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도를 함께한 10개의 베스트 플러그인, 2015년도를 함께한 10개의 베스트 플러그인에 이어 올해도 2016년 한 해를 저와 함께하면 저의 작업에 도움을 준 10개의 베스트 플러그인을 선정하여 보았습니다. 아래 리스트는 특별한 순위가 없는 목록 입니다.
작년 2015년 베스트 플러그인에도 들어가 있고, 이미 저의 수많은 강좌에서 보실 수 있었던 Massenburg Design Works EQ 입니다. 저의 모든 프로젝트에서 기본 EQ 로 사용할만큼 사용도가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리스트에 포함을 시켰습니다 ^_^; 눈 보다는 귀를 사용하게 하는 인터페이스, 칼날 처럼 정확하면서 원하는 어떤 소리든 만들어 낼 수 있는 범용성까지, 한번 그 맛을 보면 다른 EQ 를 사용하기 어려운 중독성이 있는 플러그인 입니다. 현재 Native 버전은 프로툴스용 AAX 만을 지원하고 있고, 다른 DAW 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UAD 버전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Altiverb 7
Lexicon PCM Reverb, Oxford Reverb 등을 메인으로 사용해왔던 저에게 Altiverb 와의 만남은 너무나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저의 Go-To 리버브가 되었을 만큼 사용빈도가 높아졌습니다. Altiverb 의 장점은 방대한 양의 IR (Impulse Response) 를 통하여 아주 다양한 리버브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에서는 아주 좋은 콘서트 홀을, 재즈 레코딩에서는 좋은 스튜디오, 룸 사운드를, 팝 음악에는 다양한 빈티지 리버브 유닛의 소리를 얻어와 사용할 수 있죠. 알고리듬 리버브가 가지고 있는 자유성는 조금 떨어지지만 소리 하나하나가 감탄이 나올정도로 좋습니다. 올 여름 한창 클래식 녹음을 하면서 미국에서 지냈을 때는, 라이브 믹스를 위한 용도로 컴퓨터 한 대에 알티버브를 설치하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이용해서 알티버브를 외장 하드웨어 리버브처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것이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그들의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연말을 맞이 하여 굉장히 세일을 하였는데, 다들 할인 행사의 해택을 누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수 년전부터 학생 번들 버전 4를 사용해 오다가 이번 업그레이드 행사때 버전 5로 업그레이드를 하였습니다. 세일 가격만 잘 노린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가격으로 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딜레이, Saturation, 디스토션, 필터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운드를 만드는데 있어서 사운드 토이즈를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Decapitator 와 Echoboy 는 어떤 믹스에던 저의 사운드 메이킹에 사용하고 있고,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내보기 위해서 FilterFreak, Pan Man , PhaseMistress 등을 불러왔을 때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습니다.
올해는 유독 Youtube, 티비 광고, 단편 영화 등에 사용될 사운드, Dialogue 등의 작업을 많이 하게 되었었습니다. 그 중 다수의 작업이 5.1 서라운드 작업이었고, 서라운드 지원이 되는 iZotope 의 RX Final Mix 는 저에겐 없어선 안될 동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5.1을 지원하는 EQ 와 리미터 섹션, True Peak 과 RMS 미터링, 아주 간단한 프로세싱이지만 플러그인 이름처럼 파이널 믹스에 사용하기엔 이처럼 간편하고 자신의 일을 충실하게 해내는 플러그인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가격도 다른 5.1 지원 플러그인들에 비하여 저렴합니다. 더 정확한 미터링을 위해서 iZotope 의 insight 플러그인과 함께 주로 사용을 했었습니다.
