세트를 다 사야지

그 때가 되면 레고도 쉽게 살 수 있는 어른이 되겠지”.

 

어른이 된 지금 레고 랜드를 지나가면서 가격을 보았습니다. 싸게는 몇 십불에서 크게는 몇 백불..

음..어른이 된 지금도 저에겐 쉽게 넘보지 못하는 가격이네요 ^_^;;

아니 그건 그렇고 요즘 레고들은 왜 거의다 만들어져 나오는 것이죠? 레고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씩 만드는 것인데 말이에요.. 그렇게 만들어져 나오는것 따위는 사지 않겠습니다..

라는 혼자만의 변명을 내세우며 쓸쓸히 레고랜드를 지나쳤습니다.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 어른이 되고 싶었던 나의 모습

막상 어른이 되니 다르게 보이는 시각들

 

언젠가 저는 레고랜드에서 마음껏 사고 싶은 레고들을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산 레고들을 어릴 때 처럼 블럭 하나 하나 까지 소중하게 다루며

설명서를 너무 봐서 목이 아플만큼 집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조립을 할 수 있을까요?

배트맨 장난감 하나에 두루마리 휴지 한장 뚫어서 망또를 만들어 주는 것 하나만으로

몇 시간 혼자 놀 수 있었던 그런 날의 저는 다시는 될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