다양한 글들과 유투브 영상을 통하여 항상 “걸기만 해도 소리가 좋아지는 플러그인은 없다” 라고 항상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그런 플러그인을 찾고는 하는 것이 사람 마음인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걸기만 해도 소리가 좋아지는 플러그인”에 가장 가까운 것은 Inflator 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배음 생성 플러그인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Effect 와 Curve 를 악기에 맞게 요리조리 사용하다보면 소리가 재미있게 변화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주로 실제로 녹음이 된 악기보다는 가상 악기나 샘플 사운드에 즐겨 사용하는 편 인데요, 각 채널 뿐만 아니라 버스 프로세싱으로 재미있는 Loudness Control 까지 가능한 플러그인 입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라는 말이 사실 플러그인에는 적용이 되는 말은 아니지만, 가끔 돈을 주고 따로 구입한 플러그인들을 사용하다가 DAW 의 기본 플러그인들을 오랜만에 사용해 보았을 때 “왜 이 플러그인을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지?” 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플러그인들을 재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 ‘리미터 플러그인 블라인드 테스트’ 에서 Maxim 리미터의 리미팅 능력이 다른 유료 플러그인들보다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한 뒤로는 단순한 피크 방지용, 걸어놓고 내버려두는 리미터 용도로 저의 모든 세션에서 사용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별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위한 용도의 리미터는 아직도 Maxim 보다는 다른 리미터 플러그인들을 사용하지만, 간편하게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써는 저의 2016년의 피크를 책임져준 Maxim 이 저의 리미터 1순위로 뽑혔습니다 🙂
2016년을 함께한 베스트 10개의 플러그인에 번들 패키지는 집어넣지 않으려고 했으나 이미 사운드 토이즈 번들을 소개했기 때문에 Flux:: 도 번들로 소개해볼까 합니다. “무엇을 만들던 해당 프로세싱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라는 문구로 여러번 소개를 했었던 Flux:: 플러그인은 사실 그 어려운 사용 방법 때문에 손이 자주 가지 않는 플러그인 이였습니다. 유투브에 있는 저의 플러그인 소개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공부를 해 놓고, 또 사용하지 않으면 ‘저 버튼이 뭘 하는 거였지..?’ 라고 또 다시 메뉴얼을 뒤적이게 할 만큼 공부가 많이 필요한 플러그인들 입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익히게 되면 그만큼 또 막강한 동료가 되어주는 플러그인들이기도 하죠. 올 한해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일을 하면서 스튜디오 컴퓨터에 설치가 되어 있던 유일한 플러그인들은 피라믹스 기본 플러그인들과 Flux:: 제품들 뿐이였습니다. 특히 Solera 컴프레서는 클래식 음악에도 개별 채널 컴프레서 그리고 믹스 버스 컴프레서의 용도로까지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투명하면서 원하는 효과를 자유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컴프레서의 가능성을 저에게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한 해를 모두 함께 보내진 않았지만 3개월 간 저와 씨름하면서 지냈던 정이 있어서 이번 리스트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Ozone 5 부터 구매하여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iZotope의 Ozone 에 대한 첫 인상을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마스터링은 오존 하나면 끝 아닌가요?” 라는 말이 마스터링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우스개 소리로 자주 쓰일만큼 많은 사람들이 마스터링에 오존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이야기가 Ozone 3 정도부터 돌아다녔을테니 거의 10년이나 된 이야기 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마스터링을 오존 하나로 끝내려는 유저들의 극성 때문에 개인적으로 오존을 멀리했던 것이 사실 입니다. 뭐랄까 그런 소용돌이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혼자만의 반항이였을까요?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오존은 정말 많은 발전을 해왔고 이제는 쓰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서 독이 될수도, 혹은 믹스의 문제 해결의 길을 열어줄 수도 있는 좋은 도구가 되었습니다. Ozone 6 사용법 강좌 시리즈를 제작하게 될만큼 공부를 해보면 해볼수록 그 가능성과 퀄러티에 놀라게 되면서 다양한 믹스에서 사용을 하며 2016년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UAD AKG BX 20 Spring Reverb 는 어떤 믹스에든 사용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리버브는 아니지만 스프링 리버브 에뮬레이션의 한계를 한 단계 높혔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올 한 해 다양한 어쿠스틱 음악, 엠비언트 음악을 작업하면서 여러 리버브 소리를 찾으면서 Altiverb 다음으로 자주 사용했던 리버브 입니다. 탱크에서 뽑아내는 아날로그적 소리에 디지털의 자유로운 컨트롤을 더한 가장 현대적인 리버브 유닛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빈티지한 리버브 소리를 찾으시는 분들에겐 굉장한 도구가 될 수 있는 플러그인 입니다.
제작 기간만 10년, 500개 이상의 사운드, 36개의 악기 모델링, 건반 악기의 끝판왕을 올해 가지고 온 Spectrasonics 의 Keyscape 입니다. 다양한 피아노 모델을 제작하기 보다는 한 피아노를 다양하게 모델링함으로써, 여러 피아노 모듈을 구매해도 결국엔 한 모듈만 사용하게 되는 유저들의 취향을 잘 파악하여 한 피아노만 과감하게 그리고 멋지게 모델링한 피아노 사운드, 리얼같은 소리가 아니라 이제는 리얼 그 자체인 Fender Rhodes, 너무 복잡하지 않은 컨트롤, 창작력을 도와주는 하이브리드 듀오 모드, Omnisphere 과의 완벽한 호환, 정말 칭찬을 멈출 수 없는 가상악기인 Keyscape 은 키보드 앞에 앉아서 연주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가상악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 하반기를 휩쓸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대적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지막으로 리스트에 넣었습니다.
어떠셨나요? 저와 함께한 베스트 플러그인들 중에 여러분들의 베스트 플러그인이 있었나요? 여러분들의 2016년 베스트 플러그인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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